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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탠트 메고 뚜르 드 몽블랑 3일차 메종빌 야생화 언덕 본문

해외 걷기여행/TMB(뚜르드몽블랑)

탠트 메고 뚜르 드 몽블랑 3일차 메종빌 야생화 언덕

산달림 2017. 8. 11. 11:03

 

2017. 6. 26 (월)  날씨 : 쾌청

 

TMB길을 걸으며 생활 습관이 새나라 어린이의 일찍자고 일찍 일어 나는 버릇이 생겼다. 10시전에 잠자리에 들게 되고 자연 일찍 일어 나게되는데 아침 5시만 되면 산새들의 지저귐과 멀리서 들려 오는 소들의 워낭소리에 눈을 뜨게 된다.

 

트레커들은 대부분 부지런히 하루를 일찍 시작을 한다. 바로 앞에 탠트를 친 스코틀랜드 아가씨들도 아침이 분주하다. 서둘러 탠트를  철거하더니 스프 하나만 끓이고 들러 앉아 빵으로 아침식사가 끝이다. 우리네 식사와 달리 간편하다. 밥을 짓고 찌게를 끓이고 반찬이 있어야 하는 우리는 아침식사시간이 길다.

 

어제 오전에 빗방울을 뿌리더니 오늘은 비온 뒤 하늘이 더 맑다고 완전 쾌청이다. 모떼산장으로 가는길은 처음엔 아스팔트길을 걷게 되는데 아침기온은 쌀쌀해 긴 팔을 입을 정도가 된다. 청량감이 느껴지는 아침이다.

 

20여분을 아스팔트 길을 걷다가 Tmb안내 표시판이 하천길로 글레에셔마을로 안내를 한다. TMB길은 아스팔트 길을 오래 걷지 않게 만들어져 있다. 누가 알프스에서 아스팔트길을 걷길 좋아할까. 세이뉴 고개로 오르는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에는 이름 모를 들꽃이 가득하다. 6월의 알프스는 어디를 가나 야생화가 가득한 천상화원이다.

 

완만한 길을 따라 오는면 작은 댐이 보이는데 호수의 물빛 색깔이 어쩌면 그리도 고운지 잉크를  풀어 놓은듯 곱다. 알프스의 눈 녹은 물이 그대로 흘러 드니 어찌 그리 곱지 않겠는가?

 

건너편에는 어제 크로와 본옴므 산장 전에 포르(Fours)고개를 넘어 오면 만나는 치즈공장이 보이는데 예전에 목장관리사로 사용되었던 건물이었고 뒤로는 트레킹길이 스위치백으로 갈지자(之)를 그리며 이어져 있다. 어제 짙은 안개로 이 길을 걷지 못한게조금은 아쉬운데 레 사삐유 야생화 초원도 좋았던것 같다. 인간의 욕심이 끝이 없어 행복을 손에 들고 보질 못하고 행복은 어디에 있어? 라고 찾아 다니지는 않았는지 다시금 나를 봐야 겠다.

 

메종산장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세이뉴고개를 오르는 트레커들로 줄줄이 이어지는데 많이 뚱뚱한 아주머니도 잘도 걷는다. 6월 하순이라고 하지만 알프스의 봄은 이리도 늦게 찾아오는지 고갯마루에서 내려 부는 바람은 겨울바람 마냥 차갑게만 느껴진다.

 

세뉴이고개로 오르막길은 그래도 견딜 만한게 완만한 경사로 천천히 고도를 높이기에 걷기는 좋았지만 연신 불어 오는 바람에 바람막이 옷을 입어도 쌀쌀하게 느껴진다. 메고 있는 배낭무게도 만만하지 않아 트레커들이 많이 쉬고 있는 바람이 막히는 공터에는 앞서 가던 트레커들이 쉬고 있기에 옆에서 쉬는데 그들에게 어디서 왔냐요 하니 "US"라고 짧게 대답해 준다.

 

뚜르드 몽블랑길은 고개를 넘는 순간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 세뉴이 고개에 올라서니 프랑스 지역이 끝나고 이탈리아 쪽으로 또 다른 신천지가 펼쳐 진다. TMB길은 그랬다. 고개를 오를때는 힘들게 오르지만 고갯마루에 서면 새로운 세계가 열리니 동공이 열리면서 "와!"를 연발하게 된다. 

 

이제 이탈리아 땅이다. 그런데 이게 뭐야. 국경선에 철책이나 초병은 커녕 금을 그러 놓은 국경선도 없다. 굴뚝모양의 사각형 돌기둥 아래 프랑스는 "F" 이탈리야 쪽은 "I"를 이나셜로 페인트로 써 놓은것 그게 전부다.

그래도 이곳은 나폴레옹 군대가 이탈리아를 침공할 때 말을 타고 넘었던 길인데 그 흔적은 어디서도 찾아 볼수 없는 전망이 좋은 아름다운 고개다.

 

알프스의 초원을 걷노라면 '알퐁스 도데'의 "별"이란 단편 소설이 떠 오른다. 프로방스의 어느 양을 치는 목동은 주인집 아가씨인 스테파네트를 몰래 짝사랑하고 있었다. 그렇게도 연모했던 주인집 아가씨가 하인들이 집안사정으로 식량을 전해주러 산으로 올라 왔고 돌아 가는 도중 폭풍우로 계곡물이 불어 집으로 가지 못하고 목동이 머무르고 있는 오막집으로 되돌아 오게 되고

 

목동은 어두움이 내려 앉고 아가씨에게 밤하늘의 별자리 얘기를 해 주는데 별 이야기를 듣던 아가씨는 목동의 어깨에 머리를 대고 잠들어 버렸다. 별하나가 떨어져 자기에게 왔다고 생각하며 그녀가 잠에서 깨어날 때까지 그저 바라만 보며 기다렸는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이 길을 잃어 자기 어깨에 기대어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또 바라 보았다는 이야기.  

 

세이뉴 고개 아래는 작은 집이 있는데 그곳이 산악 박물관이라 하는데 문이 잠겨 있어 엘리자베타 산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산장은 Tmb길을 벗어나 언덕위에 있다. 점심식사를 여기서 할 생각으로 오름길을 꾸역꾸역 오르는데 힘겹게 올랐다. 엘리지베타산장을 교황이 머물렀다는 산장으로 유명한데 여기 음식이 맛이 최고였다.

 

옥수수가루로 스프를 만들고 거기에 쇠고기 살고기를 얹은 것도 좋았고 치즈를 녹여 만든것도 맛 있었다. 맥주로 갈증을 달래고 속을 든든히 채우니 알프스의 강한 햇살에 피곤했던 몸이 다시 살아나는 기분이다. 이곳 세프 솜씨가 훌륭하다.

 

직선으로 쭉 뻗은 신장로 같은 길을 걸어 꼼발호수(Lac Combal)를 지나고 꼼발산장을 지나 우측 산길로 접어 들었다. 족제비과의 일종인 마멋이 연신 얼굴을 내밀었다가 사리지곤 한다. 알프스는 자연이  살아 있다는 증거다. 폐가가 된 집 처마 아래 그늘에서 잠시 쉬면서 오늘은 메종빌 가기전 야생화 능선에서 오늘 밤을 보내기로 했다.

 

가는길에 눈녹은 물이 풍부하게 흘러 내려와 식수 걱정은 덜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라산 백록담  같은 넓은 호수 부근에 탠트를 쳤다. 시간도 이르고 야생화가 지천으로 깔려 카메라를 들고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알프스의 6월은 초원 전부가 야생화로 뒤 덮인 천상화원이다.

 

 

파란 하늘과 뭉개구름 아래로 녹색 초원은 끝없이 펼쳐지고 그 초원엔 온갖 들꽃들이 피어 저 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그 길을 걸어 가는것 자체가 축복이다. 


 

레 사삐유에서 다시 계곡 속으로 들어 가는 TMB길

길은 왼쪽 산허리 아래를 따라 이어지고 있다.

 

 

글레이셔 마을을 오르면서 뒤돌아 본길

TMB길은 이 하천을 따라 거슬러 올라 간다.

 

맑고 물감을 풀어 놓은 듯 맑고 비취빛을 띄는 댐의 호수

 

 

글레이셔 마을로 오는 길

우측으로는 야생화가 가득하다.

 

 

아침해가 들어 와 녹색이 더욱 곱게  빛나는

Fous고개에서 내려 오는 언덕

 

 

글레이셔 마을 앞의 폭포

세월의 연륜이 느껴지는 폭포다.

 

 

푸르(Four)고개에서 내려 오는 언덕

 

 

 

이른 아침부터 풀을 뜯는 알프스의 소떼들

 

이곳은 5월 하순부터 방목을 시작하여 9월 말까지 소떼를 몰고 풀을 찾아 점점 고도를 높여 방목하고

추워가 찾아오면 내려오면서 방목을 하고 10월부터는 우리에 가두어 사육한단다.

겨울이 긴 알프스에서 눈이 많이 내리기에 겨울은 방목을 하기 어려운 환경이기도 하다.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알프스에서 살아가는 소들

목에 달린 워낭은 소를 쉽게 찾기하기 위하여 메달아 둔 거란다.

그 소리가 멀리까지 울려 퍼진다.

 

 

No Tent!

소들이 살아가는 초지에는 탠트를 칠 수 없다.

 

 

2,000m가 넘는 산정에는 겨울에 내린 눈이 아직 그대로 쌓여 있다.

 

 

돌로 지은 운치있는 모테산장(Rif Les Mottets)

지붕도 돌로 되어 친환경적이다.

왼쪽 아래가 탠트 구역이다.

 

 

산장뒤 언덕에 있는 스위스 국기

빨강 바탕에 흰 십자가는 스위스 국기인데 여기는 이탈리야 땅.

 

 

세이뉴 고개(Col de la Seign)로 올라 가면서 뒤돌아 본 라 샤삐엔 계곡

 

 

푸르고개에서 내려 오는 길

 

 

치즈마을로 불리우는 글레이셔 마을과 페허가 된 건물

본시 글레이셔 마을의 건물들은 목장 관리건물이었다고  한다.

 

 

야생화 천국인 세이뉴 고개로 오르는 길

 

 

 

세이뉴 고개로 이어지는 능선들

 

 

굴뚝 모양의  사각 돌기둥이 세이뉴 고개

 

 

세이뉴 고개 너머 마을풍경

 

 

세이뉴 고개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세이뉴고개에서 만난 아가씨들

이 추운날 반바지 차림, 역시 젊음은 좋다.

 

 

세이뉴 고개의 방향표시 지도

 

 

몽블랑 방향의 산군들

 

 

돌탑에서 기념사진

 

 

6월 하순의 잔설이 많은 알프스 산군들

심지어 7월에도 눈이 내리는 알프스다.

 

 

햇볕은 쬐러 나온 족제비과의 마멋

 

 

이탈리아 땅으로 넘어 와 뒤돌아 본 세이뉴 고개

 

 

세이뉴고개(Col de la Seigne) 아래 작은 산악 박물관

 

 

엘리자베타 산장의 돌그림

 

 

 

엘리자베타 산장의 점심식사

옥수수 가루의 살 쇠고기( 추천메뉴 )

 

 

옥수수 가루 스프

 

 

녹인 치즈 듀퐁인가?

맛이 좋았다.

 

 

엘리자베타 산장의 하몽과 치즈

 

 

Tmb 길에서 본 엘리자베타 산장

운치있는 산장으로 하루 쉬고 싶은 산장

 

 

엘리자베타 빙하

 

 

 

하산길에 뒤돌아 본 엘리자베타 산장

 

 

엘리자베타 빙하

 

 

꼼발 호수로 흘러드는 알프스의 눈녹을 물

 

 

꼼발호수에서 본 세이뉴 고개

 

 

건너편 빙하들

 

 

비오나세 빙하(Glacier de Bionnassag)

 

 

꼼발호수와 산장

 

 

알프스의 야생화들

 

 

알프스의 야생화들

 

 

알프스의 야생화들

 

 

알프스의 야생화들

 

 

알프스의 야생화들

 

 

엘리자베타 산장에서 구입한 맥주

맥주의 시원함을 위하여 눈속 냉동고

 

 

야생화 초원에서 점프도 해보고 동심으로 돌아가 보기

 

 

능선에서 내려다 본 캠프 사이트 주변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