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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2년 연속 가을시즌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서울중앙마라톤 본문
2014 서울 중앙마라톤 2;56:59로 가을시즌 그랜드슬램 달성
경주 동아 2:57:35
춘천 조선 2:57:36
그리고 춘천 조선대회를 끝내고 화요일 일본 나가노현 하쿠바에 있는
북알프스로 5박6일 종주산행을 떠났다.
3,000m급 산은 이맘때면 눈이 내리고 산장이란 산장을 모두 폐쇄된다.
식주조차도 구할수 없는데 눈을 녹여 식수를 만들고 매서운 강풍을 만났고
설벽을 오르며 일최대 14시간 산행을 하면서 탠트를 치면서 생활했더니
너무 힘들었는지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인천공항에 내렸을 때는
눈두덩이는 퉁퉁 부었고 입술은 곰보빵이 되었다.
중마까지는 딱 1주일의 시간.
런닝의 감각도 익혀야 했고 피로도 풀어야하는 2마리 토끼를 잡아야 했다.
월요일은 조깅주 수요일은 인터벌주 그리고 목요일부터 잠깐 테이퍼링.
그래도 구색은 다 갖추었다.
대회전날 토욜일은 종일 휴식을 하는데 온몸이 침대속으로 빠져들듯 완전 온몸이 무겁다.
그래도 대회날 아침은 찾아왔고 대회장으로 향한다.
시간절약을 위해 집에서 아예 런닝복장을 챙겨 입고 전철을 탓다.
가는동안 잡념을 지우기 위해 요즘 읽고 있는
조정래님의 "한강"을 읽으면 잠실로 가는데 전철 안에 마라톤 복장을 한 달림이들이 많다.
역시 메이져 대회답게 전국에서 몰려든 달림이들만 17,000명,
가족과 대회 스텝을 합치면 2만이 훌쩍 넘는 인파다.
대회장에서 달림이로 살아온 경력 15년이 되다보니 아는이도 많이 만난다.
그래도 만나면 늘 반갑다.
올해는 10여년 전에 백두대간 이어달리기 맴버인 조태용님을 출발선으로 가는 도중 만났는데
지금은 구례에서 살며 이번대회에 서브-3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춘마에서는 너무 앞쪽에 자리잡아 출발때 줄곳 추월해 가는 통이 리듬이 깨져
이번엔 A그룹 중간에 자리잡았다.
늘 추월당하는 맛보다 추월을 하면서 달리면 기가살고 달리는 맛이 난다.
휠체어마라톤 그리고 엘리트선수들이 출발하고 마스터즈 출발이다.
올해는 국제마라톤답게 외국인들이 눈에 많이 띄인다.
그러데 그분들이 출발때 너무 앞에 자리를 잡고 있어 주로를 방해하고 있었다.
또한 서브-3페메도 출발부터 서브-3속도로 높여 달리니
그 시간을 목표로 하는 많은 달림이들이 그 뒤를 따라 주로를 막아 버리는 통에
처음 1 ~ 2km는 워밍업의 시간으로 조금 늦추어도 좋고
페메의 임무중에 또다른 하나는
많은 주자를 서브-3 달성시키는 것이라고 조언을 해주고 속도를 높였다.
올해는 춘마까지도 날씨가 더웠는데 중앙이 기온상으로는 달리기 최적의 온도인듯 하다.
일단 속도를 높여 놓으니 내리기 힘든다.
첫 5km구간인 강동구청역을 당초 목표보다 빠른 20:44로 통과하였다.
대열에서 나를 추월해 가는 사람보다 추월하는 사람이 많은걸 보니 속도가 살아 있다.
천호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꺽으니 길동 사거리로 가는 길이다.
주로가 평탄하고 직선이라 앞서 달리는 주자들을 모두 볼수 있어 좋았다.
올림픽공원입구를 지나고 방이역 10km까지는 20:24로 그속도를 유지 할 수 있었다.
메이져 대회가 좋은게 나와 실력이 비슷한 주자와 계속 함께 달릴 수 있다는 점이다.
때로는 경쟁자로 때로는 조력자로 기록향상에 많은 도움을 준다.
혼자 달린다면 제풀에 지치는데 함께 달릴수 있어 외롭지 않은것 같다.
15km 지점은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을 지나 수서인터체인지에서 좌회전하면
15km지점으로 비교적 평탄한데 초반속도를 유지하며 달렸다.
다들 아직은 힘이 넘쳐 잘들 달린 구간들이다.
15km를 지나자 몸이 무겁다는 느낌이 온다.
통상 15km를 지나면 몸이 풀리고 속도가 나는 구간인데 이 구간에서 이런 느낌은 처음이다.
벌써 일본 북알프스의 산행 후유증인가?
위기를 느끼며 속도를 조금 늦추어 본다.
그때 풀마에선 늘 한번 정도는 만나는
동대문육상연합에 계신 윤상원님이 따라 붙으며 몸이 무겁게 보인단다.
후반 오르막을 대비해 속도를 늦추었다고 하고 그의 뒤를 따른다.
역시 피로란 놈이 발목을 잡는다.
일주일만에 피로회복이 되리란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남은거리가 걱정이다.
20km까지는 21:15로 늘어진다.
피로라는게 탄력잃은 스프링같아 착지가 탄력이 없다.
그래도 초반에 벌어논 시간이 있어 하프는 1:27:29에 통과하여
기록을 당기기 보다는 더 이상 늦어지지 않도록 신경을 쓰면서
같이 달리는 무리와 함께했다.
시흥사거리에서 길은 다시 좌측으로 꺽이면서 25km 반환점으로 향했다.
오늘은 덥지 않은 날씨라 스펀지는 사용하지 않아도 되어 통과하고
여수대교사거리를 지나니 낯익은 얼굴들이 반환점을 찍고 돌아 온다.
25km까지는 그래도 선방하여 많이 밀리지 않고 21:00에 통과.
이제는 돌아가는 길이 남았다.
이젠 집중이다.
통상 35km 이후에 찾아오는 고통이 벌써 찾아온다.
더 이상 밀리지 말자고 다짐을 하며 보폭을 좁히고 핏치회수를 늘렸다.
이런 착지자세는 힘을 최소화 할수 있는 자세다.
주로는 연신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인데 오르막에서 밀린것을 내리막에서 가볍게 만회를 해야하는데
몸이 무거우니 속도를 올리지 못한다.
그리고 앞에 달리고 있는 주자들도 속도가 많이 떨어져 있다.
집중력을 잃지 않고 달려 30km까지는 그런데로 속도를 유지하여 21:01에 통과하였다.
30km에서 35km가는 구간은 지루한 직선주로.
앞에 달리는 주자가 한눈에 들어 오는데 체력이 받쳐 주질 못한다.
그래도 어느정도 속도가 유지되는지 추월해 가는 주자는 그리 많지 않고 추월하는 주자도 있다.
그런데 외국인 한분이 포기하고 걷는다.
낯이 익은 얼굴이다.
Carl Williams로 작년에 30km까지 함께 달렸고 그후 치고 나갔다가
37km 지점쯤에서 나에게 추월당해 결승선에 만나
함께 사진을 함께 찍은적이 있는 친구다.
그는 젊은피로 주력은 있으나 레이스 운영이 좀 미숙해
힘 있을때는 빨리 달리고 후반에는 고전을 하는 친구인데 올해는 초반에 완전 오버페이스 한것 같다.
이름을 불러 주니 씩 ~ 웃으면 손을 흔들어 준다.
35km까지 오름내림이 반복되어 힘들게 달려 5km구간중 가장 느린 21:20으로 통과.
통상 35km를 지나면 남은거리가 7km정도로 멘탈로 버티면서
시간을 단축하는 구간인데 피로에 지친 다리는 힘겨워 한다.
응원하시는 분이 나를 알아보고 사탕하나를 건네주면서 빨고 가라고 한다.
참 고마운 분이다.
알고보니 분당컴푸 청복님이다.
37km 쯤에는 100회 마라톤클럽의 남궁만영님이 콜라 한잔을 건네 준다.
피곤하면 만사가 귀찮아 먹고 마시는 것도 잊어 버리는데 챙겨주니 고맙다.
탄천1교를 오르는데 올 서울동아에서 트렉에서 내가 추월한
고운클럽 그분이 걷고 있다가 나를 보고 손을 흔들어 준다.
기록이 비슷한 분은 언제 주로에 만나도 만나는게 우연의 이치인가 보다.
힙겹게 탄천1교를 오르고 다시 내리막인데 탄력이 붙지 않는다.
그래도 이제 곧 40km지점이 나타나니 서브-3는 충분하다는 판단이 서니 안도의 한숨을 쉬고
뻐근해진 다리를 채근해 속도를 높여 본다.
오르막이 많았던 40km까지는 21:17로 통과.
이제 남은거리는 2km여.
좀 힘을 내 보았으며 하는 마음이지만 마음만 달려가고 몸은 달리지를 못한다.
늘상 이만때면 만나는 주자가 눈앞에 들어 오는데 마음만 달려간다.
힘이 들어가지 않는 다리를 열심히 핏지수를 늘려 잠실운동장으로 향한다.
어쩜 56분 후반대는 기대되는 시간이다.
그러나 트렉에서도 제대로 스퍼트 한번 못하고 그대로 피니쉬 라인을 통과한다.
시계를 확인하니 2:56:59. 1초차로 56분대.
일본 산행의 후유증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출전했던 중마.
그래도 최선을 다했기에 올 가을축제인 3대 메이져대회에서 서브-3를 달성했다.
그 밑마닥에는 올 봄 군산 새만금대회에서 38km 지점에서 쥐란 놈을 만나
32초차로 아쉽게 서브-3를 놓친후
월간훈련거리를 400km로 높인게 주효했던것 같다.
"훈련보다 좋은 스승은 없다."고 한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한
올 2014년 나의 마라톤 여정 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일본 산행은 무슨 산행이냐고 할것이다.
그러나 나는 가을이면 일본 산행을 했다.
작년에 중마를 끝내고 다녀왔지만 올해는 1주 늦어져 다녀 온후 중마에 참가했다.
중마가 끝나고 산행을 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겠지만
3,000m급 산은 한겨울로 폭설이 내려 산행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올해도 두마리 토끼를 잡았으니 올해도 할일은 다했다.
역경속에서도 서브-3를 하는 것이 중요하지 기록을 3 ~ 4분 당기는것 보다
산행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것은 나의 바보 같은 생각일까?
2014 서울중앙마라톤 풀코스 코스맵
2014 서울중앙마라톤 출발선
마스터즈 출발에 앞서 엘리트 선수 출발
2014 서울중앙마라톤 출발
17,000명이 달리는 서울중앙마라톤
도로를 가득 메운 달림이들
잠실경기장 앞 도로를 가득 메운 주자들
긴 꼬리가 이어지는 풀코스 주자들
만추의 가을에 은행잎이 노랗게 물든 주로를 역주
때론 여유를 부리며 승리의 'V'를 그려 본다.
무념 무상의 질주
지인들을 만나 전하는 힘!
성남을 다녀 오고 이제 105리길 마지막
잠실운동장 진입직전
105리길의 종착지 잠실운동장
마지막 잠실운동장의 역주
2014 가을시즌 그램드슬램 달성!
가을하늘이 유난히 푸른던 잠실의 11월 2째주 일요일
완주후 만난 달림이 지인들 메트로시티 고수
과천 관문클럽의 이수사님
왕년 울트라마라톤의 대가 울산 현대 전성하님
대회장 스케치 - 아직은 한가한 탈의실
대회장 스케치 - 물품보관소앞
대회장 스케치 - 주인을 기다리는 보관한 물품들
속속 도착하고있는 잠실운동장 결승선
엘리트 분분 시상식
105길 피니쉬 라인을 향하여 마지막 안간힘!
결승선의 모습도 가지가지
결승선으로 향하면서 안간힘을 다하는 주자가 있고
105리길을 완주후 가뿐숨 몰아 쉬는 주자도 있는 다양한 모습들
잠실 운동장 트렉을 돌아 결승선을 향하는 주자들
마라톤 축제장이었던 잠실운동장
포기하지 않은 당산이 아름답습니다.
잠실운동장으로 속속 달려오는 주자들
105리길은 멀고도 길지만 인내하고 달려
이제 그 종착점을 향하는 주자들!
"당신이 진정한 승리자" 입니다.
2014 서울중앙마라톤 결승선인 잠실종합운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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