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일본 북알프스 히다산맥 종주(2) 본문

해외 산행/일본 북알프스

일본 북알프스 히다산맥 종주(2)

산달림 2013. 11. 18. 17:59

 

 

에보시고야를 나와 미츠다게를 오르는 산다니 산조아 감자바우

 

해발 2,595m의 후도다케(不動岳)에서 따뜻하게 잠을 잘잤다. 그건 바람이 누운 잣나무 위로 지나가기에 탠트는 바람이 직접 들이 치진 않았다.

 

오늘도 새벽부터 서둘러야 할 일정이기에 새벽 4시 기상을 알리며 어김없이 탠트안 랜턴의 불을 켰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널부러진 침낭을 침낭 주머니에 밀어 넣는다. 그리고 등산화를 신고 탠트 밖으로 나오니 밤새 20cm 정도의 눈이 내린 듯 하다.

 

어두움속에서 랜턴불빛에 의지하여 배낭을 꾸린다. 출국시 제주항공에서 구한 주황색 비닐봉투를 긴요하게 사용한다. 탠트는 축축히 젖어 점점 무게를 더해간다. 그리고 산다니가 어제 그제 시나노마치에서 구입한 돼지고기 1kg을 꺼내 놓고 “회장님 이거 어떻게 처리 좀해 주십시오.”한다.

 

조금있으니 산조아가 코펠에 남은 4인분 밥을 비닐에 담아 “부탁합니다.” 한다. 다들 무게에 예민해 있는것 같다. 05시 10분 배낭을 꾸리고 또 하루의 출발이다.

눈이 소복히 쌓여 있어 어디가 길인지 찾기가 수월하지 않다. 동물적 육감에 의해 조그만 흔적을 찾아 진행한다. 간밤에 내린 눈으로 오늘부터는 러셀을 하면서 진행을 해야 한다.

 

바람이 몰고온 곳은 무릅을 넘기 도록 눈이 쌓여 푹푹 빠진다. 멀리 동쪽으로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여명이 시작된다.

고산에서 보는 일출을 기대했는데 기온의 급변으로 금새 구름이 몰려와 동녘하늘을 막아 버린다. 고산은 시시각각으로 기후가 급변한다.

 

후도다케를 내려와 미나미자와다케를 오른다. 이제 주변이 밝으니 길찾기는 쉽다. 오름길에서 아늑한 곳이 있어 이곳에서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다. 메뉴는 아침에 가져온 식은 밥과 산조아의 추어탕 그리고 대패 삼겹살.

 

힘을 좀 쓸려면 동물성 단백질이 필요하다. 일본의 대패삼겹살을 굽고 아침부터 추위를 날려 버리기 위해 소주도 한잔씩. 지금은 뭐든 먹어야 걷는다. 삼겹살은 반쯤 먹고 나머지는다음을 위해 다시 배낭에 넣어 둔다. 그리고 다시 출발이다.

 

아침식사후는 선두로 산다니를 세웠다. 난 맨후미에 섰는데 오늘은 감자바우가 자꾸 뒤로 쳐진다. 산다니는 앞만 치고 나가고 후미와는 자꾸만 거리가 벌어지는데 눈발이 뿌려 거리가 멀어지니 시야 확보도 어렵다. 선두는 두고 후미가 보이는 만큼 거리를 두고 2번째로 걸었다.

 

미나미자와다케(2,625m)를 넘고 에보시다케(鳥帽子岳 2,628m) )로 접어든다. 이곳 주변은 습지대로 자연호수가 많은 구간이다. 다행히 이곳을 통과할 때는 바람도 너덜바위도 없어 편안히 걸었던 구간이다.

 

그리고 도착한 에보시고야((鳥帽子小屋)에서 이곳을 지나게 되면 어떤일이 있더라도 신호다카온센까지 넘어야 한다. 마지막 탈출로인 셈이다.

전대원이 모여 숙의를 하였다. 진행을 할것인가? 탈출을 할것인가?

 

산조아가 우리가 짐이 되는 것 같으니 감자바우와 탈출할테니 두분은 진행하여 어떨까 하고 묻는다. 선두와 후미는 20분 이상 차이가 나고 힘들었나 보다. 하지만 하산시 만나는 도시가 마쓰모도(松本)이고 신호다카지역이 달라도 많이 달라 공항에서 만나야 하는데 공항까지 찾아가는 것도 문제였다.

 

산다니는 같이 왔으면 같이 가야지 찢어지면 안된다고 한다. 감자바우와 산조아는 탈출했으면 하는 눈치다.

한참을 고민 끝에 힘들 더라도 감내하고 걷기로 하고 출발! 이제 마음을 강하게 먹고 비장한 마음으로 힘들더라도 가는 길 밖에 없다.

 

그리고 바람이 심하게 부는 마쯔다케(2,845m)로 올랐다. 바람이 어찌나 심하게 불던지 20kg을 넘게 맨 배낭을 메고도 디디고 싶은 곳을 디디지 못하고 밀린다.

마쯔다케(2,845m)정상부는 바람이 눈을 몰고와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이 쌓여 힘들게 산다니가 넘었는데 뒤를 돌아보니 저 멀리 산조아와 감자바우가 힘겹게 올라 오고 있다.

 

마쯔다케(2,845m)는 지리산의 삼도봉 같은 곳으로 長野, 富山, 기후 3개현이 만나는 산이라고 한다. 높이 만큼 전망이 좋지만 식물이 자라지 않을 정도로 바람이 심한 곳이다.

체감온도가 낮아 더 이상 후미가 오기를 기다리가 어려워 무겁게 발길을 걸었다. 산다니는 먼저 횡하니 떠나고 후미가 오늘 모습을 보며 천천히 걸어 오늘 점심식사 장소인 노구치고로고야(野口五郞小屋)으로 향했다.

 

노구치고로고야(野口五郞小屋)는 산장을 폐쇄되었으나 다행히 문은 열려 있어 산장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산장안에서 점심으로 라면을 끓이고 삼겹살을 굽고 소주도 한잔하면서 잠시 여유를 부려 본다. 힘든 겨울산행에서는 먹어야 걸을 수 있기에 차곡차곡 속에 쟁여 넣는다.

 

그리고 짧은 식사사간이 끝나면 출발이다. 노구치고로다케(野口五郞岳 2,924m)는 이번 구간중 가장 높은 곳으로 식물이 자라지 않는 민둥산을 힘겹게 올랐다.

이제 걸을 시간은 오늘과 내일뿐이고, 내일 걷는 거리를 줄이기 위해서는 오늘 많이 걸어 두어야 한다. 오후 시간은 일찍 일몰시간이 찾아오기에 그리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오늘 야영은 스이쇼다게(水晶岳)로 정하고 발걸음을 재촉하었다. 하지만 오름길에서는 몇걸음 걷다가 쳐다보는 감자바우와 자주 눈이 부딪친다. 그러다 보니 자꾸만 시간은 가는데 속도는 더디기만 한다.

 

스이쇼다게(水晶岳)로 가면서 점점 러셀할 구간이 늘어나니 산다니도 조금씩 지쳐만 간다. 그런데 점점 오후 5시 일몰시간은 가까워 온다. 산다니는 잠시 쉬라고 하고 선두로 나가 러셀을 하면서 나가는데 아침부터 무겁게 메고온 배낭의 무게와 가파른 설벽 그리고 높은 고도로 숨이 턱까지 찬다.

 

몇걸음 옮기면서 거친숨을 고르고 다시 걷기를 반복하여 스이쇼다게(水晶岳) 아래까지 도착했을때는 땅거미가 지고 있었다. 등산로는 눈으로 덮여 길을 찾을 수는 없고 사면의 경사도는 45도가 넘는 급사면을 가로 질러야 했는데 미끄러진다면 100m 이상 추락하여 사고로 직결되는 구간. 여기서 몇년전 서울시청 구정맥팀의 사고를 생각하며 천천히 그리고 대원간 3m이상 안전거리 확보 그리고 완전히 등산화의 아이젠으로 찍고 건너 올 것을 알려주고 한걸음 한걸음 전진하였다.

 

사실 우리가 국내에서 흔히 사용하는 체인 아이젠은 일본 북알프스동계에는 거의 무용지물이다. 위험구간은 12발 아이젠과 피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였다.

다행히 조심조심하여 무사히 마의 구간을 통과하여 눈을 헤치고 직등을 하니 스이쇼고야(水晶小屋)다. 헤드랜턴을 켜고 산장을 살펴보니 문이란 문은 완전 봉해 놓아 들어갈 수가 없다.

 

다행히 안부에 올라보니 눈을 다지면 탠트2동을 칠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어 뒤에 올라온 대원들과 눈을 다져 서둘러 탠트를 쳤다.

준비해온 EPI가스가 총 5통인데 벌써 가스 부족이 걱정되고 오늘은 눈을 녹여 밥도 지어야 하니 연료 소모량이 많다. 추운 탠트안에 불도 피지 못하고 가스를 아껴야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압력 밥솥이라 압력만 높여 놓으면 연료를 최소화하고 밥을 지을수 있었다. 그리고 찌개를 하나 끓여 저녁식사.

 

추운 날씨 탓에 각자 탠트에서 따로 식사를 하였는데 감자바우가 너무 지쳐 식사를 하지 못한다. 먹어야 걷는 산행에서 식사를 못하면 내일은 고행의 길이 예상된다.

그래서 억지로라도 먹으라고 밥을 삶아 주니 한공기 밥을 먹고 일찍 자겠다고 한다.

 

그런데 저쪽 탠트는 난리났다. 신조아의 왕성한 식욕은 3 ~ 4공기를 비우고 소주도 마다않고 잘 먹는다. 한쪽은 안 먹어 문제고 한쪽은 너무 먹어 탈이다. 연료를 아낄려고 내일 아침식사까지 함께 했는데 아침밥이 부족하지 않을까하는 염려된다.

 

스이쇼다게(水晶岳) 정상은 여기서 30분 거리에 있는데 높이가 2,986m로 일본 100산중 하니다. 우리가 탠트를 친곳도 고도가 높아 등산화도 물도 모두 얼어 붙고 바람도 분다. 탠트안은 설렁하기만 한데 벌써 3일째 야영이라 오리털 침낭도 눅눅히 젖어 보온능력이 떨어졌다.

 

우모파카를 입고 침낭속으로 들러가 작크를 올리고 털모자 까지 쓰고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이면 이 북알프스를 빠져 나가야 한다. 내일도 만만한 거리가 아닌데 잘 걸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 탠트 밖은 일본 북알프스의 모진 바람소리가 거칠게 들린다. 하늘에는 초승달이 걸려 있다.

 

 

후도다케에서 새벽에 출발하기전 주변 풍경

 

후도다케 출발 직전 감자바우

 

동녁에서 일줄이 드나 했더니 금새 구름이 피어 올라 일출 장면을 막아 버린다.

 

후도다케를 내려 오는 산조아

 

누운 잣나무 사이로 난 유일한 길이 등산로

 

모든게 얼어 있듯 얼어 붙었다.

 

고개를 힘겹게 넘어 오고 있는 산조아

 

다행히 날씨는 맑아 주변 풍광을 감상

 

북 알프스의 연봉들

 

산다니가 걸어 간길,  눈이 꽤 내였다.

 

뒤를 따라 오고 있는 감자바우 그뒤는 산조아

 

에보시다케 주변은 자연후수가 많다.

 

에보시 다케 주변 산군들

 

발자욱의 흔적들

눈이 내린 북알프스엔 우리팀외엔 한명의 등산객도 산행중 만나지 못했다.

 

산조아 그리고 뒤에 따라 오고 있는 감자바우

 

눈이 덮인 북알프스 산군들

 

에보시다케 분기점

 

에보시 다케 주변 산군들

 

산군 정상에 뭔가 적어 놓은듯한 나무판

 

북 알프스 준령들과 등산로 가야할 길

 

북 알프스 산군들

 

힘겹게 올라 오고 있는 산조아

어느새 그 특유의 웃음이 사라진지 오래

 

북알프스 산군과 뒤로 올라 오고 있는 감자바우

 

누운 잣나무 사이로 난 등산로

 

내려 올 준비를 하고 있는 산조아

 

갈것인가 탈출인가를 고민했던 동계 에보시고야의 패쇄된 산장 모습

 

다시 험한 산길을 재촉해 오르는 외로운 산꾼 산다니

 

바람이 몹시도 강하게 불던 산등성이

 

저 ~ 아래 힘겹게 미츠다케를 오르고 있는 감자바우와 산조아

바람이 강하게 부는 능선

 

좀더 가깝게 올라 온  산조아와 감자바우

어느새 산조아와 감자바우의 위치가 바뀌었네요.

 

장엄하고 험준한 북알프스 연봉

 

은색으로 뒤 덮인 북알프스 연봉

 

미츠다케 마지막 눈 언덕을 넘고 있는 산다니

눈이 허벅지를 넘는 구간

 

점점 떨어지는 감자바우 그 앞으로 산조아

 

미츠다케 정상의 산다니

 

미츠다케의 산달림

 

북알프스 연봉의 풍광

 

바람이 유난히 강하게 불던 구간의 산달림

 

미츠다케 하산길의 산다니

 

눈덮인 북알프스 산능

 

눈쌓인 은백색 산릉

 

한참을 기다려 힘겹게 올라 오는 감자바우

앞에는 산조아 스틱

 

가야할 북알프스 산능선

 

내려다 본 계곡 풍경

 

가야할 북알프스 능선

 

가야할 길 노구치고로다케 방향

 

강한 바람에 얼어 붙은 상고대

 

갑자기 몰아닥친 눈보라

 

점심식사 장소로 사용한 노구치고로 고야 실내

 

점심 식사후 다시 산행 시작

노구치고로 다케(2,924m)를 오르는 산다니, 산조아

 

노구치고로고야의 이정표

 

내려다본 노구치고로다케 고야

 

뒤를 따라오고 있는 감자바우, 산조아

 

강풍이 몰아 치는 산능을 걷고 있는 산다니 산조아 감자바우

 

분기점 이정표

 

가야할 북알프스 능선

 

연봉을 넘고 넘어 가야하는 북알프스 종주길

 

이제 멀리 야리가다케가 보이기 시작

 

가야 할 북알프스 능선길

 

걷다가 서서 쉬는 시간이 많은 감자바우

 

후미를 뒤따르는 감자바우 와 산조아

 

가야할 북알스 연봉들

넘고 넘어도 산산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