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5월의 여름더위 깡으로 105리길 싱글완주 본문
2013년 여주세종대왕마라톤 풀코스 완주 3:09:19
5월은 날씨 변화가 무척 심하다. 일주일 전만해도 아침저녁에 파카를 입은 분이 있었는데 여주대회날은 완전 초여름. 마라톤은 일기에 예민한 실외운동이기에 날씨에 관심이 많다.
대회날 여주까지 거리는 100km정도 출발시간을 고려해 영동고속도를 달리는데 교통체증이 없으니 시간이 여유로워 여주휴게소에서 잠시 쉬는 여유도 부려보고 대회장인 남한강가의 현암강변공원에 도착했을 때는 1시간 20분의 여유가 있다.
근데 오늘은 몸이 착 가라않는 컨디션이 영 ~ 엉망이다. 뛰기 싫다는 느낌. 그게 대회날에 느껴지니.....남한강에서 피어 오른 운무로 태양은 구름속에 가렸지만 한낮으로 가면 초여름 날씨가 예상되지만 다행인건 강바람이 조금 있다는 것.
오늘은 기록을 내려놓고 완주만 하자는 마음으로 남한강 자전거도로를 따라 3k 정도 워밍업을 하는데 영 ~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에고 ~ 힘든 105리길이 예상된다.그래도 출발시간은 닥아 오고 출발선으로 향하는데 10년 넘는 달리기 경력탓에 지인들도 많이 알아 보고 인사를 건네준다.
오랜만에 시청의 짠돌이님도 왔네. 출발선 앞에서 4줄 정도에서 출발준비를 하는데 오늘은 대회가 많지 않은지 고수들도 많이 여주대회를 찾았고 여자부도 이정숙님, 김정옥님 등이 보인다.
정각 9시 축포와 함께 출발하는데 더운 날씨를 예상해서 일까 초반은 다들 서두르지 않고 물 흐르듯 여주대교까지 진행된다. 여주대교 1km 구간 기록이 4:30 다들 그냥 편히 달려 준다. 여주대교가 끝나자 선두는 점점 스피드를 높여가고 2번째 그룹도 속도를 높여 달려가고 편히 여주를 벗어나 남한강을 따라 진행.
여주보 전에 있는 5km 구간통과가 21:24로 그리 나쁘진 않다. 일말의 불안은 이런 페이스가 언제까지 이어질까 하는 일말의 불안. 그러나 갈때까지 가보자는 맘으로 그 속도로 달려 갔다. 여주대회의 5km마다 있는 급수대와 거리표시가 같이 있어 급수에 신경을 쓰다보면 시간계측을 놓치기 일수였다.
시간체크 보다는 페이스에 집중을 하며 달리는데 삼척시청에서 오신분이 거친 호흡과 착지시 신발소리가 유난히 커서 레이스에 집중할 수 없어 빨리 달리면 기를 쓰고 따라 붙는다.이포보 전에 있는 남당오토캠핑장은 휴일을 즐기는 캠퍼들로 가득한데 땡볕에 온몸을 땀으로 범벅을 하고 달리는 달림이들이 그들에게 우리는 어떻게 보일까?
20km를 지나고 21km로 달려가는데 벌써 선두권은 반환점을 찍고 돌아오고 있다. 이포보를 달려 끝단에 있는 풀코스 반환점을 찍으니 1:31:24로 그리 나쁜기록을 아닌데 한낮으로 가는 기온은 올라가고 하늘의 구름이 걷히고 햇볕이 비치기 시작한다. 반환점으로 향하는 주자들을 스쳐 지나오면서 남당지구에서 다시 25km지점으로 향하는데 뱃속에 시장기가 느껴진다.
파워겔을 터트리고 30km 지점에 도착하니 점점 시간이 밀려 2:11:33으로 발걸음이 둔해진다. 더구나 급식으로 있던 바나나 마져도 후미주자들이 오면서 다 먹어 치워버려 물만 2잔 마시고 직선주로의 자전거길을 달려야 했다. 점점 무거워져 오는 발걸음을 추스려 가며 달리는데 늘 대회의 후반에는 꼭 만나는 라이벌 이상*님이 앞에 달려 가는데 잡힐듯 잡히지 않는다.
통상 갈때 페이스만 살아 난다면 금새 따라잡겠지만 무디어진 다리는 몸 따로 마음 따로다.겨우 여주보 다리위에서 추월을 하였는데 추월 후에도 거리가 벌어지질 않는다. 그리고 남한강변을 따라 달리는데 앞서 달리던 지친 주자들이 걷다 뛰다를 반복하는데 오늘 코스와 날씨가 만만하지 않음을 느낀다.
37.5km 지점부터는 설상가상으로 좀더 스피드를 높이려면 쥐님이 나타날 전조증상이 발생하여 보폭은 최대한 짧게하여 힘을 적게 들이면서 가볍게 달리는 주법으로 바꾸어 달리는데 40km 지점은 멀리기만 하다. 남한강 건너편으로 에드벌룬이 떠 있는 곳이 이번 대회장인 피니쉬 라인이 있는데 오늘따라 아득하게 느껴진다.
30km에서 5km를 각각 23:20, 23:50으로 달려 40km를 통과.남은거리 2.2km가 왜 그리도 멀게 느껴지는지. 열심히 달려가던 수사마 한분도 체력의 한계를 느끼는지 걷다 뛰다를 반복하니 걷지 않고 뛰는 내가 대견하지만 뒤에 따라오는 주자를 생각하면 마음은 급하고 조금의 여유도 없다. 여주대교상에 있는 41k를 통과하니 1.2km 잠시면 달려갈 거리지만 몸과 마음이 지친 지금 상황은 평소 10km 만큼 마음속에 느껴지는 거리는 멀게만 느껴진다.
마지막 직선주로를 달려 결승 아치앞에서 잠시 여유의 승리 "V'표시도 지어보며 피니쉬라인을 통과하니 싱글에 겨우 턱걸이 한 3:09:19로 풀코스 전체 16위 연대별 2위란다.출발전부터 몸 컨디션이 최악이었는데 10km 이후에 한분도 추월은 당하지 않고 정신력으로 버티어 10여명 이상을 추월하여 대회를 마칠수 있었던게 이번 여주대회의 수확이었던것 같다.
점점 더워지는 계절. 이제 기록을 조금씩 내려 놓고 즐런을 해야 겠다. 대회후 국내 최초 풀코스 첫 100회 완주한 박용각님을 만났는데 무릅 연골이 너무 닳아 치료중이 란다. 평생을 함께하고 달려야 할 달리기. 몸도 아껴가며 잘 사용하야 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0 ~ 5k (21:24) 21:24
~ 하프 1:31:24
~ 30k(23:06) 2:11:33
~ 35k(23:20) 2:34:53
~ 40k(23:50) 2:58:43
~ 42k(10:37) 3:09:19
여주마라톤 풀코스 안내도
제13회 여주세종대왕마라톤 치어리더
식전행사 군악대 연주
09:00 정각 풀코스 출발
현암강변공원을 출발 이포보를 돌아오는 105리길 완주 직전
가뿐 숨 몰아 쉬며 마지막 피니쉬 라인 통과
105리길의 멀고먼 마라톤 여정
인고의 시간을 달려 피니쉬 라인 통과
105리길 완주후
땀으로 흠씬 젖은 런닝셔츠
105리길 완주 했슴당!
힘든 대회로 기억될 제13회 여주마라톤
여주 대신면 산악회 부회장님이란 분과 기념사진
여주대회 부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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