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빙판으로 놓쳐버린 15초 동계 풀마대회 본문
3:00:15로 완주한 동계풀마대회 결승선
3주만에 출전하는 대회.
그간 설연휴로 달리기 리듬을 잃어 잠깐 고전했지만 어느정도 회복.
그런데 대회를 앞두고 토요일부터 눈발이 날리더니 그쳤나 했는데
토요일 밤에 또 눈을 뿌려 대회장은 빙판과 눈쌓인 여의도 고수부지.
대회만 아니라면 한폭의 그림같이 아름다웠겠지만
10시부터 출발해야하는 참가자는 힘든 레이스가 예상된다.
더구나 아침 -4도정도 기온으로 바닥은 완전빙판.
걷는것도 미끄러워 조심스럽다.
출발전 워밍업으로 몸풀기 달리기는 엄두도 못내고
복장을 갖추고 천막안에서 가볍게 스트레칭으로 몸풀기.
여기저기 눈에 띄는 초고수분들도 추운 영하의 날씨에
빙판에서 달리기 몸풀기 생략을 하는것 같다.
출발전 대회주최측에서 하는 스트레칭을 함께하는데 영하의 날씨로 발이 시렵다.
장내 사회는 연신 주로사정이 좋지 않아 미끄러우니
오늘은 기록에 도전하지 말고 안전에 유의해 달려라는 말과
빙판으로 페메가 없으니 페메를 생각하지 말고 달려 달라는 안내방송이 있었고
정각 10시에 풀코스부터 출발!
오늘은 주로사정도 최악이고 컨디션도 별로라 중간쯤 자리잡고 천천히 출발!
아침시간이라 아직도 빙판이고 미끄러운 구간이 많아 바닥만 보고
덜 미끄러운 곳인 가장자리 눈쌓인 곳을 찾아 요리조리 곡예달리기가 시작된다.
춥다고 비닐을 두르고 달리는 주자도 많아 옆에서 듣는 그 소음이 약간은 귀에 거슬린다.
오늘은 5km까지 매km당 시간을 확인하지 않고 달리고
5km 지점인 성산대교 아래에서 확인하니 21:17로 그런데로 서브3에 근접한 속도.
이제 주로는 한강하류를 달려 방화대교로 향한다.
주로는 넓어 졌지만 약한 앞바람에 녹기 시작한 눈이 눈반물반이라
초반부터 양발을 적시고 싶지 않아 지그재그 달리기가 이어지니 평소보다 힘이 많이 든다.
10km까지는 7~8명이 그룹을 이루고 달렸는데 다들 평소 서브-3주자들이다.
방화대교 전 10km 구간은 20:59로 조금 당겨 서브-3속도.
15km 구간은 안양천하류 한강과 합류부 부근인데 돌아 오는 구간은
가는주자와 오는주자가 있어 반쪽씩 주로를 사용해야 하니
더이상 피할 수 없어 녹은 눈물에 빠져 런닝화에 물이 스며들기 시작한다.
다행히 달리니 발에서 열이 발생해 발이 시렵지 않는게 다행.
앞에 대열을 지어 달리는 그룹을 보면서 달리니 마음이 편한게 목표가 있으니 동기가 부여된다.
15km 구간까지 21:08.
서브-3의 가능성은 하프를 달려보면 가늠을 할수 있는데
다행히 안양천 주로는 다리아래나 몇몇 구간을 제외하면
주로가 말라 달리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20km까지 20:40으로 좀더 끌여 올려 서브-3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26km 지점까지는 안양천의 지루한 달리기 구간이다.
그래도 몇몇 앞서가는 주자를 추월하며 달려가는데
조금씩 몸이 무거워 온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광명대교를 지나 25km까지 5km 구간은 21:02로 그리 속도가 떨어지지 않았다.
26km 지점에서 반환하여 다시 올아 왔던 안양천을 다시 돌아가는 구간은
앞바람을 안고 달려야 하는 구간.
앞바람을 안는 순간 몸은 식어가고 땀은 금새 말라 버리니 체력소모가 더 커진다.
앞에서 달려가는 주자를 목표로 열심히 달려보지만
거리가 좀체 줄어들지도 않고 추월해 가는 주자도 없다.
단지 반대편 주로를 달려 올라가는 힘든 주자들의 모습만 보인다.
그래도 선전해 21:32를 달려서 30km를 2:06:39로 서브-3의 희망이 보였던 구간이다.
이제 안양천구간도 그리 멀지 않았는데 멀기만 한 안양천구간이란 생각이 드는걸 보니
몸이 이제 서서히 지쳐가는것 같다.
이젠 정신력으로 극복을 해야 하는데 안양천의 앞바람이 자꾸만 힘들게 한다.
혼자서 뛰고 뛴 구간이지만 조금씩 밀린다. 21:57
남은거리는 약7km 1km만 달리면 지루한 안양천이 끝나고 한강주로에 접어들면
앞바람이 끝난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위안이 된다.
안양천 한강 합류부에 도착하니 남은거리 6km란 표시가 있다.
음지에 눈이 녹으니 주로가 완전 물바다라 한단 위에 설치된 보행자 주로로 올라 달려야 했다.
그리고 남은거리 5km 지점 급수대를 지나면서 지친주자를 앞서 경사면을 올라 달려본다.
지금쯤 다리가 가볍다면 서브-3는 가능한데 점점 무거워 오는 다리가 문제다.
이젠 정신력인데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정신력으로 얼마나 극복을 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2.5km를 남겨두고 마지막 급수를 하고 보폭을 좁히고 핏치수를 늘려 달려가면서
몇몇 주자를 추월했는데 나를 추월해가는 주자는
J&J클럽 젊은주자인 김소*님데 아직 힘이 살아 있다.
"저 주자를 따라가면 서브-3인데 라는...." 생각은 들지만 마음만 따라가고
몸은 따라 가지 못하고 200여m를 앞두고 스퍼트했지만
15초를 오버한 3:00:15로 동계 폴마 완주.
주로사정이나 날씨 등 환경은 자연이 주는것으로 내가 조절할 수 없는 요소고
내가 할수 있는것은 그런 악조건에도 서브-3를 할수 있는
실력을 높이는게 필요하다는 생각한 대회였다.
5k 21:17
10k 20:59
15k 21:08
20k 20:40
25k 21:02
30k 21:32
35k 21:57
40.195k 23:05
42.195k 8:32(3:00:15)
대회전날 내린눈으로 한강여의도 고수부지는 설국
63빌딩앞도 눈세상
동계풀마 코스
여의도 ~ 방화대교 유턴 ~ 안양천 ~ 하안배수펌프장 유턴 ~ 여의도
출발전 염화칼슘을 살포하여 질퍼난 출발선
42.195km 풀코스 출발!
두툼한 복장이 추운 겨울임을 실감
105리길을 달려 오는 주로
풀코스 결승선 통과 직전
풀코스 완주후!
본부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동계풀코스 마라톤 대회 본부석 풍경
귀가전 결승선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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