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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발목부상에도 105리길을 완주한 예산벚꽃 마라톤 본문

국내 마라톤/풀코스

발목부상에도 105리길을 완주한 예산벚꽃 마라톤

산달림 2013. 4. 23. 14:25

 

제9회 예산벚꽃 전국마라톤대회 벚꽃길 주로에서 역주

 

 

105리의 끝 예산공설운동장 결승선(3:03:28)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예산벚꽃마라톤에 참가 신청을 하였다.
벚꽃길도 아름다웠고 예향의 고장 예산의 인심도 좋아 다시 찾게 되었다.

일주전 전기사랑마라톤하프대회전에 스피드훈련을 하다가 오른다리 복숭아뼈 아래 근육을 다쳤는데 화요일까지 상태가 좋지 않아 한의원에 가서 침맞고, 수요일 하루는 쉬고 목, 금요일 가볍게 조깅 10km씩하고 차도가 있어 참가하기로 결정.

그런데 툐요일 대구에서 조카 결혼식이 있어서 하루전날 장거리 여행은 피할 수 없는 일정이 되었다.
뭔 대회참가 날짜를 잡아 놓으면 겹치는 일이 이리도 많은지?

대회전날 비가 하루종일 추적거리는 고속도로를 달려 15:20분 대구 결혼식장을 찍고 덕산 리솜 스파캐슬에 도착을 하니 밤 9시 30분.
내일 대회준비물을 챙겨 놓고 서둘러 잠자리에 들었다.

대회날. 어제와 달리 날씨가 좋다. 작년에는 더워서 레이스 후반이 힘들었는데 오늘은 날씨는 달리기에 최적의 기온. 단지 봄바람만 잠잠해 지면 더욱 좋겠지만 이정도면 최고고 주로 주변의 벚꽃도 곱게 피었다.

대회 30분전부터 가볍에 몸을 푸는데 안성의 마루금님도 일산의 일산겨울님도 만나고 몇몇지인과도 인사.
출발전은 약간 쌀쌀하지만 달리면서 한낮으로 가면 금새 몸이 더워질것 같은 날씨.

식전행사가 끝나고 9시 정각 예산공설운동장을 출발 105리길의 마라톤 여행에 나섰다.
예산코스는 후반에 오르막이 심해 초반에 욕심을 부렸다가 작년에 생고생을 한 경험이 있기에 초반 국도로 오르는 오르막길을 여유있게 달리고, 2개의 터널을 지나고 내리막을 달려 벚꽃길로 접어들어 5km 통과기록을 보니 20:34로 생각보다 빠른 페이스.

작년에 이어 여자부 1등을 한 이정숙님과 10km까지 함께 했는데 고수답게 경쾌한 발걸음이 힘이 넘쳐 나는것 같다. 그간 초반을 가쁜숨 몰아 쉬면서 달려 온 몇몇 분은 벌써 지친기색이 역역하더니 뒤로 쳐진다. 인생살이도 장거리 달리기도 초반에 오버페이스를 하면 후반이 힘들고 어려움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이번 예산벚꽃마라톤 코스는 대한육상연맹의 공인기록을 받은 구간으로 작년과 조금 다르게 수철길을 따라 잠시 벚꽃길을 벗어 났다가 다시 돌아 오는 코스.

예산대회의 또 다른 즐거움은 예산 사진동호회 회원들이 주로에서 생동감 넘치는 사진 촬영을 자원봉사하고 있어 대회후 작품사진 같은 훌륭한 사진을 받아 볼수 있다.

초반이라 여유있게 렌즈를 보면서 멋진포츠를 잡아도 보면서 하프반환점으로 향했다. 국도 양쪽으로 만개한 벗꽃을 보면서 잠시 피로를 떨쳐 버리고 봄의 정취를 막끽하고 10km를 통과하니 41:33으로 생각보다 빠르고 페이스도 좋다.

이제 하프반환점을 돌아 왔던길을 되돌아 오는데 풀코스 주자와 하프코스 주자가 함께 달려 오는 모습이 거대한 대열을 이룬다. 가끔 지인들이 있어 서로 " 힘!"을 전해주고 달려 나갔다.

이정숙님은 50m 앞에 달리고 있어 무리해서 함께 합류했다가는 후반 오르막에 체력저하로 고생을 할것 같아 뒤에서 내 페이스로 따라만 갔는데 일정거리가 유지되었다.

신성교차로에서 터널까지 오르는 구간은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지는 구간으로 힘들게 달려 오르는데  더 힘들게 달려 가는 아내 모습이 보인다. 이번대회에 10km코스에 참가했는데 오름내림이 심한 코스라 힘들어 하는 모습.
"파이팅!"을 외쳐주고 터널을 지나 달려 내려가니 이곳에서 하프코스는 운동장으로 향하고 풀코스는 국도를 따라 지금까지 달렸던 거리를 더 달려야 한다.

풀코스 몇몇 주자는 운동장의 유혹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는 분도 계신다. 그런분은 주로 젊은이들이 많은데 덩치는 커도 마음의 나약함이 있지 않나 생각된다.

하프주자가 빠져 나가자 이제는 국도변이 마냥 조용하다. 앞으로는 이정숙님과 남자 2분이 달려가고 있고 뒤에서 달려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니 여자 2위가 앞서 나간다.

어차피 예산코스의 진정한 승부는 30km 이후라는 걸 알기에 그냥 보내고 그대로 페이스를 유지하고 내리막을 달려 내려가는데 우려했던 오른발목에서 미세한 통증이 전해 온다.

완주는 할수 있을까? 하는 불길한 예감이 있었지만 조금 페이스를 늦추고 왼다리를 축으로 달리니 그런대로 달릴만 하다.
문제는 오른발목이 빠른스피드에 적응이 되지 않는 것.

20km를 1:25:01에 통과하니 그리 나뿐기록을 아닌듯하고 21km를 1:29분에 통과하여 지금까지는 sub3가능 기록이지만 예산코스의 후반을 생각하면 sub3는 불가능 하다는 판단.

여자 2위는 더 이상 거리가 벌어지지 않고 오히려 페이스가 떨어지는듯하였고 이내 내가 앞설수 있었다. 그리고 초반에 각축을 했던 2명의 주자도 페이스가 떨어져 앞설 수 있었다. 국도 주로는 직선주로가 길어 지루하였지만 인근마을에서 농사일도 접고 주로에 나오신 어르신들의 조금은 투박스러운 정감가는 응원을 받으며 힘을 내어 달릴 수 있었다.

가끔 종이컵에 물을 건네 주시는데 너무 높이 전해줘 받는 순간을 잘 조절하지 못해 떨어트리면 무척 아숴워 하셨고 물컵을 받아 가면 크게 기뻐해 주셨다.

30km 가는 길은 은근한 오르막길을 기를 쓰면 올라 2:07:37에 통과하였으나 그간 오름내림이 많아 체력소모가 컸는지 발걸음이 무거워짐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2차 반환점을 돌아 오는 길도 그런데로 페이스를 유지 할수 있었고 35km까지 5km는 22:02로 선전했으나 40km로 향하는 오름길에서 페이스가 떨어져 5km 구간기록이 23:02으로 늘어 났지만 그구간에서 2명의 주자를 추월했으니 모두에게 마의 구간인 셈이다.

오름에서 체력소모가 컸던탓에 내림길에서 페이스를 높이려 하니 쥐가 오려는 전조증상이 느껴져 속도를 늦추어 달려 내려 오니 왼편으로 예산 공설운동장이 한눈에 들어 온다.

마지막 국도 아래를 통과 예산운동장으로 향하는 길은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는지 남은 힘을 솟아 부으며 결승선에서 카메라를 준비해 기다리는 아내를 생각하며 마지막 스퍼트를 하여 105리길의 마침표를 찍으니 3:02:28!

부상중임에도 처음부터 완급조절을 잘하여 서두르지 않은 탓에 작년보다 3분18초 빠른기록. 역시 마라톤은 다른 주자와 경쟁보다는 나만의 페이스를 잘 조절하여 달리는 것이 좋은 기록을 작성하는 경기.

우리의 삶도 무리한 경쟁보다는 나만의 색갈로 살아가는게 중요한것 처럼 우리네 인생도 마라톤을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하였다.
완주메달을 받고 기념품도 받고 탈의실에서 옷을 바꿔입고 나오니 아내가 경품이 당첨되었다고 배번을 꺼내 보란다. 나에게도 이런 행운이?

예산사과를 경품으로 받고 대회 본부에서 준비해 준 예산의 넉넉한 인심을 느낄수 있는 무한 리필이되는 예산막걸리와 돼지보쌈 그리고 국밥으로 시장한 배를 채우고 상경하는 길에는 봄볕의 따스함과 예산의 훈훈한 정이 살포시 느껴진다.

5k 20:24
10k 20:58
15k 21:42
20k 21:46
25k 21:04
30k 21:32
35k 22:02
40k 23:02
42.2k 10:36(3:03:28)

 

대회전날 묵은 리솜스파캐슬

 

다양한 물놀이 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스파캐슬

 

벚꽃이 절정인 스파캐슬

 

온천수사 흐르는 스파캐슬

 

예산 벚꽃 전국마라톤 풀코스 안내도

 

 

벚꽃이 만개한 주로

 

작년에 이어 1위를 한 이정숙님과 함께한 주로

 

10km까지 이정숙님과 함께한 초반주로

 

벚꽃이 아름다운 주로에서 역주

 

예담(예산을 닮은 사람들)에서 촬영해준 주로 풍경

 

초반 벗꽃길을 뛰고 나면 나머지 구간은 햇볕이 쨍쨍한 국도 달리기

 

 여자2위 주자를 뒤에다 두고 역주

 

때론 이런 여유도 부려보고

 

105리길의 끝인 결승선을 앞두고 마지막 역주

 

105리길 완주! 3:03:28

 

예산벚꽃마라톤 풀코스를 완주

 

예산벚꽃 105리길 완주

 

아내는 10km 완주

 

예산벚꽃마라톤 마스코트

 

풍성한 완주 기념품과 경품 당첨으로 받은 예산사과

 

예산 벚꽃 마라톤의 상징인 만개한 벚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