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산티아고 순례길 16일차 사아군을 지나 엘 브르고 라네로스 본문
오늘 걸을 거리가 31km라 서둘러 어둠속에 출발을 하였다. 안개가 자욱한 몽한적인 분위기 인데 마을을 벗어 나는데 어둠속에 길을 찾는데 힘든다. 앞서 걷는 순례자의 불빛을 따라 걸으니 많은 도움이 된다. 혼자라면 새벽에 출발할때 어려움이 있을것 같다.
3.3km 떨어진 모라티노스마을에 도착하니 알베르게만 휜히 불을 밝히고 있다. 어제 늦게 테라디요스에 도착한 순례자들은 알베르게가 만실이 되어 다음마을까지 걸어 갔는데 이곳까지 걸었다고 한다. 이 마을을 벗어나니 맑은 날을 예고하듯 안개가 짙게 깔려 카메라가 다 젖을 정도로 습도가 높다. 어두울때는 함께 걷다가 날이 밝아오니 발걸음이 빨라 진다.
산 니콜라스 델 레알 카미노 마을에 도착하니 날이 밝아 오고 앞서 가는 분들의 모습이 낯익다. 산토 도밍고로 들어 올때 헤어 졌던 경찰청팀들 4명으로 어제 테라디요스에 늦게 도착하여 침대를 구하지 못해 모라티노스에 자고 아침에 일찍 출발했다고 한다. 역시 구면이라 그간 일어난 일들에 대한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걸었는데 그 사이 여자분들의 걸음이 늦어 많이 뒤 떨어져 있다.
그분은 뒤에 오는 일행은 기다린다고 헤어지고 사아군으로 향했다. 사아군은 레온 주에서 첫번째로 만나는 큰 도시로 오랫만에 기차가 지나는 철길을 건넜다. 그간 기차를 만난게 순례길을 걸으면서 처음 인것 같다. 작은 빵집에 들어가 빵 2개와 밀크커피 지인은 콜라를 마셨다. 근데 여기선 콜라가 커피보다 비싼 스페인의 물가다. 그리고 싼건 우유값. 1L짜리 우우 1통을 사서 나누어 물통에 담고 물을 마시고 싶을때 마시면 갈증도 해소 되고 배가 든든했다.
사아군을 벗어나니 길은 두갈래로 나누어 진다. 전통 프랑스 길을 걷는 것과 옛 로마 도로를 걷는 길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그 길은 만실리아로 가는 길로 중간에 순례자 쉼터가 있기는 하지만 인가가 없는 길이라 잘 선택을 하지 않는다. 우리도 라네로스로 가는 전통 프랑스 길을 선택했다.
노고단과 함께 걸으며 향후 자동차는 엔진이 아닌 전기자동차로 바뀔거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많이도 변해질 자동차 문화를 생각했다. 차동길 옆을 걷는 순례길로 아직 그리 크리 않은 프라타너스 길을 걷는데 그늘을 기대하기는 어려 웠다. 온몸으로 햇볕을 받으며 직선으로 된 길을 걷는데 조금은 지루함을 느낀다.
라네노스를 앞두고 부지런히 걷는데 퇴직을 한지 7년이 되었다는 한국분을 만났다. 그분은 오늘 아침에 사하군을 출발 라네로스까지 걷는다고 헀다. 천천히 자기 속도에 맞추어 걸어도 좋은길이 까미노 길이다. 그분은 서울의 모 여고 교감선생님으로 퇴직하시고 카메라에 취미를 붙여 사진 찍는걸로 취미 생활을 하는데 이번 산티아고길에는 아드님이 비행기표를 끊어 주셨고 경비도 보태주셨단다.
마침 오늘이 카돌릭의 축일이라 마을에서 퍼레이드가 있었는데 한발 늦어 행열의 후미만 잠시 볼수 있었다. 공립알베르게는 14시에 문을 연다고 하는데 벌써 많은 순례자가 배낭으로 줄을 세워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한국분이 제일 많다. 특이하게 모자팀이 2팀이다. 어머님의 성지순례길을 아들이 함께하는 착한 아들들이다.
오후 2시에 알베르게 문을 여는데 30분의 여유가 있어 가게를 다녀 오니 벌써 문이 열렸고 우리 배낭만 외로이 나딩군다. 이곳 알베르게는 지역 건축 방식대로 구하기 쉬운 벽돌 및 밀짚을 섞은 흙 반죽으로 지어진 알베르게로 호스필탈레로가 관리하는 곳이며 인가가 있어 빨리 순례자가 만원이 되는 곳이다. 주방이 있어 오랫만에 밥을 짓고 된장찌게도 끓여 오랫만에 한식으로 식사를 하니 뱃속이 편하다. 이제 한식이 슬슬 그리워 지는 때다.
이곳 공립알베르게는 26명이 정원인 작은 알베르게라 금새 만원이 되는데 26명중에 10명이 한국인이라하니 대단하다.몇일전 17km의 긴 직선길을 함께 걸은 산타할아버지를 닮은 그분도 오늘 여기서 다시 만나니 많이 반갑다. 그분은 카메라도 D-80을 메고 다니는데 프로는 아니고 취미삼아 찍는다고 했다. 카메라 무게를 무릅쓰고 용케도 잘 메고 다니신다.
한국에서 엄마와 함께 걷는 군대 다녀와 복학을 기다리면서 같이 걷는 모자팀에게 순례길이 걸으니 정이 돈독하고 좋지요 했더니 "하루에 12번도 더 싸워요." 하신다. 작은 의견의 충돌은 있지만 싸우기야 하겠나만 먼길을 힘들게 걷다보니 크고 작은 의견의 충돌을 있기 마련인가 보다. 그게 다 정이 듬뿍든 사랑 싸움이 아닐까?
늦은 저녁식사를 든든이 하고 빨래를 해서 널고 샤워후 마을을 둘러 보았다. 여기는 돌과 나무를 구하기 힘든 지역이라 대분분의 건축물은 벽돌과 밀짚을 섞은 흙반죽으로 지은 집이다. 건축물은 가까이 있는 재료를 사용하는것이 기본인듯 하다.
오늘은 늦게 알베르게로 온분들은 식당 마룻바닥에도 자고 탠트를 가지고 온 순례자는 건물 밖 풀밭에 탠트 치고 자는 순례자도 있다. 개와 함께 순례길에 오른 순례자는 개 탠트를 쳐서 개가 탠트에 자게 해주는 지극정성 개 바보 사랑 순례자도 있다.
이제 남은거리가 332km 정도 남았다. 레욘이 얼마 남지 않은 거리다.
모라티노스의 알베르게 새벽의 모습
스페인의 허수아비
근육질에 좀 무섭게 생겼죠.
이른 새벽 안개낀 밀밭
안개 속을 걷는 순례자
이런날 출발때 길 찾기에 신경을 써야 함.
안개속 먼동이 터오는 새벽
산 니콜라스 델 레알 카미노 마을의 성당
레욘이 가까워 지면서 건축형식이 달라지는 집들
이 지역은 석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
팔렌시아주와 레온주의 경계석
운무속 햇살 받는 밀밭
이런 아침 보시적이 있나요?
비르헨 델 푸엔테(성모의 다리)과 성모의 다리 예배당(좌측)
사아군으로 들어가는 문을 만든 두 개의 입상
반대편에서 본 모습
안개로 몽환적 분의기의 사아군 가는 길
사아군으로 들어 오는 순례자
순례자 조형물
사하군을 안내하는 야고보 상
산 베니토 수도원
사아군의 산 베니토 수도원
사아군 표시
순례자의 지팡이와 표주박
Puente Romano(로마노 다리)
십자가와 Puente Romano(로마노 다리)
Puente Romano(로마노 다리)를 건너는 순례자
여기서 갈이 갈라 집니다.
전통 프랑스 순례길과 북옛 로마길의 갈림길
프랑스길과 옛 로마길의 비교
( 두 길 다, 사아군 지나서 깔사다 데 꼬토(Calzada de Coto)에서 갈라지며 )
프랑스길 32.3km : 깔사다 데 코토~ (13.2Km) ~ 엘 부르고 라네로 ~ (19.1Km) ~ 만시야.
고대 로마길 33.3km : 깔사다 데 코토~(8.8Km)~깔사디야 데 로스 에르마니요스~(24.5Km)-만시야
◎ 이 길은 스페인에 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로마식 길로 평가되는 길임.
전통 프랑스길을 걷고 있는 순례자들
까미노길 안내 표시
노란 유채가 고운 순례길
유채밭 속에 보이는 성당
지루한 직선 순례길을 걷고 또 걸어야 하는 구간
추모비 같습니다.
드넓은 들판
투우 모습이 그려진 조형물
까미노의 상징 조가비
지방도로를 따라 길게 뻣은 순례길
순례길옆 밀밭과 유채밭
자전거로 순례중인 자전거 순례자
끝없이 이어지는 밀밭과 지평선
간간이 나무가 보이는 밀밭
야생화가 만발한 초원
야생화 들판
기나긴을 걸은 끝에 드뎌 엘 부르고 라네로스 마을입구 도착
이곳 마을은 돌이 귀해 흙벽돌집이 대부분임.
순례길 옆의 십자가상
흙벽돌로 지은 성당
어느분의 기념비(1476 ~ 1993) 517년?
진흙과 짚으로 지은 지자체 알베르게
2층은 숙소 28명 수용, 1층은 식당과 주방임.
건너편 식당에 설치된 십자군
조용한 시골마을인 엘 부르고 라네로스
봄철이라 풀들이 파릇파릇한 들판
순례길을 걷는 순례자들
진흙과 짚으로 지어진 성당
성당 내부 모습
한적한 라네로스 마을의 거리
무너진 흙담과 성당의 종탑
탠트를 치면서 무거운 짐을 지고 순례길을 걷는 순례자도 있음
오후로 가는 라네로스마을의 풍경
큰 가게도 없고 조용한 마을로 순례자가 없다면 너무 한적한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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