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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탠트 메고 뚜르 드 몽블랑 2일차 레 샤삐유 본문

해외 걷기여행/TMB(뚜르드몽블랑)

탠트 메고 뚜르 드 몽블랑 2일차 레 샤삐유

산달림 2017. 8. 9. 20:02

 

2017년 6월 25일 (일) 날씨 : 오전은 비가 내리고 오후는 개임

 

Tmb트레킹 2일 차다. 간밤에 비가 가볍게 내렸는데 아침에도 흐린날씨 속에 출발 때는 다행히 비가 내리지 않아 서둘러 아침 식사를 하고 배낭을 꾸려 6시 15분에 출발했다. 어제 트룩산장을 내려오는 길에 Tmb 안내책을 한 권 주워내려 오는데 급히 올라오는 트레커가 있어 뭣 때문이냐고 하니 "혹시 지도책을 보지 못했냐."고 하여 책을 내미니 맞다고 무척 반가워 한 프랑스 칠칠히 들이 있었는데 그들과 함께 캠핑장을 나섰다.

 

조용한 산길 옆에 다리 건너 성당이 있는데 노트르담 성당(Notre Mame)이다. 이런 고즈넉한 곳에 성당이 있다는 게 생경하다. 여기서부터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작은 하천을 따라 걷다 보면 로마(Pont Romain) 다리를 건너게 된다. 이끼 낀 흔적으로 보아 연륜이 느껴지는 다리다. 모든 길은 로마로라고 하지만 그 시절 이 길은 목동들의 식자재 운반이나 소들의 이동 통로였을 것이다.

 

곧이어 랑보랑산장. 잠시 어깨 쉼을 하려고 들렸는데 한국인 트레커들을 만났다. 대전에서 오신 7분으로 산장을 이용하면서 트레킹을 하고 있단다. 물론 여행사 가이드분이 동행하고 있었다. 다들 큰 짐은 차량으로 다음 산장까지 보내고 달랑 배낭만 매고 걷는 분들이다.

 

좋은 트레킹 하시라고 덕담을 나누고 발므(Blame)산장으로 향하는데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배낭 커버를 씌우고 우의를 입고 걷는데 안개가 자욱해 아름다운 초원을 보지 못하는 게 아쉽다. 어찌하겠는가. 이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영역 밖의 일이니 그르려니 하고 맞춰 적응해야 한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도 풀밭에 소들은 대수롭지 않은 늘 있는 일처럼 열심히 풀을 뜯고 있다. 발므(Blame)산장에는 비가 내리니 출발을 멈추고 기다리는 트레커도 보이고 빗속에 풀밭에는 노란 텐트가 조금은 을씨년스럽게도 보인다. 아마 텐트 철수 때를 놓친 것 같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빗줄기가 그리 강하지 않고 추적추적 내리는 비라 우의가 거추장스러울 뿐이지 걷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가끔은 배낭을 내려놓고 먹어야 걷기에 간식으로 준비한 사과와 빵을 먹으며 걸었다.

 

2,329m의 본옴므(Bon Homme) 고개로 오르는데 점점 고도를 높이니 큰키나무는 사라지고 넓은 초원이 펼쳐지는데 이곳이 조베평원이다. 비는 점점 가늘어 지고 구름이 분주히 스쳐 지나간다. Tmb 고갯길을 오르는 오르막은 국내같이 된비알이 아니고 넓은 산만큼 지그재그로 오르기 때문에 오르막길이라도 그리 힘들지 않고 오를 수 있어 좋았다. 날시가 좋으면 조베호수 주변을 돌아 보고 올라야 하는 곳인데 비가 추적거려 그냥 올랐다. 날씨가 맑은 날은 꼭  들러 보고 올라야 할 곳이다.

 

점점 고도를 높여 가니 겨울에 내린 눈이 아직도 잔설이 남아 있고 이제 막 피어 나는 새싹도 있는데 양지쪽은 이름 모를 야생화가 천상화원을 만들어 간다. 함께 걷는 프랑스 트레커들은 여유 있게 농담도 즐기면서 걷는 게 우리는 목표지향적으로 걷는 것과 대조적인데 그래도 그들의 걷기 실력은 빨랐다. 체력조건이 동양인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수시로 만나는 Tmb거리 안내표지판에는 국내와 달리 거리를 표시해 놓은 게 아닌 소요시간을 표기해 놓았다. 그 시간은 쉬지 않고 순수 걷는 시간으로 우리에겐 좀 버거운 시간이다. 1.2배로 계산하면 맞는 시간이 될 것 같다. 본옴므 고개 오름은 멀기만 하다. 2,329m는 낮은 높이가 아니니 인내를 필요로 한다.

 

다행히 웃비는 그쳤는데 안개가 심하게 들락거린다. 고도가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Tmb길은 매일 한두개의 고개를 넘어야 하는데 그 높이가 2,000m를 넘는다. 고갯마루에 올라서면 강한 바람으로 금방 체온을 보호해야 한다. 알프스의 산바람이 눈바람이라 금방 한기를 느낀다.

 

바람막이 겉옷을 챙겨 입고 간식으로 체력을 보충하고 왼쪽 길로 본옴므 산장(Croxi du Bon Homme)으로 향했다. 바위와 눈으로 미끄러운 길이다. 어떤 곳은 겨울에 내린 눈에 발이 푹푹 빠지는 곳도 있다. 이제야 여기는 해빙기이다. 6월 하순인데 말이다. 그만큼 산이 높아 봄이 천천히 오는 곳이다.

 

애초에는 Fours 고개를 넘으면서 걸으면 조망이 좋다고 하여 다소 힘들지만 거리가 짧아 넘어 보려 했지만 안개가 진하게 몰려와 안개 속만 걸을 것 같아서 라 사삐유로 내려가기로 하고 본옴므 산장에 도착하여 점심으로 맥주 한잔과 파스타를 주문했는데 치즈가 많은 게 한국인의 입맛에는 조금은 느끼하게 느껴졌지만 잘 걸으려면 에너지가 있어야 하기에 꾸역꾸역 삼겼다.

 

진한 안개와 고산이라 춥게 느껴지는 크로와 본옴므 산장이지만 고도를 조금 내려서니 안개도 걷히고 내리쫴는 태양이 작열하여 이제는 덥다. 알프스 Tmb길은 햇볕만 만나면 춥지는 않다.

레 사삐유로 내려서는 길은 야생화로 유명한 천상화원 꽃길이다. 계곡 아랫마을이 보이고 소 떼들의 목에 걸린 워낭소리가 멀리까지 들리는 전형적인 알프스 초원길이다. 스코틀랜드에서 왔다는 3명의 아가씨는 마냥 좋은 듯 점프 샷도 하면서 사진찍기 바쁘다. 역시 젊음이 좋긴 하다.

 

레 사삐유는 Tmb길의 최남단으로 이제 북으로 올라가는 정점에 있는 마을로 호텔과 상점이 있으며 무료 캠핑장이 있어 하루 쉬어 가기 좋은 곳이다. 마켓에는 간단한 빵과 와인 등이 있을 뿐 채소류는 없으니 참고하여 준비해야 한다.

 

젖은 침낭과 텐트를 말리며 레스토랑에서 하우스 와인으로 목을 적셔 본다. 하루의 피로 회복에는 와인이 좋고 또한 가격이 싸서 Tmb길 내내 와인과 함께했다. 물론 더울 때는 생맥주가 최고다. Tmb 2일 차를 끝냈는데 Tmb에서는 랜턴등이 별로 필요가 없다. 근 밤 10시까지는 주변이 밝고 아침은 5시만 되면 밝아 오니 어두울 때쯤이면 무조건 내일을 위해서 잠을 자둬야 한다. 그래야 다음날이 편하다.

 

레 사피유 캠핑장 주변에는 호텔겸 식당과 마트가이 있어 외롭지 않은 캠핑장으로 식수가 있고 화장실도 있지만 무료로 운영되고 있는 캠핑장이다. 

 

 

레 꽁따민의 라 뽕테 캠핑장을 벗어 나면 펼처지는 주변 풍경

녹색의 향연이다

 

성모님을 모신 곳인가?

 

 

노틀담 성당.

이런 산속 깊은 곳에 마을도 가까이 없는데 이런  규모의 성당이 잘 관리되고 있는게 신기.

 

이 성당은 다리를 건너 들어 가야하는데 일정에 쫏겨 걸으면서 눈으로 보고 통과

 

 

바위에 쓴 글로 어느분의 행적을 기리는 글 같다.

 

 

로마 다리.

당시에는 목동들의 생필품을 나르던 다리였던것 같다.
로마시대 건설된 다릴가 무척 견고하고 랑보랑  산장으로 Tmb 길이 이어짐을 안내하고 있다.

 

 

이른 아침의 랑보랑 산장의 하루 트레커들의 일상을 볼수 있다.

아침 7시 혹은 7시 30분부터 아침식사를 하고 하루 트레킹을 준비하는 하는 시간.

 

 

비닐속은 점심을 주문하면 챙겨주는 점심 도시락.

빵과 과일 그리고 음료수가 전부다.

 

 

안개속이 추워서 꽃잎을 오무린 야생화들

 

 

 

우중 Tmb길 걷기.

유럽의 트레커중 일부는 굳이 판쵸의 걸치지 않고 우의를 입고 걷는이도 많다.

  

 

발므산장

비가 내리니 출발을 멈추구 있는 트레커들

산장아래 공중화장실이 별도로 있다.

 

 

안개가 들락날락 하는 Tmb길

 

 

 

여기서 본옴므 고개까지는 쉬지 않고 걸어야 2시간이 걸린다.

Tmb길은 아니지만 모테산장까지 가는 길은 6시간 55분이  걸린단다.

 

 

비오는 Tmb길

지나온 길이 빗속에 안개사이로 빤히 보인다.

 

 

조베평원에 도착

여기서 본옴므 고개까지는 1시간 15분이 걸린단다.

무척 넓은 조베평원으로 맑은 날은 주변을 둘러보고 가야 하는 곳이다.

 

 

눈녹은 물과 빗물이 함께 내려 오는 알프스 계곡

물이 어찌나 찬지 발을 담그면 10초를 넘기기 힘들 정도로 차갑다.

 

 

빗속에 그래도 열심히 풀을 뜯는 양떼들

그들은 대장 양을 따라 이동하는데 이들이 원래 알프스의 주인이 아닐까.

 

 

서양인들도 샤머지즘을 믿는 걸까?

힘든 고개에는 어김없이 돌탑이 있는데 그들도 여기에 돌 한개를 쌓으며 소원을 빌기도 한다.

 

 

아직도 갈길이 먼 본옴므 고개

위로 보이는 V협곡의 최정상이 본옴므 고개다.

 

 

고도를 높이면 겨울동안 내린 눈이 아직도 다녹지 않아 잔설이 많이 남아 있다.

 

 

 

고도가 높을 수록 야생화의 꽃잎 크기는 작아 진다.

그게 자연에서 순응해 살아가는 방법이다.

 

 

드뎌 본옴므 고개 도착.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단지 인내를 요할 뿐이다.

 

 

본옴므 고개 도착 인증샷.

 

 

여기 고도는  2,399m.

한라산 보다 많이 더 높다.

 

 

Col de Bonhomme 본옴므 고개에서 본 주변 산군들 안내판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은 비상시 대피소

유럽의 트레커들은 반바지를 즐겨 입는다. 같이 했다간 다리도 강렬한 태양에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본옴므 고개 주변 산군들

완만한 곡선을 그리지만 그 규모가 대단하다.

 

 

본옴므 고개 넘어 산군들

안개가 끼여 선명하게 볼수 없는 아쉬움

 

 

고갯마루에서 휴식시간

 

 

크로와 본옴므 산장 가는 길은 아직도 눈이 녹지 않아 눈길을 걷는다.

 

 

 

친절하게도 봉우리엔 갈길을 안내하는 안내표지판

안개가 진하게 낀 날은 유일한 안내자.

 

 

여기서 Fours고개를 넘으려면 왼쪽 능선길을 잡아야 한다.

안개가 너무 심하여 전망이 없을것 같아 본옴므 산장으로 길을 잡는다.

 

 

고도를 조금만 낮추어도 안개가 훨씬 덜하다.

본옴므 산장 가는 길

 

 

본옴므 산장은 본옴므 고개보다 오히려 더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2,443m 높이에 따라 추워서 야외 테라스 이용은 불가하여 실내로 든다.

 

 

라 샤삐엔으로 내려가는 길

 

 

 

크로와 본옴므 산장 전경

여기서 점심식사를 하고 출발

 

 

스코틀랜드에서 온 3명의 아가씨들과 함께 걸은 길

그녀들의 탠트를 치면서 트레킹을 하는데 배낭 무게도 만만치 않지만 씩씩하게 잘 걷는다.

 

 

푸르름이 가득한 주변 산군들

 

 

빤히 내려다 보이는 레 샤삐유 마을

 

 

에비양이 흘러 내리는 Tmb길

Tmb길에서 식수는 그냥 마셔도 배탈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트레커에게는 식수 걱정은 뚝!

 

 

건너편 알프스 산 연봉들

 

 

고산의 특징은 위로 갈수록 나무가 살 수 없어 풀들만 자라는 특징

2,000m 이상에는 나무는 자라지 못함.

 

 

끝없는 야생화 천상 화원

 

 

레 샤삐유로 내려 가는 길 안내표지.

Tmb길은 표지판만 잘 보면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뒤돌아 본 크로와 본옴므에서 내려 오는 길은 초원길

 

 

알프스에 방목중인 소떼들

 

 

레 샤삐유 캠핑장 마을

스코틀렌드에서 온 세아가씨 탠트,  오늘의 야영장이다.

 

 

아직은 이른시간이라 캠퍼들의 탠트가 그리 많지 않다.

빨리 내려 온 탓인가.

 

 

레 샤삐유의 캠핑장의 급수대.

여기서 새탁도 하고 식수로 사용 할 수 있으며 건너편에는 화장실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