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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산티아고 순례길 14일차 수녀님과 성가를 카리온 본문
프로미스타 성당을 나서며 하루 순례를 시작
아침 날씨가 잔뜩흐린 날씨다. 오늘은 걸을 거리가 20km정로 짧아 늦장을 좀 부렸다.
알베르게앞 성당을 돌아 나서니 차도와 같이 순례길이 이어진다. 오늘은 이 차도와 직선도로를 20km를 걸어야 하는 구간이다.
어제 저녁에는 한국에서 온 순례자들중 남자만 6명이 모였는데 성균관에 계신다는 분, 대전에서 정년퇴직후 부부가 함께걷는 분 등 각기 사연을 안고 순례길에 나선분과 술자리를 만들었다. 와인 2병, 펫트맥주 1병에 통닭까지 넉넉하게 배불리 먹었다.
어젯저녁에 함께한 한국 순례자들 중에 초반에는 젊은 친구들이 먼저 앞서가고 성균관에서 오신 분이 파워 워킹으로 빠르게 걷는다. 하루도 아니고 근 한달을 걸어야 하는 순례길. 남의 걷는 속도에 신경쓰지 말고 자기 페이스를 지켜 가는게 완주하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된다.
혼자 생각에 생각을 하며 걷다 뒤 돌아 보니 일행이 보이지 않는다. 길을 잃을 곳은 아니기에 직선길을 걷는데 비가 오락가락한다. 많은 비는 아니지만 그냥 비를 맞기에는 많은 량이라 배낭커버를 씌우고 우의를 입고 걸었다.
요즘 일주일 동안 매일 비를 만나는 것 같다. 어떤 날을 아침부터 어떤날을 걷고 난후 오후에 내리는 날도 있고 비를 맞고 걸은 날도 많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비의 량이 많지 않아 신발이 젖을 정도는 아니라는 것. 그러나 비가 내리면 마땅히 쉴자리가 없어 줄곳 걸을 수 밖에 없다. 쉬면 금새 체온이 떨어지고 추위마져 느끼게 된다.
연이어 나타나는 카미노길 안내 표지석이 유일한 순례길임을 알려 준다. 오늘 걷는 거리가 짧은 이유는 카리온에서 다음 알베르게 까지는 17km에 숙소가 없기 때문이다. 17km를 포함하여 다음 알베르게까지 간다면 37km를 걸어야 하는데 성균관에서 오신 분은 그거리를 걷겠다고 하신다. 대단한 주력이다.
이곳의 풍경은 변함 없는 단조로운 풍경으로 지평선과의 만남이다. 일직선으로 쭉 뻣은 전봇대 그리고 직선 도로 그옆에 도로를 따라 가는 순례길.
배낭의 무게가 느껴져도 마땅히 쉴만한 장소도 없고 비도 내리니 무념무상으로 걷는다. 이게 순례길인지도 모르겠다.
카리온을 6km정도 앞두고 비야카사로 마을에 접어드니 길옆에 바가 있다. 일행이 오나 살펴도 보이지 않아 어깨도 쉴겸해서 Bar에 들어 갔다.
지나가면서 눈에 띄이라고 배낭을 길가에 내려 두고 들어 갔다. 밀크커피와 빵2개로 요기를 하고 기다려도 보이 질 않아 전화를 하여 Bar에 있으니 지나가지 말고 들리라고 전하고 Bar에서 기다렸다.
통상 순례자들은 알베르게에서 아침에 배낭을 꾸려 바로 출발하고 제일 먼저 만나는 Bar에서 아침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게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순례길에서 빨리 길을 나서는 첫째 이유는 그날거리의 알베르게의 침대확보이고 두번째가 스페인의 날씨는 한낮으로 가면 불볕더위가 되는게 일찍 그날 거리를 걸으면 한낮의 더워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순례자들은 오후 1시경에 순례길을 끝낸다. 빠른곳은 1시경부터 알베르게 문이 열리니 침대를 확보하고 빨래를 하고 마을을 둘러보고 나자잠도 즐기고 내일을 위한 재충전을 한다. 그러나 그 많은 시간중에 책을 읽을 정도의 여유시간은 없었던것 같다. 노트에 그날 일정을 메모하는 시간도 잠을 내야 했다. 대부분의 알베르게가 Wi-Fi가 되기 때문에 Sns를 하다보면 시간이 금방가고 주방이 있으면 식사를 준비하다 보면 그리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오늘도 카리온의 유서깊은 아구스딴 수도회 수녀님이 운영하는 알베르게에 투숙하려고 도착하니 벌써 줄이 꽤 길다. 52인 침상을 갖고 있는 이 수녀회 알베르게는 순례자들에게 꽤 인기 있는 알베르게다. 우리는 그래도 안정권인데 대전에서 오신 분들 4분은 결국 52번이 넘어 다른 알베르게로 가셨다.
입실할때는 수녀님이 일일이 물어보고 안내해 주시는데 그게 언어 소통이 잘되지 않는 순례자에게는 부담으로 다가 오는데 그때 하는 말은 알베르게의 규칙과 이용방법을 안내 해 주시는데 매일 그렇게 안내해 주는것도 쉽지는 않는 일인듯 하다.
2층이 침상이 있는 숙소로 2층 침대로 이루어져 있으며 남녀 가리지 않고 오는 순서대로 침대를 배정한다. 그간 다행히 코골이가 없어 잠을 잘 잘수 있었다. 가끔 코골이로 잠을 설친 분도 많다고 하니 그건 행운이었나 보다.
이곳 알베르게는 주방이 있어 마켓에 가서 장을 보아 밥을 짓고 된장국을 끓여 점심을 든든히 먹었다. 한국인은 아무래도 쌀이 주식이라 빵보다는 밥이 좋다. 그리고 소스로 된장이나 고추장만 있으면 마켓에서 장을 보며 맛있는 한식을 먹을 수 있다. 특히 육류는 가격이 싸서 스테이크나 삼겹살 그리고 닭고기는 많이 싸다.
식사를 하고 마을 나들이에 나섰는데 카리온은 세력이 한창일때는 인구 만명이 살았으니 지금은 2천5백명이 사는 작은 마을이다. 마을길은 구불구불하고 중세의 분위기가 그대로 남아 있다. 큰 마켓을 지나자 카리온 강이 흐른다. 그간 비가 많이 내렸는지 강가에 나무가 물에 잠겼고 거센물이 빠르게 흘려간다.
숙소로 돌아 오는 길에 분수광장에서 한국인 팀을 만났다. 재미교포인 분인데 베이비 부버 세대로 서울에서 대학을 다닐때 대모를 하다가 경찰서에 잡혀 갔고 졸업후 생계가 막막해 미묵으로 건너가 그곳에 살다가 이제 정년퇴직하고 스페인으로 순례길을 걸으로 오셨단다. 나이도 같아 많은 부분을 공유 할 수 있었다. 함께한 분은 서울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다가 휴직하고 온 아기씨는 남미를 돌아 스페인으로 왔는데 180일째 여행중이라고 한다.
오랫만에 만난 한국인과의 정 탓인가? 재미교포분이 흥에 겨워 호프 추가를 추가를 하여 결국 3잔을 비웠다. 통상 여행객은 자기가 먹은 음식값은 본인이 계산을 하는데 굳이 전부 다 계산을 한다고 고집을 부린다. 그게 한국인의 정인가?
마을구경을 하고 숙소로 돌아 오니 수녀님들이 기타를 치고 작은 북을 두드리며 순레자들에 대해 축복을 해주었고 순례자들이 돌아가면서 응원 메세지가 있었다. 순례길의 이런 이벤트는 순례길을 왜 걷는지 생각 할 수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집 생각도 나고 해서 밤에 Bar에 들려 와인을 한잔하며 딸애와 카톡을 오래 나누었다. 아빠도 늘 강한 아빠가 아니라 약한 아빠라 한다. 그래 이제 나이도 먹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딸애도 많이 컷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가끔은 서로 떨어져 있어 보아야 그 빈자리를 볼 수 있는것아닌가? 그게 산티아고 순례길이 준 선물은 아닐까.
프로미스타 산 페드로 성당
도로를 건너면 만나는 순례자 상
이곳의 가로등도 순례길임을 표시
순례길의 십자가
이슬비가 내리는 도로옆 순례길
오늘은 이런 변함 없는 순례길을 근 20여 km를 걸어야 한다.
순례길옆 단조로운 풍경들
순례자 벽화
Buen Camino
성당과 종탑의 까치집
성 야고보 상
순례길 주변 풍경
줄줄이 이어지는 산티아고 순례길 표지석
십자가 상
순례길 주변 유채꽃
순례길 주변 밀밭
끝없는 지평선 밀밭
시코쿠 순례길에 쓰는 삿갓을 쓴 일본인 순례자
확인해 보니 시코쿠 순례길은 걸은 적이 없다고 함.
전봇대 따라 가는 순례길
순례길 주변 마을 풍경
자주 만나는 무슨 탑?
지평선 밀밭
자전거 순례자와 달리는 런너
순례길의 벽화
순례자의 상징 조가비
순례자와 스페인 아가씨들
스페인 아가씨들은 타이트한 바지를 즐겨 입음.
카리온 입구 순례자 상
카리온 산타 마리아 성당앞 동상
산 마리아 성당에서 운영하는 알베르게
인기가 높아 문을 열기전 줄이 꽤 길게 늘어져 있다.
산 마리아 성당 주변 광장
산 마리아 성당 종탑
산 마리아 성당
카리온 중세 거리
카리온 순례길 표지
성당 앞 광장의 물고기 상
광장의 동상
카리온 강
비가 많이 내렸는지 맑은 물이 가득 흐르는 강
맑은 물이 흐르는 카리온 강
카리온 강에서 망중한
광장에서 함께 낮술한 재미교포
카리온 거리 풍경
성당내부 모습
성당내부 모습
성당 내부 모습
십자가
성당 내부 모습
성당 종탑의 종
십자가
성당 내부
카리온 거리
카리온 중세 거리
해바라기 중인 카리온
성당앞 광장 풍경
수녀님의 축복
수녀님의 성가 동영상
순례자들과의 시간
수녀님들의 밝은 모습
수녀님들의 성가 축복
알베르게 내부 2층 침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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