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2013 그랜드 슬램 달성 서울 중앙마라톤 2:55:28 본문
서울 중앙마라톤에서 함께 동반주한 Carl Williams와 완주후
3월 17일 서울동아 2:56:02
10월13일 경주동아 2:55:51
10월27일 춘천조선 2:54:12
그리고 일주일 후인 11월 3일 서울중앙 2:55:28로 그랜드 슬램달성.
그간 대장정이었다.
그러나 목표가 있었기에 도전할 수 있었고 노력했었다.
춘천조선 이후 1주만에 참가하는 중앙서울은 짧은 1주일이란 기간에 회복이 문제였다.
그간 쌓인 세월은 거역할 수 없는데 몸에 나타나는 현상은 피로회복이 더디다는 것.
춘천대회후 3일은 회복주, 2일은 주로적응 하루는 휴식.
짧은 거리에서는 느낄수 없는 피로 물질이 남아 있어 전반적으로 몸이 무겁다는 느낌.
대회날 1시간전에 대회장에 도착해 분위기에 젖어 본다.
워밍업하면서 서브-3 페메인 이대연님을 만나 하프통과 예상기록을 물어 보니 1:28분대를 예상한다.
아침 8시 날씨는 달리기 좋은 날씨지만 스모그성 안개가 있고 시간이 지나면 더울것 같은 예상. 출발선에 서면 늘 줄에서 뵙던분들을 만나게 된다.
반갑게 인사하고 런닝화끈을 점검하고 출발을 기다린다.
먼저 휠체어 부분이 출발하고 다음 엘리트부문 출발.
담담히 오늘 레이스를 예상해 본다. 2:55을 목표로! 다행히 춘마의 피로가 미미하다면 그보다 빠를 것이고 아님 조금 늦을까?
주로는 춘마보다 전반적으로 오름내림이 적으니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나만의 생각.
0 ~ 5km 30:36
카운트 다운 5, 4, 3, 2, 1 출발!
뚝터진 못물처럼 일제히 앞으로 달려간다. 차분히 서서히 속도를 높여가며 심박수도 높여 본다. 다들 출발은 빠르게 하는것 같다.
초반 속도가 오늘 전체 속도를 좌우하기에 빠르지도 늦지도 않게 매 km당 속도를 체크해 가며 달리는데 오랫만에 시골고향에서 온 후배를 여기에서 만났다.
목표가 싱글이라는데 너무 빠른것 같다고 속도를 줄이라고 일러주고 달려 나가니 늘상 주로에서 만난 분을 역시 다시 만나게 되네. 강동구청역까지 5km 구간.
5 ~ 10km 20:30(41:06)
이번 구간은 천호사거리에서 우회전하고 다시 길동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방이역까지 잦은 커브길이 있는 구간.
이제 주로도 정리 되었고 페이스도 안정적이라 편히 페이스만 유지한 구간.
그런데 춘마에도 외국인과 함께 달렸는데 중앙서울에서도 페이스와 자세가 좋은 친구가 있어 동반주를 하려고 목표기록을 물으니 2:57이란다.
그러면서 팔뚝에 써 놓은 페이스 글씨를 보여준다. 내 목표기록을 물어 보길레 2:55라 했더니 굳이란다. 동반주 할까 했더니 좋단다. 그래서 동반주 시작.
10 ~ 15km 20:36(1:01:42)
동반주는 첫째가 조력자이다. 그리고 다음은 경쟁자 그래서 나약해 지려는 마음을 채근하게 된다.
그도 나도 서로 시간을 확인하며 달리니 서로 기를 받는지 앞서 가는 많은 주자를 추월하면서 쭉 ~ 쭉 나가는데 몇몇주자는 우리뒤를 따라 붙는다.
가락동농수산물센타앞을 신나게 달려 수서인터체인지 앞에서 좌회전하며 15km를 앞두고 미리 첫번째 파워젤을 터트렸다.
15 ~ 20km 20:42(1:22:25)
지루한 직선주로가 시작되는 구간이다. 시외곽이라 한적하고 응원나온 클럽분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줄줄이 이어지는 반환점으로 향하는 주자를 보며 역시 메이져 대회의 맛은 함께 달릴수 있는 주자가 많다는 점이다.
동반주 하는 친구는 이름이 카를 올해 38세란다. 마라톤 경력 7년차.
지난주 춘천 풀코스 뛰고 왔다고 하니 놀란다. 함께 달리는데 그는 나보다 보폭이 넓어 파워 러닝을 하고 있는것 같다.
20km를 1:22:25에 통과 sub-3는 무난하리란 생각. 급수대에서 물을 보충했는데 그간 땀에 촉촉히 젖어 런닝셔츠가 흠씬 젖었다.
좀더 날씨가 쌀쌀하면 좋은데 땀이 많이 나서 체력소모가 많은것 같다. 벌써 엘리트 선두권이 한 무리가 되어 반환점을 돌아 온다.
20 ~ 25km 20:47(1:43:13)
탄천물놀이장 반환점 직전 25km까지 지점이다. 잠시 오르막을 오르더니 내리막이 이어지는 구간인데 속도는 그리 단축되지 않는게 몸이 무겁다는 생각이 든다.
한발짝씩 카를이 앞서간다. 좀 회복되길 기다리며 그를 따라 간다. 오늘은 좀 일찍 피로가 찾아 오는게 아마 춘마의 후유증인 듯하다.
고통의 시간을 좀 길게 보내야 할것 같다.
25 ~ 30km 21:05(2:04:09)
아직까지는 페이스가 좋다. 반환점 전에 앞서 가던 여자부 고수 류승*님이 조금 벅찬듯 달린다.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나?
반환점을 돌자 카를이 자꾸만 속도를 높인다. 먼저 보내기로 하고 여수대교사거리에서 먼저 가라고 했다. 그와 조금씩 거리가 벌어진다.
그러고 보니 언제 부터인가 나의 착지를 하지못하고 카를에게 보조를 맞추다보니 이상한 착지를 하고 있다.
본연의 나의 자세를 찾으려 해도 그게 금방 되질 않는다. 힘만들고 속도는 나지 않고....
그래도 본연의 나의 자세를 찾아야 하기에 자세를 신경쓰며 달리니 지친 주자를 앞서 나아갈 수 있었다.
30 ~ 35km 20:58(2:25:17)
늘 이 지점쯤에서 만날 분들은 또 만난다. 클럽 동호인들이 꿀물 등 보충제를 들고 기다리는 분들이 많다. 가끔 알아보고 힘을 전해준다.
지루한 직선주로가 이어진다. 체력의 한계가 오기전 미리 두번째 파위겔을 터트린다.
12km만 버티자.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고 달려가니 앞선 주자를 추월하며 달리니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는지 더 이상 속도는 떨어지지 않고 속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
35 ~ 40km 21:07(2:46:25)
마라톤 벽이 느껴지는 다들 힘든 구간. 역시 1주일전 춘마의 피로를 느끼며 더 이상 밀릴 수 없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한 구간.
수서IC 오르막을 안간힘을 다해 오른 후 탄천1교로 향하는데 다리는 말짱한데 힘이 실리지 않는다.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탄천1교 오름. 역시 나만 힘든게 아니었다.
탄천1교에 오르니 27km 지점에 앞서 보낸 카를이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Go! Go!" 외치니 이번엔 나보고 먼저 가란다. 삼전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달리는데 이번엔 지하철 복공판이 발걸음을 잡네.
40km가 저앞이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시 다잡고 40km 통과!
40 ~ 피니쉬 9:03(2:55:28)
통상 이 구간은 8분 후반을 달릴 수 있는 구간인데 다리가 묵직해 무겁게 달렸다.
이제 다 왔다고 생각하니 마음은 한없이 달리는데 몸이 따라 주질 못한다. 피차 마지막 구간에 남은 힘을 솟아 붓는데 마음만 앞서 달린다.
운동장 입구부터 스퍼트를 하는 구간인데 다리에 힘이 들어 가지 않아 트렉에 들어 선 후 100m를 앞두고 마지막 스퍼트하여 2:55:28!
그래도 춘마후 1주일만에 도전한 그랜드 슬램 40초밖에 밀리지 않았네.
이로써 봄부터 시작된 메이저 4개대회 sub-3 기록달성.
목표가 있고 꿈이 있었기에 도전하였고 노력하였기에 이룬 결실!
2013년 달리기의 꿈이 튼실이 수확의 계절 가을에 잘 영글었던 한해였다.
2013 중앙서울 마라톤 코스도
2013. 11. 03 08:03 풀코스 출발.
마스터즈 105리길 출발
"포기하지 않은 당신이 아릅답습니다."
105리길로 가는 중앙마라톤 주로
이번 중앙서울마라톤에서 함께 동반주한 Carl Willimas
중앙서울마라톤에서 함께 동반주한 Carl Willimas
은행잎이 아름다운 중앙마라톤 주로에서 역주
잠실운동장 진입직전 마지막 스퍼트
105리길의 종착지 잠실운동장 결승선을 향하여
빨리 좀더 빨리 마지막 스퍼트!
2:55:28 완주
출줄이 잠실운동장으로 향하는 105리길을 달리는 건각들!
완주하는 당신이 오늘 작은 영웅입니다.
중앙서울마라톤에서 함께 동반주한 Carl Willimas
완주후 넉넉한 여유로움
2013 중앙서울마라톤 대회장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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