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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연속 6회 서브3 2013 여의도 송년마라톤 본문

국내 마라톤/풀코스

연속 6회 서브3 2013 여의도 송년마라톤

산달림 2013. 12. 18. 14:25

 

2013년 마지막 대회이며 20회째 풀코대회인 여의도 송년마라톤대회 완주후

완주기록 2:58:56 전제 15위

 

 

긴 여정을 달려온 2013년 마라톤 참가도 이번대회가 마지막 대회다.
올해 19번 풀코스를 달렸고 이번이 20번째 대회며 1개 하프코스를 달렸다.

 지난 경주 동아대회이후 계속 유지하고 있는 서브3 달성이 이번대회의 관건이다.

그런데 날씨가 도와 주질 않네.

한주가 연속 혹한에다 눈마져 내려 최악의 날씨로 진행될것 같고 그간 연속기록을 이을수 있나 없나 기로에 서게된다.

토요일 대회날 아침 창문을 연니 간밤에 눈소식이 없었는데 소리없이 또 눈이 내렸다.

지난번 내린 폭설도 다 녹기전에 또 눈이라니 거기다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8 ~ 9도.

더해서 한강의 바람이라면 최최악이다.

출발 1시간전 대회장에 도착했다. 대회장은 설국이고 넘 을씨년스러워 여의도 샤워장건물에 들려 복장을 챙겼다.

오늘 복장은 롱타이즈, 상의는 얇은긴팔 티셔츠를 2개 겹쳐 입고 폴라 털모자와 목버프를 챙겼다.

한강의 강바람을 고려하여 벙어리 가죽장갑과 눈의 빛반사를 고려하여 선그라스도 착용하고 출발 30분전에 출발선에 갔다.

통상 출발전에는 달리면서 몸을 가열하는데 오늘은 그럴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발도 시렵고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제자리에서 스트레칭만 꼼꼼히 하고 초반은 워밍업하는 기분으로 달리다가 몸이 풀리면 속도를 높여 보리라 계획하였다.
추운 날씨임에도 2명이 접수 받는 물품보관소는 9시 출발시간을 넘기고도 긴줄로 물품보관을 완료하지 못해 5분이상 늦게 출발을 했다.

출발선 부근도 아직 빙판이 있는데 하프와 풀이 동시출발이고 클럽대항전도 겸해 선두 다툼이 심하다. 송년대회라 고수들도 많이 참석했다.

처음 1km는 워밍업이 되지 않아 몸도 무겁고 눈길에 빙판도 있어 보폭을 좁히고 달리는데 4:18이 찍힌다.

좀더 가속을 해야 서브3가 가능하기에 좀더 속도를 높여 본다.
그러나 마음같이 몸이 가볍지 않고 주로 상태도 좋지 않아 속도가 오르지 않는다.

성산대교 5km를 통과하니 21:03으로 거의 서브3페이스다.

이대로만 달리면 된다는 생각에 하프주자들과 함께 달리니 그런대로 달릴만 하다.

갈때는 약간 뒷바람이라 조금 덥게 느껴지니 땀도 흘리게 되어 매 2.5km마다 있는 급수대에서 꼬박꼬박 마셔 주었다.

다행인것은 겨울날씨 치곤 한강의 바람이 그리 강하지 않다는 것이다.

10km를 42:11에 통과하니 아직은 서브3페이스다.

방화대교 전에 반환점을 돌고 나오니 이제는 앞바람이 불어 싸늘함이 느껴진다.

오늘 날씨에 맞는 복장이다.

보폭을 좁히고 솟핏치로 달리는데 페이스가 점점 느려짐을 느끼겠다.

 "이러다간 서브3는 물건너 가는것 아니가?" 하는 불안한 생각이 스쳐간다.

좀더 마음을 다잡고 달렸지만 앞바람으로 21:38로 늦어진다.

그래도 달리니 시장기를 느껴 14km지점에서 파월겔 1개를 터트렸다.

하프주자는 방화대교까지 1회전에 끝나지만 풀코스주자는 2회전 왕복이다.

하프주자는 마지막이라고 전력질주를 하지만

1번더 다녀 와야하는 풀주자는 포기의 갈등을 한번씩 느끼며 다시 후반을 달려야 하는데 전반이 1:29:47이다.

시간기록상으로는 서브3가 가능하지만 후반에 조금만 밀리면 끝장이다.

이제는 좀 분발을 해야 하겠다.

하프주자가 빠져 나간 주로는 마냥 텅 비어있다.

이제는 앞선주자와의 경쟁이 아닌 나와 시간의 싸움이다.

마음은 빨리 달려가지만 몸은 마음을 따라 오지 못해 21:34, 21:30으로 더디기만 한다.

2번째 방화대교 반환점으로 가는 주로는 앞도 뒤도 까마득한 주자를 보고 혼자 달려야 했다.

다만 가끔 여유있게 대화하며 달리는 느린 하프주자나 풀코스 주자들의 모습만 볼수 있었다.

2번째 반환점을 돌고 이제 10km를 남겨 놓은 시점에 시계를 확인하니 조금만 분발하면 서브3가 가능하겠다는 계산이 나온다.

 역시 마음으 육체를 지배하는지 마지막 10km에서는 다시 속도가 오른다.

점점 흐려져 가는 날씨는 눈발까지 날리는데

앞서 가는 평소 대회같으면 같으면 거뜬한 서브3주자도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져 있어

 추월해 나가는데 이제 주자 추월이 문제가 아니고 나와의 시간싸움이다.

21:38까지 떨어졌던 5km속도가 다시 21:11로 오르고

마지막 5km를 남겨 놓고는 이대로만 가면 서브3는 가능하다고 생각하니 다리에 절로 힘이 들어가고 발걸음도 빨라진다.

2.5km를 남겨 놓고 마지막 급수를 한후 결승선으로 향하는데 2km를 남겨놓고 달리는 런클주자를 만났다.

체력이 고갈되었는지 많이 힘든듯 했고 속도도 많이 떨어져 가고 있었다.

그래서 "서/브/3/합/시/다." 하고 외쳐주고 서강대교를 지나 마지막 스퍼트를 하는데

이제 서브3는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이제는 좀더 기록을 당겨 59분이 아닌 58분대 진입을 목표로 눈발 뿌리는 결승선으로 거리를 좁혀 가니

 장내 사회자가 "서브3주자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하고 반갑게 맞아 준다.

그 기분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카메라 앞에 두팔을 높이 들어

승리의 'V'로 멋진 포츠로 취하며 통과하니 2:58:56.
이로서 연속 6번째 서브달성과 봄철 동마에서 서브3달성으로 모두 7번째 서브3를 달성하였고,

그리고 마지막 5km를 가장 빠르게 달린 20분대 구간이었다.

서브3가 뭐기에 그렇게 목말라 했는지 모르지만 그건 나만의 목표가 아닌가 생각된다.

58세의 끝자락에서 작지않은 나이에 쉽게 달성할 수 없는 목표이기에

더욱 달성해 보고 싶은 목표 그게 서브3인듯 하다.

- 구간별기록 -
21:03/21:08/4:32
21:38/21:24 ---- 하프 (1:29:47)
21:34/21:30/4:36
21:11/20:46 ---- 최종 (2:58:56)

 

2013년 여의도 송년마라톤대회 코스도

 

2013. 12. 14 09:05 하프 풀코스 출발 전 고요

 

출발 준비중인 하프, 풀코스 주자들

 

 

42.195km의 끝 결승선 그래도 서브-3는 달성

 

결승선을 향해 마지막 역주

2:58:56(넷타임)

 

출발전 강추위로 오리털 파카를 입고 준비운동 중

 

추운 날씨에 출발준비 중인 주자들

 

아침 최저기온 -8도 혹한에 간밤에 내린 눈으로 바닥은 눈이 그대로

 

5K, 10K, 하프코스는 끝나고 풀코스 주자만 남은 쓸쓸한 주로

 

하프코스 2회전 풀코스 완주후

 

썰렁한 결승선에서 풀코스 주자를 기다리고 있는 스텝

 

2013 여의도 송연마라톤 대회 안내 프랑카드

 

눈발마져 부려 썰렁해진 각 부스들

 

출발 3:13분이 경과한 시간

눈발을 맞으며 결승선으로 향하는 주자들

 

눈발 날리는 결승선의 을씨년 스러음 

 

눈발 날리는 주로의 풍경

105리길을 달려 결승선으로 향하하는 주자들

 

대회를 끝내고 꽁꽁 언 몸을 녹이며 귀가하기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