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남인도 에르나 꼴람 본문

아시아 여행/인도

남인도 에르나 꼴람

산달림 2017. 1. 12. 19:28

 

내일 고아 마드가온으로 가기 위해 포트 코친에서 에르나꼴람으로 가기 위해 배낭을 꾸려야 한다. 배낭이란 단어는 큰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 같다. 일반 보통 이하의  숙소에서 자고 현지 식사를 하여 현지인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을 이용한다.

 

현지인화된 여행자이다. 그래서 좀 더 가까이 그들과 함께하며 현지인과 비슷하게 생활한다. 고급 호텔에서 자고 한식을 먹고 대절버스를 타고 다니며 한국인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하는 여행과는 비교가 된다. 분명한 것은 좀 더 가까이에서 보는 배낭여행이 그 나라를 좀 더 정확히 알고 배울 수 있는 건 사실인 것 같다.

 

아침식사를 위해 걷던 중 한국인 여성두분을 만났는데 부산과 구미에서 온 분들로 남인도 여행 중  처음 만난 배낭여행자다. 코치 In out이고 몰디브에서 2박 하고 바르낄라에서 주로 있다가  수로 여행을 하고 오늘 밤 11시 귀국하는 날이란다. 비교적 인도 여행기간치곤 짧은 여행인데 휴양 겸  수로 여행을 하고 싶어서 왔다고 했다.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한국인을 만나 한국말을 할 수 있는 게 좋았다.

 

배낭여행자는 유량인의 피를 이어받었는지 2박만 하면 지루함을 느끼고 그 한가로움이 자칫 향수병으로 이어질까봐 염려스럽다. 우리네 삶에도 도반이 필요하듯 함께 하는 이가 있으면 마음 든든하겠다.  나 홀로 여행은 자유롭지만 외롭고 같이 여행을 하면 외롭지는 않지만 상대에 일정 부분을 맞추어 주여야 한다. 세상의 이치는 내가 좋은 것만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예측이 되지 않고 기존의 상식을 벗어난 일들이 많은 인도여행. 이제 이 여행도 종반으로 접어들고 있다. 혼자만의 여행에서 얼마나  나를 볼 수 있을지? 많은 생각에 답을 찾아보는 인도의 여행이다. 홀로 여행에서 가장 힘든것중 하나는 기다림. 밤차를 타기 위해 역에서 하염없이 기다는데 인도 기차는 연착을 밥먹듯이 하니 기다리다 지치곤 한다. 그러나 인도인들은 느긋하게  한마디  항의도 없이 잘도 기다린다.

 

11시에 체크아웃하고  숙소를 나서는데 한낮으로 가는  시간이라 바깥 날씨가 후끈하다. 미리 식사를 하지 않으면 점심식사가 너무 늦을 것  같아 체력을 유지하려면 "끼니는 거르지 말아야지." 하고 가는 길에 있는 티베트 식당에 들어갔다. 이곳의 메뉴는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 뚝바가 있다. 우리네 칼국수 같은 것으로 입에 익숙해진 음식이다. 방명록에는 뚝바가 입에 맞아 잘 먹고 간다는 글이 있다. 모모도 먹고 싶었지만 배가 불러 더 이상 먹을 수가 없어 아쉽지만 오랫만에 입맛에 맞는 음식을 먹지 못하고 나왔다.

 

이제 뭐든 잘 먹기로 했다. 배낭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잘 먹지 않으면 여행을 할 수 없다. 체리 폰드 이후 체력이 많이 회복되어 그럭저럭 잘 다니고 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더운 나라에서 아침에 조깅을 하면서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게 아닌가 생각이 된다. 체력도 있을 때 아껴야 한다.

 

부두까지는 걸어서는 먼거리고 날씨가 너무 더워 오토릭샤를 잡았는데 발음이 시원찮은지 그는 내 말을 나는 그의 말을 서로 알아듣지 못하니  답답했는데 에르나 꼴람 보트 제티라고 하니 그제야 알아듣는다. 그리고 서티인지 서틴이지 그들이 발음하는 말을 지금도 구분이 잘 되지 않아 다시 묻고 했다.

 

포트 코친 제티 보트 선착장. 배표를 사려고 하는데 올 때 요금은 4Rp였는데 갈때는 5Rp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여기서 한국 젊은이를 만났다. 젊은 친군데 콧수염이 있는 게 꼭 일본인 인것 같아 먼저 말을 걸지 않았는데 내 배낭에 달려 있는 태극기를 보고 먼저  말을 걸어왔다. 무기한 세계일주를 하는데 인도는 6개월 계획으로 여행 중이란다.

 

여행경비가 궁금해서 물었더니 그간 직장생활하면서 번 돈으로 여행을 하고 있다는데 마음의 상처가 있는지 치열한 생존경쟁을 피해 일시적인 도피인지는 알 수 없지만 포트 코친에 2박 하고  남쪽으로 갈 계획이라고 했다. 그리고 델리에서 코치로 오는데 기차가 6시간을 연착했다고 한다. 그는 배낭에 탠트랑 침낭까지 가지고 다니면서 때로는 탠트를 치면서 여행을 하고 있었다.  인도는 이런 젊은이를 치유해 줄 수 있을까? 2월 2일 마두라이로 출국하여 방글라데시가 다음 여행지라고 하였다.

 

배가 에르나꼴람에 도착을 하고 우리는 서로 남은 여행을 잘하라고 인사하고 헤어졌다. 홀로 다니는 장기 배낭여행자는 홀가분함을 좋아한다. 그래서 서로 빨리 자유로워지고 싶은 것이다. 장기 여행자는 잘 먹고 잘 자야 하는데 간밤에 모기 때문에 잠을 설쳤다고 했는데 나 또한 그러했다.

 

가끔 체력이 부칠때는 에어컨이 나오는 기차도 비용이 그리 비싸지 않으니 이용해도 좋고  밤기차일 때는 호텔에  짐을 맡기기도 하고 때로는 매고 다니기도 했다는데 탠트까지 있는 배낭의 무게가 얼마인데 남인도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포트 코친에서 숙소를 잡고 에르나 꼴람으로 나들이 나오는 여행자도 꽤나 많이 눈에 띄인다. 여기는 특별히 볼 것은 없어도 시내 구경을 하고  맛있는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는 곳으로 반드시 볼거리가 있어야 가는 건 아닌 것 같다.

 

에르나꼴람의 숙소는 메인 보트 제티 앞에 있는 숙소인데 500Rp란다. 그래도 명색이 호텔이란 간판을 달고 있어 내부는 깨끗했다. 늘 체크인 할때는 절차가 까다롭다. 여권, 비자, 다 확인하고 카피까지 한다. 숙박만큼은 꼼꼼히 신원을 확인하는 인도인이다.

 

우선 샤워부터 하고 짐 정리후 한낮에는 너무 더워 숙소에서 쉬고 3시가 넘어 시내로 나들이에 나섰다. 이때쯤이면 더워도 한풀 꺾여 걸을만하다. 기차역까지는 직선거리로  1km 정도인데 길은 꼬불꼬불하여 1.5km는  됨직하다. 가는 길에 백화점에 들어서 냉방이 되어 시원하다. 여성복 가게에 들려 돌아갈 날도 얼마 남지 않아 선물을 준비해 보려고 했다.

 

인도 전통의상도 웬만한 건 3 ~4,000Rp 정도 하니 가격이 만만하지 않다. 인도는 더운 나라라 천이 시원하여 좀 저렴한 것으로 1,000Rp로 ㄹ한벌 사고 남자의류를 둘러보니 여성 옷을 여러 가지 많은데 남자 옷은 별로 없다. 어디까지나 소비주체는 여성이지 남자는 아닌 것 같다.                                           

백화점을 나와 좀더 올라가니 MG로드에서 보면 에르나꼼람 정션 역이다. 여기에는 남역과 북역이 있는데 에르나꼼람 남역은 에르나꼴람 정션역이라 부른다.  내일 이 역에서 13:15에 고아행 기차를 타야 한다. 12시까지는 역에 나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그럼 점심식사는 11시에. 이제 고아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