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산티아고 순례길 18일차 레욘을 지나 산 마르텐 델 카미노 본문
아침 6시에 좀 여유 있게 아르카우메하를 출발하였다. 사립 알베르에게라 이른 아침이지만 순례자를 위하여 식당 테이블에 빵과 우유 그리고 차를 준비해 두어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는 토스트 3쪽과 홍차와 커피를 마시고 길을 나섰다.
서양 여성 2분은 배낭만 챙기더니 식사도 안 하고 그냥 출발한다. 서둘러 4번째로 출발하였다. 도시락만 없어도 배낭이 가볍다는 걸 느끼니 어깨가 무게에 예민한 것 같다. 오늘도 더운 하루를 예고한다. 언덕을 오르고 철 다리를 2번 건너서 길은 이어지는데 레옹은 카스트로 다리를 건너서 진입하는데 스페인의 다리는 아치가 여러 개로 이어져 있는 게 특징이다.
이 다리를 건너면 레옹 시내로 들어간다. 함께 걷는 일행은 뒤에서 지루함을 달래려는지 걸으면서 자꾸만 휴대폰을 만지고 있으니 거리가 자꾸만 멀어진다. 앞서가도 자꾸만 뒤가 신경이 쓰이는 건 도심에 접어들면 길을 잃기 쉽기 때문이다. 고성을 지나고 잠시 걸으면 레옹 대성당이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성당 문은 굳게 잠겨있고 행인들도 그리 없는데 간혹 순례자만 지나갈 뿐이다.
레옹은 로마 군대의 주둔지였고 레옹이란 이름은 군단 즉 레기온(Legion)에서 나왔다고 하며 베르네수가 강가에 자리한 이 도시는 1세기 무렵 이 도시의 서쪽에 있던 금광을 보호하기 위해 로마인들이 설계한 도시다. 한때 이슬람의 침략으로 전 도시가 파괴되기도 했지만 정치, 종교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레옹 성당앞에는 " LEON"이란 황동조각품이 레옹을 알려준다. 스테인드글라스가 아름답다는 레옹대성의 내부 모습은 이른 시간이라 볼 수 없음을 아쉬워하며 발길을 돌려야 했다. 순례길은 산마르코스 광장을 지나 베르네수가 강을 건너 레옹을 벗어난다.
오늘 점심을 생각하여 가게를 찾았는데 스페인에서는 주유소에서도 간단한 먹거리뿐만 아니라 술도 판다. 그리고 시에스타 시간에도 주유소만 영업하기에 이용하기가 가장 편한 곳이다. 그리 크지 않은 가게에 들어가서 점심으로 맥주, 빵, 과일을 사서 각자 배낭에 넣었다.
레욘을 벗어나면 두 가지 길이 있는데 오른쪽 길은 고속도로를 따라가는 옛 산티아고 길이고 왼쪽 길은 밀밭 길을 따라 진행하는 자동차의 소음은 잊고 지나는 길인데 일행이 좀 더 가까운 고속도로 차도를 따라가자고 하여 이 길을 선택해서 걸었다.
이 길의 초입은 도로 평상작업으로 길이 다져지지 않아 조금은 더 힘이 든다. 한 무리의 자전거 순례자가 지나가는데 맨 뒤의 자전거 탄 이가 자전거 고장이 발생하여 잠시 수리하고 떠나니 한적해진다. 그때 앞서가던 코오롱 배낭에 모자간에 걷는 팀을 만났다. 이분들은 일주일 전에도 함께 걸은 적이 있는데 그냥 스쳐 지나갔는데 오늘 다시 만나니 구면이라 반갑다.
이 길을 걷는 이유는 군대 다녀온 29세 아들을 위해 길에 섰다고 하셨다. 힘든 경험과 성취를 몸으로 느껴보라고 출발했는데 근 20여 일을 함께 생활하다 보니 작은 일로 다투기도 한다고 했다. 가령 아침에 일찍 출발해야 더워지기 전에 그날 일정을 마치는데 밤늦도록 SNS를 하다거 늦게 자고 늦게 자니 일찍 일어나지 못해 깨우고 깨워도 일어나지? 아 힘들다고 했다. 출발때는 아들이 엄마를 보살피기로 했는데 반대가 되었다며 아들을 위해 함께 걷는 경상도 말씨를 쓰는 모정이 대단함을 느꼈다.
그리고 또 한팀을 만났는데 70대 중반의 노부부 2팀인데 남자분들은 서로 친구고 한 팀은 미국교포로 함께 걷는 팀이다. 그간 시부모 모시느라고 시간이 없어 이 길을 걷지 못했는데 이제 자유인이 되어 이 길에 섰다고 하며 하루 15km 정도 짧게 오랜 기간을 걷는다고 하셨다. 대단한 노익장이다.
정오를 지나면서 날씨는 점점 더워 오는데 그늘이 없으니 몸이 늘어진다. 오늘 점심은 마땅히 쉴 곳도 없고 일행이 뒤에서 오질 않아 모자팀의 어머님을 보내드리고 풀숲에 들어가 쉬면서 빵과 맥주, 오렌지를 다 먹어도 일행이 오질 않아 더 기다릴 수가 없어 천천히 출발했다.
까미노길은 누구와 와도 전 구간을 같이 걷기가 힘들고 때로는 홀로 걸어야 하고 또 같이 걸어야 하지 같이 보조를 맞추어 걷기는 힘들 것 같다. 800km의 거친길은 때로는 체력적 한계를 벗어나 있어, 끝까지 서로를 배려할 수 없고 만났다 헤어지고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것을 반복하는 길이 산티아고 길이 아닌가 생각된다.
- 오늘은 30.6km를 걸었다.
La Torre 알베르게에서 차려 놓은 아침식사
새벽 6시 아직은 어두운 시간 길을 떠난다.
레욘시가지가 불빛으로 보인다.
뒤돌아 본 순례길
포르티요 언덕을 넘을면 점점 어두움이 걷혀 오는 레욘시
성당의 종탑에 새가 둥지를 3개나 틀었다.
레욘시로 들어가는 카스트로 다리
그간 내린 비로 수량이 늘어난 카스트로 다리
뭔가? 시멘트 덩어리를 보존하고?
무슨 유적지?
로터리에 설치된 조형물
공원에 설치된 조형물
성당의 종탑
성벽의 시작점 레욘
성벽길을 따라가는 순례길
옛 성벽길
쇼 윈도 안의 인형들
무슨 문장?
거리풍경
순레길 시가지 거리
카사 데 보티에스(La casa botines)
스페인의 유명한 건축가 가우디의 작품으로 신 고딕양식의 궁전.
기업가 시몬 페르난데스의 의뢰를 받고 지은 건물로 바르셀로나와 카탈루나 지방에서
벗어나 설계한 몇안되는 건물중 하나로 지금은 카하 에스파니아 은행 본점으로 사용.
이른 아침 거리 풍경
아직은 한가한 아침 풍경
가로등 너머로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일출
리욘 대성당
레갈 광장의 동쪽 끝에 있으며
특히 125개의 황홀한 스테인드글라스로 유명
아버지와 아들이 보는 방향이 다르다 뭘 의미할까?
산티아고 페리그뇨 순례자
레온 대성당
여기까지 왔는데도 아직 아침 7시 50분
아직은 조용한 대성당 앞
레욘 동판(LEON)
핸드 프린트
성당에 조삭된 아이
그간 세월의 흐름 속에 많이도 부식되었다.
리욘 대성당 아치
성당 아치 윗 부분
조형물
가우디 작품인 카사 데 보티에스
공원의 풍경
로마 시대의 건축물이 많은 레욘
세월의 연륜이 느껴지는 건물
"용서의 문"이 있는 성당앞의 조각
각이 잡힌 클레식한 자동차
길이가 무척 길다.
산 마르코스 광장의
레욘 "파라도르 호텔"앞의 "피곤한 순례자상"
피곤한 순례자상을 찍는 순례자
그녀도 그런 마음이 아닐까.
베르네스가 강을 건너는 Puente다리
베르네스가 강을 찍는 치마입은 순례자
치마입고 순례길을 걷는 여자분은 흔치 않다.
레옹을 벗어나는 베르네스가 강
순례자 모형
예전에 사용했음직한 와인 저장고
마켓 영업시간 안내
월 ~ 토요일 : 09:00 ~ 15:00, 17:00 ~ 22:00
일요일 : 09:00 ~ 19:00
통상 15:00 ~ 17:00 까지 2시간은 시에스타 (낮잠시간)
사람 살기 좋은 스페인.
<'라 비르헨 델 까미노'(La Virgen del Camino)의 성당
- 1960년도에 지어진 이 성당은 너무나도 현대식으로 지었다.
성당 외벽에 12사도의 조각상과 성모 마리아 상이 새겨져 있다.>
두개의 길로 갈라 지는 순례길의 분기점
오르쪽은 정통 순례길이지만 차도를 따라 가는길
왼쪽 길은 국도의 소음을 끊고 들판을 걸어가는 우회 도로
순레자 상
국도를 지나는 터널
순례길 안내표지
성당의 십자가 상의 새집
등에 배낭을 메고 수례에 짐을 끌고 가는 순례자
야생화가 가득한 들판
산 마르텐 델 카미노의 기둥끝의 인형
순례자용 급수대
산 마르텐 델 카미노의 무니시팔 알베르게
주방이 있어 마지막 된장국을 끓여 먹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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