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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5주간 4개대회 4번째 Sub-3 손기정평화마라톤 본문

국내 마라톤/풀코스

5주간 4개대회 4번째 Sub-3 손기정평화마라톤

산달림 2013. 11. 22. 14:44

 

손기정평화마라톤 풀코스완주 후(2:56:41)

 

 

10월 경주동아대회후 1 ~ 2주간격으로 풀코스 출전이다.
메이져대회 3개대회를 모두 뛰고 잠깐의 짬을 내서 4박5일간 일본 북알프스 3,000M 고봉 능선종주를 떠난건 중앙서울대회를 마친후 3일째 되는 날이었다.

일본 원정산행은 미리 찾아온 겨울날씨로 10 ~ 20cm의 눈이 내렸고 최저 -10도에다 강풍이 심하게 불어 힘든 산행인데 10월말로 산장을 모두 문을 닫아 꼬박 탠트를 치고 막영을 했다.

귀국비행기 시간을 맞추기 위해 하루 10 ~ 11시간 강행군을 하여 날머리인 신호다카오센에 도착하니 대원들 모두가 눈부위가 퉁퉁부어 있다.
일요일 귀국하니 대회일까지 기간은 딱 1주일.

몸은 신기기하게도 달리기의 근육과 걷기의 근육을 달라 5일간 사용하지 않은 근육은 달리기에 적응이 되지 않는다.
월요일 아침에 달리는데 다리도 무겁고 특히 호흡이 터지지 않아 숨이 무척 가쁘다는 느낌.

그래도 숨통은 터야 겠기에 월 ~ 수요일까지는 매일 12km씩 달려주었는데 급기야 피로를 견디지 못하고 화요일날 입술에 물집이 잡히네. 목요일은 테이퍼링으로 10k 금요일은 아침 10k를 달렸는데 마지막 1km 스퍼트가 3:51까지 끌여 올렸다. 그래도 컨디션조절을 위해 저녁에 트밀에서 6km를 달리며 컨디션 조절

토요일은 그간 쉬지 못한 달콤한 휴식으로 낮잠도 자고 충분한 휴식.
대회날 아침. 토요일까지 포근하던 날씨가 새벽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5mm의 비가 내리더니 바람과 함께 찾아온 가을 추위.

복장을 고민하다가 한강 강바람을 생각한다면 상의는 긴팔이 어울릴것 같다.고 생각하고 런닝셔츠와 긴팔을 쇼파에 챙겨두었는데 급히 서둘러 나오느라고 대회장에서 복장을 챙기니 런닝셔츠와 긴팔이 없다. 낭패!

할수없이 10km에 출전하는 아내가 입고 있는 85사이즈 손기정마라톤대회 기념품을 입고 배번 없이 출전. 다행히 스피드칩은 부착하고 있었음.

잠실운동장에 바람이 있고 한강의 바람을 생각해 상의는 비닐봉투를 입고 출발 준비.
오늘 목표는 섭3 혹은 싱글을 목표로 하면서 초반 5km를 달려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정각 8시 잠실운동장을 출발 한강으로 나가는 동선이 꼬불꼬불해 달리는데 페이스가 좋은 철녀 김정옥님이 보이네. 늘 초반 속도가 좋은데 오늘은 몸이 무거운지 그리 빠르지 않다는 느낌. 따라 갈까 추월할까 잠시 생각하다 그냥 질러 보았다.

한강으로 나오니 역시 강바람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다행히 초반은 강을 거슬러 올라가기에 뒤바람 거기다 비닐봉투를 입고 있으니 춥다는 느낌은 없다. 처음 1km 통과기록이 4:04 잘 찍힌다.

조금 숨이 가쁘긴 하지만 좀 달리면 적응되리라 생각하고 그냥 밀어 붙여 본다. 몸은 신기하게도 전에 달리기던 기억을 하고 잘 적응해준다.

5k를 20:32로 통과하면서 오늘도 Sub-3는 가능하겠다는 느낌이 온다. 그냥 이 페이스만 지키자란 생각으로 광진대교를 지나 한강을 거슬러 올라 가는데, 또 하나의 복병은 암사아리수센타앞 오르막.

꽤나긴 오르막에서 시간을 까막고 내리막을 내려가는데 내리막이 채끝나기 전 하프반환거리인 1차반환점을 43:45에 통과하여 다시 오르막.
가뿐숨 몰아 쉬면서 오르는데 오늘 sub-3 50회째 완주하는 철인클럽 윤상원님과 함께 올랐는데 여기서 또 시간이 밀린다.

이제 한강에서 부는 앞바람 구간이다. 비교적 앞쪽에 달리다 보니 누구뒤에 붙어 바람을 피할때도 없고 온몸으로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데 속도가 좀체 올라가지 않는다.
급기야 19km 지점에서는 sub-3페메가 한무리를 끌고 오는 발자욱소리가 들린다.

잠실운동장앞 20km 지점을 1:23:58에 통과하여 sub-3 페메무리와 함께 달렸는데 아마 전반을 좀 빨리 달리고 후반을 좀 천천히 달리는 페이스가 아닌가 생각된다. 나와 같이 전후반을 같이 달리는 주자는 좀 빠른 페이스다.

페메와 나란히 앞에서 무리를 끌며 달리니 편안함을 느껴 탄천으로 접어 들면서 무리보다 속도를 높여 나홀로 치고 나왔다. 양재천은 바람이 그리없고 달릴만한 구간이지만 2차반환점까지는 은근한 오르막길.

25km를 지난면서 파워겔 하나를 꺼내는데 손이 시려워 꺼내는 것도 쉽지는 않다. 이제 먼저간 주자중에 스피드가 떨어진 주자 한분한분을 추월하며 앞서 나간다. 근데 그간 대회에서 만난 주자는 거의 그 지점에서 추월하니 마치 각본이 있는듯한 느낌.

양재천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주로인데 서울마라톤크럽에서 100km울트라대회는 출발과 결승선을 양재동교육문화회관에 있는데 100km의 마지막 90km 이후를 힘들게 달려 본 구간이라 여기만 오면 그 기억이 새롭다.

이제 sub-3 페메와도 조금 거리가 벌어지고 이대로만 가면 sub-3란 생각에 마음을 다잡고 달리니 31km지점쯤 2차 반환점. 아직까지 5km당 20분 후반을 유지하고 있으니 여유있는 sub-3다.

거기다 양재천을 빠져 나오는 주로는 약간의 내리막으로 달리는데 도움을 준다. 35km를 지나면서 점점 힘들다는 생각과 육체적 고통이 동반해 온다. 앞 주자도 멀고 뒷주자 먼 나홀로 가는길.

마라톤은 늘 그러했지만 만추의 계절 플라타너스잎이 양재천 주로를 뒤덮으니 조금은 센치해 진다. 자꾸만 나약해 지려는 마음을 "할수 있어!", "할수 있어!"로 마음을 다잡고 달리는데 2차반환점으로 향하여 달리는 안면 있는 주자들이 "진병환. 힘!"을 외쳐 주어 그분들에게 용기를 얻어 육체적 고통을 정신력으로 극복해 본다.

40km를 통과하며 시간을 확인하니 2:47대 충분한 시간이기에 조리던 마음을 접고 이젠 기록단축이다 라고 자신에게 지시하고 탄천을 나와 서서히 오르막이 시작되는 잠실운동장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역시 정신은 육체를 지배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확인하며 올림픽대로 지하를 통과하여 아침에 나갔던 꼬불고불길을 따라 나오니 잠실운동장으로 들어가는 길.

하프코스를 뛰고 귀가하는 달림이들이 sub-3주자 온다고 응원해 주어 마지막 남은힘을 솟아 부으며 속도를 높여 달려서 결승선에 기다리고 있는 아내를 생각하며 잠실운동장의 타탄트렉의 쿠션을 느끼며 그대로 밀고 결승선 통과!

2:56:41! 5주간 4개대회 4번째 sub-3 달성!
어렵고 힘든 여건속에서 달성한 sub-3라 더 의미있고 소중한 손기정마라톤대회였던것 같다.

 

 

손기정평화마라톤 풀코스 맵


 

 

출발전 고요와 적막

 

봇물 터지듯 달려가는 주자들

 

105리길을 달려 잠실운동장 트렉

하프 후미주자와 함께 골인

 

결승선 전 환호의 "V"세라머니 직전

 

마지막 안간힘을 다하여 결승선을 향해!

 

결승선 통과후 가뿐 숨 고르기

 

완주후 위풍당당!

 

결승선 풍경 : 코스별 기록시간(풀, 하프, 10km, 5km 코스)

 

전광판에 우리부부가 잡혔다.

 

10km를 완주하고 메달을 목에 건 아내

 

대회를 앞두고 일본 북알프스 4박5일의 고된 산행으로 입술이 터진채 완주

 

손기정평화마라톤 깃발

 

목동 마라톤클럽의 이의신님과 함께.

 

김환목, 구현경님과 기념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