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남인도 포트코친 까다깔리 공연 본문
오늘이 인도 배낭여행 20일째 되는 날인데 여전히 향수병은 있지만 견딜만한데 가끔 집생각이 나는데 잊는 방법은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지 말고 바삐 움직이는 것인데 한낮에는 더운 햇살 탓에 걷는게 고역이다.
오늘 일정은 마탄채리궁전과 거기서 조금 떨어진 유대인 마을, 그리고 저녁 7시부터 까다깔리공연을 보는것이다.
아침에 까따깔리 공연장을 찾는다고 한참을 헤메고도 찾지 못한 까닭은 산타크르즈 성당을 성 프란스스성당으로 착각하였으니 찾을 수가 있나.
내가 살아온 인생도 그런 착각을 많이도 하고 살아 온것 같다. 내가 맞다고 우기는게 사실이지만 그게 진실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 사실을 진실로 착각을 하고 맞다고 우기고 살아 올때도 있었던것 같다. 상대의 말도 한번은 귀 기울이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여유를 이제 예순이나 되어서 깨달아 가고 있으니 철이 너무 늦게 드는게 아닌가? 작은것 하나에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착각을 하고 살아온 60평생인가?
마탄채리궁전으로 가는데 너무 더워 오토릭샤를 탓다. 그런데 이놈이 자꾸 one day tour 운운하며 가는 길에 쇼핑장 앞에 내려 놓고는 기다린다고 둘러 보고 오란다. 싫다고 하는데도 막무가네고 5층 옥상의 전망이 좋으니 다녀오라고 강권을 한다. "내가 물건 사나 봐라." 하고 속으로 되뇌이며 쇼핑센타에 들어 서니 인도 토산품 가게로 꽤나 규모가 크다.
아마 그들이 손님으로 모시고만 오면 얼마의 돈을 받는것 같았다. 옥상에 보이는 뭐가 보여. 건물이 주변건물 보다 높으니 포트코친의 건물들이 내려다 보이지 별다른 것은 볼수 없었다. 옥상만 보고 완곡하게 거절하고 더 이상 쇼핑은 하지 않고 나오는데 입구가 미로같아 본의 아니게 목각을 만드는 가게를 들려 보고만 나왔다.
그런데 또 한군데 더 들려서 가잔다. 뭘하는지 매운 냄새가 나는 건물 안으로 들러가 보라고 한다. 유럽인 친구 1명이 둘러 보고 나온다. 볼겡 있는냐고 하니 없단다. 1800년대 건물인데 뭘 보라는 건지. 릭샤운전사는 끈질기게 돈벌이에 열을 올리니 난 열을 받는다. 인도인의 집요함과 끈질김은 대단하여 같이 화를 내면 진다. '노프라붐'을 되뇌이며 마음을 내려 놓는다.
그래도 마탄체리궁전에 도착해서는 처음 약속한 40Rp에서 더 요구를 하지는 않았다. 릭샤왈라들의 근성을 이해하기로 했다. 마탄체리궁전은 1555년 코치에 대한 무역 허가를 따내고 싶어하던 포르투칼 상인들이 당시 코치의 지배자인 비라 께랄라바르마왕에게 바친 일종의 뇌물로 지어졌단다. 내부에는 역대 코치를 지배했던 역대 마하라자들의 초상화가 전시되어 있고 벽화는 상당히 오래된 벽화는 아잔타 벽화이후 인도에서 그려진 벽화중에 가장 아름답다는 평이 있다. 그리고 그들이 타고 다녔을 법한 가마도 전시되어 있는데 실내는 사진 촬영금지란다.
바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유대인 마을(Jewish Town) 이 구역은 유대인들이 살던 구역으로 한때 2,500명의 달하는 유대인 집단 거주 구역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스라엘 건국 이후 본국으로 귀한하여 지금은 거의 살고 있지 않는다고 한다. 골목 깊숙히 들어가 있는 빠르데쉬 시나고규는 유대교 회당이 있다. 바닥에는 자기 타일이 깔려 있는데 문양이 각기 다르고 크리스탈 등이 조롱조롱 매달려 있다.
입장료는 5Rp이고 실내는 사진 촬영금지구역이다. 1568년 건림되었고 광동산 대리석 바닥에 벨기에산 샹들리에 등은 당시 번성했던 생활 모습을 회상하게 하는 물건들이다.
속소로 돌아 오는 길에 께리라 '까다깔리 센타를 찾았는데 그 앞에서 식사도 하였는데 등잔불 밑이 어두웠네. 간김에 밤에 공연하는 티켓도 구입했는데 자리가 지정되어 있다. 시작이 17시니 시간 맞추어 오란다.
저녁 공연을 보기 위해 한낮에 속소에서 하루를 정리하니 좋다. 가만히 선풍기 앞에 있으니 그리 덥지 않은데 움직이면 덥다. 남인도 여행은 한낮에는 숙소에서 쉬고 아침 저녁으로 다니는 것도 한 방법인듯 하다.
여행은 혼자서 다니면 외로움을 탄다. 둘이서 같이 하면 상대를 배려 하여야 한다. 외롭게 혼자 다니는냐? 외롭지 않게 상대를 배려하며 둘이 다니는냐는 선택의 몫이다. 여행이란 자유로움에서 상대를 배려하는건 쉽지 않는 일은 분명하다. 그래서 혼자 살면 간섭받지 않아 편하지만 외롭고 같이 살면 찌지고 뽁고 그리 아웅다웅사는거다. 분명 정답은 없고 선택은 오롯이 자기 몫이다.
저녁엔 인도 4개 무용중 하나인 "까따깔리"공연을 갔는데 객석이 가득 찼는데 동양인으로는 일본 단체여행객이 많았다. 드라마를 뜻하는 "까다"와 음악을 뜻하는 "깔리" 합쳐진 "까따깔리" 과장된 복장과 화장이 특징적이고 공연전 배우가 화장하는 모습을 공연 한시간 전부터 공개를 했다. 정교한 붓으로 천연안료로 얼굴 전체를 칠하는데 일흔이 가까운 분이 그림 그리듯 얼굴을 화장을 하는데 화장과 복장은 캐릭터 별로 고정되어 있는데 녹색의 얼굴은 크리쉬나신 검은색의 얼굴은 악마로 표현한다.
가수가 음악에 맞춰 배경을 설명하고 노래를 부르면서 배우는 표정과 무드라라는 손짓 그리고 과장된 행동으로 연기를 펼치는데 한글로 된 내용 설명이 있어 대충 흐름은 이해를 할 수 있었는데 공연내용은 힌두교 신화를 소재로하고 있었다.
까다깔리를 보고 나와 인도 맥주인 킹피셔 1병과 네팔식 국수를 먹고 숙소로 돌아 오는데 해가 지니 밤에는 덥지 않아 좋다. 내일은 에르나 꼴람으로 넘어가 고아로 갈 준비를 해야 겠다.
옥상에 올라 보니 어둠속에 잠겨 있다. 밤은 참 조용한 동네다.
까따깔라 공연 분장
처음엔 본인이 분장을 한다.
어느 정도 분장이 되면 분장사가 분장을 한다.
분장사가 정교하게 분장
녹색의 얼굴은 선의 상징 크리쉬나神
부족한 부분은 스스로 분장
거의 완성된 크리쉬나神 분장
완전히 분장을 마친 크리쉬나신
공연중 모습
까다깔리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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