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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탠트 메고 뚜르 드 몽블랑 1일차 레 꽁따민 본문

해외 걷기여행/TMB(뚜르드몽블랑)

탠트 메고 뚜르 드 몽블랑 1일차 레 꽁따민

산달림 2017. 8. 8. 05:16

 

2017년 6월 24일(토) 날씨: 하루 종일 구름 없이 맑음

 

Tmb 트레킹 첫날이다. 2일간 샤모니의 한인 숙소  알펜로즈에서 쉬면서 시차 적응도 하고 몽블랑 산군의 모습을 느끼기 위해 에귀드미디(3,842m)에도 다녀 왔다. 야영을 하려면 제일 중요한 주식인 쌀과 연료로 가스도 샀다. 그런 것을 사기에는 샤모니가 가장 좋은 도시다.

 

프랑스라 물가도 그리 비싸지 않아 가스는 대형이 10유로 소형이 8유로 정도니 큰 것을 사는 게 유리한데 무게는 감수해야 한다. TMB 텐트 매고 트레킹을 하기에 배낭 무게를 어떻게 줄여야 하는지가 고행길이냐 아니냐를 좌우한다. 돌로미티를 포함한 40여 일 트레킹을 준비하면서 출발 시 배낭 무게는 12kg 전후로 줄였고 사용한 배낭은 오스프리 55L를 사용하였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의복을 최소화하고 우의, 베게 등 소품은 출발 전 종로에서 신형제품으로 새로 구매하여 무게를 최소화하고 양발도 2개만 챙기는  등 소형 경량화를 했다. 반바지를 2개 준비했는데 생각보다 쌀쌀한 기온에 긴바지를 주로 입었다. 산행하다 보면 심마니들이 사나흘 동안 산에 살아도 그들의 짐 무게가 얼마 되지 않는다. 사용할지 말지 하는 것도 혹시나 하는 마음과 편리성을 생각해서 챙겨야 하는 국내 산행과는 구분하여  배낭을 꾸려야 한다.

 

'높이 나는 새는 뼈도 조차도 가볍게 하기 위해 속은 비어 있다.'는 말을 명심해야 할 대목이고 여자로서 국내 최초로 동계 태백산맥 종주를 한 남난희 씨는 배낭을 가볍게 하려고 칫솔도 자루는 반으로 잘라서 배낭을 꾸렸다는 일화는 눈여겨 볼 대목이다.

 

다음 마을까지 부식을 구매하기 전까지 먹을 식량과 연료를 보충하니 15kg으로 종일 걷기에 그리 부담이 가는 무게는 아니다. 한인 민박 알팬로즈를 나서 산행 들머리인 레우슈(Les Houches) 가는 1번 버스는 주택가를 지나 아르브강을 건너서 타야 한다. TMB에 대한 기대가 큰 탓인지 새벽같이 일어나 아침 식사를 하고 6:47에 1번 버스를 타니 버스카드가 없어 1인당 3유로씩 주니 기사 아저씨가 오늘 올 때도 사용 가능하다고 친절히 설명해 준다. 그러나 오늘은 돌아 올 일은 없다.

 

작년까지만 해도 숙소에서 버스카드를 주었다고 하는데 올해는 주지 않아 이상하다 하고 생각만 하고 묻지는 않았다. 레우슈에 너무 일찍 도착하여 첫 콘도라 운행시간인 8시 20분까지는 무료하게 기다려야 했다. 운행시간이 가까워져 오자 피켈과 자일을 맨 산꾼들이 꾸역꾸역 모여드는데 한결같이 빙벽화를 신고 있는 폼이 빙벽등반을 가는 것 같다. 6, 7월에도 빙벽을 할 수 있는 샤모니다.

 

벨뷔로 올라가는 콘도라는 14.2유로로 1,000m까지 바로 고도를 높여 준다. 곤돌라 하차장에서 바로 TMB트레킹은 시작된다. 작은 언덕을 내려서면 열차 궤도가 나타나는데 이곳을 지나간다. 좌측으로는 몽블랑으로 연결되는 능선인데 빙벽 꾼들은 그곳으로 향하고 TMB길로 접어들었다.

 

몽블랑의 빙하가 녹은 물이 강이 되어 흐르는 흔들다리를 건널 때 앞서가는 트레커가 있어 어디서 왔느냐고 하니 파리에 왔다고 하는 중년의 젊은이는 2일간 TMB를 걷는다고 한다. 그들은 거리가 가까우니 짧게 즐기고 가는 구간 종주를 하는 편인데 15시간 비행을 해서 가야 하는데 간 김에 끝장을 보고 와야 하는 우리와는 다르다.

 

오늘 첫 고비인 트리콧 고개(Col de Tricot)를 올라야 하는데 완만한 경사가 이어진다. 처음 마주하는 알프스의 초원과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알프스의 진달래인 알 펜로즈(Alpenrose)가 진분홍색으로 피어 그 아름다운 데 힘든 줄도 모르고 트리콧 고개(Col de Tricot)에 올라섰다. 여기서 Col은 불어로 고개를 뜻한다.

 

아래로 보이는 미아주산장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상쾌하다 못해 춥다는 느낌이다. 이제 눈이 시릴 정도로 자주 보게 될 알프스의 초원이 눈앞이 펼쳐진다. "아, 이게 알프스구나." 하는 생각이 그간 막연히 생각한 알프스를 여기서 처음 만났다.

 

오르면서 흘린 땀을 보충이라도 하듯 사과와 물을 마셔 주고 미아주(Miage) 산장으로 내려서는데 끊임없이 올라오는 행렬은 프랑스 초등학교 고학년생들의 야외 학습인지 10여 명씩 사이로 안전요원 복장을 하고 트리콧 고개로 오르고 있었다.

 

서양인들은 인사를 잘 하는 편이고 먼저 하는 편이다. 그들은 끊임없이 인사를 하는데 '봉슈', '봉쥬'를 연발하는 통에 함께 인사를 주고받다 보니 인사하는 나도 마음이 밝아지며 기분이 좋아진다. 그냥 멀뚱히 보고 지나가기에 십상인 국내 산행에서도 서로 인사를 주고받았으면 좋을 것 같다.

 

오늘 점심은 미아주산장에서 먹고 가야겠다. 넓은 초원에 위치한 미아주 산장은 몽블랑이 가까워 주변 경관도 좋은 산장이다. 오므라이스와 맥주 한잔으로 점심을 끝내고 트룩고개를 오르는데 알프스의 햇볕이 많이도 따갑다. 맑은 하늘에서 내리쬐는 강한 햇살은 그만큼 청정 공기인 탓에 자외선 또한 강하게 내리쬔다.

 

트룩산장을 지나 레 꽁따민으로 내려서는 길에는 프랑스 아줌마들의 콧소리 노래를 들으며 걸었는데 한낮으로 가는 시간이라 상당히 더웠다. 마을 입구에 노선버스가 있긴 해도 시각이 맞지 않아 마을을 통과해서 걸어 내려오는데 마을 중심에는 성당이 있다.

 

노틀담드라 고르쥬 성당으로 유서 깊은 성당이다. 마트는 성당 아래 도로에서 우측으로 20여m 떨어져 있는데 카르프 매장이라 쌀을 비롯한 웬만한 식품을 다 있는데 연료로 사용하는 가스는 팔지 않는다. 유럽에서 가스는 장비 점에 가야 구매를 할 수 있다. 캠핑할 계획이라면 여기서 사서 가야 한다.캠핑장으로 가는 길은 온몸으로 햇살을 받으며 걸어야 하는데 조금은 고역이 되는 길이다. 레 꽁따민은 캠핑장과 호텔이 모두 있어 형편에 따라 숙소를 정할 수 있는 곳이다.

 

레 꽁따민을 흘러내리는 강을 따라 걸으면 캠핑장 안내 표지판이 안내해 준다. Le Pontet 캠핑장은 숲속에 자리 잡고 있어 휴식하기 좋은 곳이다. 캠핑장으로 오면서 먹거리와 마실 거리를 사 오지 않아 캠핑장 주인에게 부탁하여 자전거를 빌려 2번이나 다녀 오면서 주부식과 마실 거리를 사 가지고 왔다. 그동안 텐트를 설치하고 장을 본 것으로 밥을 짓고 한식으로 식사를 하니 뭐하나 부러운 게 없다. 기대에 부푼 만큼 행복한 하루다.

 

캠핑장에는 간단한 음료수와 맥주, 와인은 판다. 시간이 흐를수록 트레킹을 하는 캠퍼들의 텐트가 늘어 간다.

날씨가 좋아 캠핑하기 좋은 날이다. 굳이 캠핑하는 이유는 첫째가 비용이 절감이되고 둘째는 Tmb는 캠핑이 허용되어 전망 좋은 곳에 하룻밤을 잘 수 있고, 셋째가 하루 걸을 만큼 걷고 쉴수있으니 이것보다 좋은 게 어디 있겠는가?

 

Tmb 첫날 밤이 아름답게 저물어 간다. 하루를 정리하는 일기를 쓰고 내일 일정을 머릿속에 그려 보고 코 잠 잔다. 행복감이 절로 느껴지는 밤이다. 이곳은 아침은 5시면 밝아지고 밤 9시가 넘어도 밝으니 랜턴을 사용할 일이 별로 없다.

 

 

레 우슈에서 벨뷔로 올라가는 콘도라 타는곳.

첫 운행시간이 08:20분이고 요금은 14.2유로로 바로 1,080m까지 고도를 높일수 있는 곳이다.

 

 

붉은 선을 따라 도는 뚜르드 몽블랑(Tour du Mont Blanc) 트레킹 코스

통상 반시계방향으로 돈다. 레 우슈에서 출발하여 벨뷔∼ 레 꽁타민∼ 레 사삐유 ∼엘라자베타 산장 ∼ 꾸르마예르 ∼라 폴리 ∼ 상페 ∼ 라 플리 ∼ 락  블랑 ∼ 벨라샤 산장 ∼ 레 우슈로 돌아오는 원점 반환코스다.

 

밸뷔의 야생화 초원

알프스의 진수를 이곳 밸뷔부터 보여준다.

 

함께 콘도라 타고 오른 현지인 등산객들

배낭을 자세히 보면 뒤에 피켈이 꼿혀 있다. 6월에도 빙벽을 할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다.

 

좌측으로 보이는 몽블랑 산 줄기로 그곳은 만년설이 있으며 여름에도 겨울산을 즐길 수 있다.

 

숲길 사이로 이어지는 TMB길.

오른쪽 계곡에 몽블라의 빙하가 흐르고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면서 이어지는 TMB 트레킹 길

시원한 숲길로 이어지는 걷기 좋은 숲길

 

 

빙하 녹은 것과 눈이 녹아 흘러 내리는 알프스의 힘찬 물줄기

발을 담글 수 없을 만큼 차갑다.

 

 

다시 고도를 조금 높이면 펼쳐지는 초원과 알프스 산들

 

 

트레일 런을 좋아하는 현지인들은 산을 달리는 모습을 자주 볼수 있다.

심폐기능을 향사 시키는 운동으로는 최고의 운동

 

 

 

고도를 높여 가면 식물 생장 한계점을 지나 큰키나무는 사라지고 키작은 나무와 초원이 펼져지는 길

 

 

봄이면 피는 알프스의 장미 마치 우리나라 진달래 같이 진분홍 색을 띄우며 온산을 붉게 물들이는 알팬로즈(Alpenrose)

 

예전에 급수시설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곳,

 

 

이제 모습을 드러내는 트리콧 고개(Col de Tricot)

 

 

트리콧 고개 우측 산에서 흘러내린 자갈들과 초원

 

 

어느덧 2,120m를 훌쩍 올라선 트리콧 고개 안내표지판

Tmb트레킹에서 처음으로 넘는 고개다.

 

 

Tmb 트레킹을 하는 트레커들과 함께 오른 트리콧 고개(Col de Tricot)

 

 

트리콧 고개(Col de Tricot)에서 내려다본 미아주 산장

오늘 점심을 저곳에서 먹고 가야겠다.

 

 

트리콧 고개(Col de Tricot)를 힘겹게 오르는 현지 초등학교 학생들

 

 

체력이 약해 잘 걷지 못하는 학생은 안전요원이 1:1로 밀고 끌고 해서 걷는다.

뒤에 계신 분이 안전요원/ 배낭에 걸린건 안전조끼

 

 

몽블랑은 저 산을 넘어 있다.

 

 

미아주 산장에서 트리콧 고개(Col de Tricot)를 오르는 트레커들

무념무상.

 

 

알프스에 방목중인 소들

주로 육우용으로 방목하고 있으며 그들의 위치를 추적하기 위해 목에 방울을 달라 놓았는데 멀리까지 들리는데 그게 마치 알프스의 소리같이 들린다. 그 방울을 작게 제작해 기념품으로 판다.

 

 

전형적인 알프스 주변의 집들

재료가 대부분 친환경 나무로 지었다.

 

 

투룩(Truc)산장으로 비교적 한가한 산장이다.

미아주 산장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맥주도 한잔하고 트럭고개를 올라서는데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내리쬐는 태양을 온몸으로 받으면서 걸어야 한다. 2,000m 이상의 높이는 나무가 자랄 수 없어 그늘이 없기에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트레킹을 해야 한다. 자와선이 무척 강해 피부 손상이 될 정도로 강하게 햇볕이 내려 쬔다

 

 

레 콩타민의 노틀담 드라고로쥬 성당

유럽의 도시는 대부분 1마을 1성당이 있다. 취사할 생각이라면 성당 앞 차도에서 오른쪽으로 20m 정도 진행을 하면 까르푸(Carce)가 있다. 여기서 장을 보고 가야 한다. 쌀을 비롯한 채소, 과일, 술 등은 팔고 있지만 연료인 가스는 팔지 않는다.

 

가스는 반드시 등산장비점에서 사야 한다. 조심할 것은 가스가 나사식과 압착식이 있는데 유럽에서는 나사식보다 압착식을 많이 사용하니 국내에서 버너는 압착식 1개, 나사식 1개를 가져가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레 꽁따민의 Le Pontet 캠핑장

캠핑장에서 사장님이 무척 친절하다. 샤워장, 세탁실 등이 잘 구비된 캠핑장이다.

 

잔디밭에 알아서 적당한 자리에 탠트를 치면된다.

 

 

많은 Tmb 트레커들이 설치한 탠트

비교적 소형 경량화 탠트를 이용하는데 무게 때문인듯 하다.

 

 

잔디밭위의 캠핑장 모습

탠트는 트레커 용이고 나이 지긋한 서양인들의 캠핑카가 주류를 이루는 이곳의 캠핑장 풍습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