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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몽골고비사막 울트라마라톤 직선주로 50km 본문
바양자그 여행자 게르의 아침
오늘 달릴거리는 50km. 그런데 악명 높은 직선 주로 란다.
사막의 직선 주로 전봇대만 따라가는 50km.
지구 상 어디에도 없는 직선 주로 50km
그것도 고비사막의 50km는 지평선만 보고 달려 지평선에서 끝나는 코스다.
헉! 근데 아침에 텐트에서 자고 식당에 가니
이곳이 관광용 게르라 관광객 식단인 빵에 소시지, 치즈, 우유, 오렌지주스, 커피다.
이걸 먹고 50km를 달린다고? 걱정이 앞선다.
가는 길에 어제 보기로 했다가 일몰시간에 보지 못했던 공룡화석지를 갔다가 대회장으로 이동한다고 하네. 그럼 출발시간이 점심때가 되는데?
엎친데 덮친 격이다.
공룡화석지는 고비의 그랜드캐년으로 불리는 곳인데 사막에 이런 것이 있다는 게 신기!
2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고 오늘 출발지로 이동하여 출발하는데 벌써 시간을 속절없이 흘러
11시가 되었다. 점심식사를 하고 출발, 지금 출발을 고민하더니 지금 출발이란다.
점심은 25km 지점에서 제공한단다.
출발 전부터 뱃속이 허전하다. 그리고 오늘 코스는 울란바토르 쪽에서 고비로 전기를 공급하는
전봇대만 따라가는 직선 주로 50km.
끝이 보이지 않고 변화가 전혀 없는 전주만 보고 달리는 50km다.
주로 설명도 간단하다. "전주만 보고 따라가면 된다."
출발을 하고 달리는데 정말 끝이 보이지 않는 지평선에 전주만 보고 달린다.
뒤도 지평선 앞도 지평선 그 속에 내가 있다.
어제 몽골 선수는 작심이라도 한 듯 초반부터 빠르게 치고 나간다.
젊음이 좋은 게 어제 그렇게 골인후 힘들어하더니 하루 만에 회복 속도가 빠르다.
시장기를 안고 출발은 하니 초반부터 속도를 높이기가 힘들고 거기다 바람은 앞바람으로 강풍이다. 귓전을 때리는 바람에 고비의 귀신 소리가 환청으로 들리는 듯하다.
정말 달리고 달려도 변화가 없는 풍경?
나 달리고 있는 거니? 서있는 거니?
대초원의 인간이란 존재도 나약하기 그지없다.
그늘이라고는 하나 없고 다행히 오늘은 5km마다 급수 지점이 유일한 위안이고 달린 걸 확인하는 방법이다.
대회 종반으로 오면서 주로에서 가끔 제공하던 바나나도 떨어져 방울토마토와 오이뿐이다.
칼로리로는 별로고 먹어도 포만감이 없으니 그래도 먹을게 콜라뿐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전주를 따라 달리고 달려도 앞바람이 있어 속도를 낼 수가 없다.
바람에 날아가지 않는 게 다행이었다는 후미 주자의 말처럼 바람은 혼을 뺏길 만큼 불었다.
25km 지점에서 제공하는 밥을 국에 말아 후룩 비우고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출발!
그래도 남은 거리는 25km.
사막의 여기저기에는 사막의 왕자이자 청소부라는 독수리가 죽어 썩어 가고 있고
말인지 낙타인지 죽은 지 오래되어 허연 뼈를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 가끔 보인다.
여기는 정령 죽음의 땅인가?
생명체라고는 작은 도마뱀이 놀라서 도망가는 모습만 간혹 볼 수 있었다.
때로는 우기 때 빗물이 흘러 골을 이루어 페인 흔적을 볼 수 있는 것 외에는 그냥 앞도 뒤도 지평선만 보이고 전봇대만 보인다.
이 전봇대 끝에는 50km 결승선이 있다는 생각으로 달리고 달리는데 잠시라고 고개를 쳐들었다가는 머리에 쓴 모자가 날아가 5 ~ 6m 뒤로 가서 주워 와야 했다.
오직 땅만 보고 전봇대만 보고 달리고 달렸는데 하늘은 높고 푸르고 대지는 멀리서 보면 녹색인데 가까이서 보면 맨땅이나 다름없다.
그래도 내 일생에 지금 아니면 언제 달려보나 하는 마음으로 마음을 다잡고 달리니 멀리 차량이 보이고 아지랑이가 가물거리듯 조금씩 크게 다가 보인다. 그걸로 내가 달리고 있음을 확인한다.
결승선을 10km 정도 남겨두고 Kbs카메라 차가 다가온다. 그는 차를 타고 가면서 옆에 붙어서 인터뷰를 요청한다. 무엇 때문에 달리느냐? 힘들지 않으냐? 달리면서 무엇을 생각하느냐? 지금의 느낌은? 지금 누가 제일 생각나느냐? 는 등의 질문이 있었다.
무료함을 달랠 수 있어 좋기도 하지만 힘들어 고통스러운데 말까지 하려니 더욱 힘이 든다. 이제 남은 거리 10km 걷지 않고 완주할 수 있다는 안도감과 자신감에 점점 더 거세지는 바람을 가르기 위해 보폭을 좁히고 핏치수를 늘리면서 45km를 통과한다.
끝없이 이어질 듯 이어지는 전주 사이로 빨간 깃발이 촘촘히 보이고 그 ㅜ디로 멀리 차량이 신기루 같이 보이는 게 오늘의 50km 결승선임을 짐작해 본다.
끝이 보이나 힘이 난다. 귀전을 때리는 거센 바람을 가르며 한걸음 한걸음을 더하니 점점 뚜렷이 보이는 빨간 깃발과 차량이 점점 선명히 보이는 게 신기루는 아니었다.
결승선 라인이 분주하지만 아직 도착하지 않은 피니쉬 라인 테이프는 도착하지 않았고 Kbs 카메라만 맞이해주는 결승선을 외로이 통과하였다.
결승선을 통과 후 두 손을 모으고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음에 감사드리고 큰절을 올려 고비 신에게 감사의 예를 표했다.
그리고 긴 길의 끝에 고비 대지를 깔고 큰 대자로 들어 누우니 포근함이 느껴지고 하늘에는 흰구름이 둥실 떠 있는 풍경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Gobi의 여신이 포근히 맞아주는 대지는 덥지 않게 바람이 체온을 식혀주며 심박수를 정상으로 회복시켜 주었다.
멋진 고비사막의 일전이었고 언제 직선 주로 50km를 달려볼 기회가 있을까? 그런 코스가 있을까? 고비사막 직선 50km는 대박이고 인내의 시험장이었다.
- 달린 거리 : 50km(5:21:00)
- 이동거리 : 190km
50km 직선 주로 달릴 준비를 하고 게르 앞에 도착
게르 앞의 아침 풍경
고비의 그랜드 캐년이라는 공룡 화석 발견지
여느 지역과는 달리 황토흙이 특색
멀리 유목민의 게르
황토 흙으로 된 공룡 화석 발견지
까마득한 지평선의 고비 사막
공룡 화석 발견지
공룡 화석 발견지 기념사진
아침부터 더운 날씨가 오늘도 고온을 예상
공룡 화석 발견지
공룡 화석 발견지 2
공룡 화석 발견지 3
초원의 낙타
어제 내린 비로 물이 고여 있음.
주변 유목민이 가져와서 파는 돌들
조금은 조잡한 낙타 인형
유목민이 파는 토산품
50km 주 출발 준비
오늘은 전봇대를 따라가는 직선 주 50km 출발
다들 어제 60km에 이어 50km 직선 주로 발걸음이 많이 무겁다.
출발한다는 건 끝이 있다는 뜻.
자갈길 같은 50km 사막 주로
전주를 따라가는 50km 주로 와 지원 차량
온길도 갈길도 뛰어도 뛰어도 제자리 같은 50km 직선 주
신기루 같이 아물거리는 직선 주로
그늘이라고는 그 어디도 없는 직사광선만 내려 쬔다.
오직 저 빨간 깃발이 내가 가야 할 길이다.
신기루 같이 아물 거리는 직선 주로
그 끝없는 길에서 햇볕을 온몸으로 받으며 달리는 주자들
가는 길에 죽은 낙타의 앙상하게 남은 뼈
여기는 죽음의 신이 있는 고비사막의 가운데
그곳에도 살아가는 생명체가 있다.
가물거리는 끝없는 직선 주로
그 주소를 살기 위해서 달리고 달려야 한다.
그늘은 그 어디도 없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나란히 두 개의 깃발이 있으면 그곳이 끝인 50km 지점이다.
50km 직선 주 완주
완주를 고비 신에게 감사하며 무릎을 꿇었다.
가장 혹독하다는 50km 직선 주 완주!
그리고는 다시 이동이다.
이제 북쪽인 울란바토르로 북진한다.
사막에 강물 있다.
여기는 올해 자주 내린 비로 강물이 많이 불었다고 한다.
오랜만에 보는 나무
그간 풀만 보았다.
강가 주변의 관광용 게르
강가 뒷산 산책 중
게르 앞으로 탠트를 치고 야영
일몰시간의 게르 풍경
세계 어디를 가나 밤엔 달이 뜬다.
게르 풍경
오른쪽 건물은 식당용 건물
잠은 게르 식사는 식당에서.
기원
게르의 밤 풍경
주변에 몽골식 사원
게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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