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탠트 메고 뚜르 드 몽블랑 8일차 아르뻬데 고개를 넘어 르 쁘티 본문
○ 일시 : 2017. 7. 1 (토) 날씨 : 오전은 흐렸다가 오후는 맑음
○ 일정 : 상페 ~ 아르뻬데 고개(Fenetre dArpette) ~ 트리앙(Trient) 빙하 ~ 르 쁘티(Le Peuty) 캠핑장
2일간 상페 캠핑장에서 달콤한 휴식시간을 갖고 다시 길을 나선다. 르 쁘티가는 길은 2가지 길이 있는데 피네트 아르뻬데(Fenetre d'Arpette)와 프라스 드 비스(Prise de bisse)를 경유하는 길은 돌무더기 너덜길을 넘는 험난한 길로 날씨가 좋지 않으면 넘지 않는것 좋다는 길과 보빈느(Bovine)와 포르클라 고개(Col de la Forclaz)를 거쳐 가는 길은 평탄한 길이다.
Tmb코스중 가장 높은 고개를 넘는 피네트 아르뻬데(Fentre d'Arpette 2,665m) 코스를 선택했다. 힘들고 거친 길이지만 최고로 높은 고개를 넘는다는 의미도 있고 트리앙빙하를 볼수 있고 전망이 좋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간밤에 Face Book에서 서울시청 산악회 등산대장을 지낸 이명렬님이 아르뻬테 코스를 적극 추천해 준 이유도 있다.
포장도로를 버리고 좌측길로 접어들면 겨울철에 사용하는 스키장 리프트를 따라 접어드니 친절하게도 안내표시가 길을 가르켜 주고 있다. 수로를 따라 계곡을 거슬러 올라 가면 다시 큰길과 만나고 초입에 아르뻬테산장(Relais d'Arpette)이 나타난다. 좋은 위치에 조용한 곳에 자리잡은 산장이다.
길은 넓은 트레킹길로 편하게 걸을 수 있었고 길 주변으로 수목이 잘 어우러져 스위스 풍경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20여분 걸으면 갈림길에서 큰 길을 버리고 안내표시판을 따라 좁은 소로로 접어 들어야 피네트 아르뻬테(Fentre d'Arpette)로 가는 길이다. 그리고 점점 고도를 높여 가니 계곡에서 식수를 준비하고 바위 길로 접어든다.
여기서 한국인 부부를 만났는데 두분다 등산실력이 고수급이다. 특히 여자분은 50대 중반인데 체력에 웬만한 남자보다 낫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등산대회에서 여성부 1위를 했다는 실력자다. 남편분도 안나푸르나 서킷을 단독으로 할 정도로 세계 웬만한 곳은 두루 섭렵한 분이시다.
그분들과 함께 걷는데 내가 호흡이 다 가쁘다. 피네트 아르뻬데(Fenetre dArpette)로 오르는 길은 상단에 너널지대로 길이 제대로 없어 안개가 짙게 끼면 길을 찾기가 힘드니 날씨가 좋지 않으면 걷지 않는게 좋다는 설명인데 강제로 통제하진 않지만 위험해 질수 있는 길이다. 그런데 부창부수인 두분이 하시는 말씀이 "마등령 깔닥고개 만큼 힘들진 않잖아요."하신다.
연신 흘러 내리는 작은 돌들이 있고 선행자의 낙석도 우려 되는 곳이니 서로 조심을 해야 하는 구간이다. 오늘도 안개가 짙게 끼여 있었는데 한낮으로 가면서 맑아진 경우이다. 피네트 아르뻬테(Fentre dArpette) 고개 마루에 서니 싸늘한 바람이 엄습한다.
바로 뜨리앙빙하가 여기에 있다. 고개마루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추워서 서둘러 하산길을 잡았다.
지그재그 하산길의 끝에는 작은 대피소도 있는데 문이 굳게 잠겨져 있다. 야생화 들판을 지나 사태지역이 깊에 페여 있다. 그 길을 우회하여 내려서니 작은 휴게소가 있다. 산장을 아니고 휴게소로 식사만 할 수 있고 술을 포함한 음료도 팔고 있었다. 갈증도 풀겸 시원한 생맥주를 한잔하고 바로 길을 나섰다.
수로를 따라 이어지는 하산길은 자연학습장으로 꾸며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설명을 해주고 있는데 이곳 글이라 읽을 수는 없는게 아쉽다. 가끔 눈사태로 큰 나무가 부러져 있는 모습이 보였는데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 같았다. 수로가 끝나고 르 쁘티 안내 표지판을 따라 오니 캠핑장이다.
여기는 마을에서 관리하는 캠핑장인데 현지인들이 불을 피워 고기를 구워 먹는 화로도 있는데 쌀쌀한 날씨탓에 불이 반갑다.
뜨리앙에 마트가 있나 찾아 보려고 내려 가보니 마을 중앙에 큰 성당이 있고 그 아래로 호텔과 트레커 숙소가 있었다. 많은 트레커들이 이용하는 숙소다. 어디에도 식품을 구할 수가 없어 할수 없이 호텔에 들어가 상황을 설명하니 바케트 빵과 포도주를 살수 있었다.
캠핑지인 르 쁘띠로 돌아 오면서 현지인에서 가게를 물어 보니 산아래 건너편으로 가면 있다고 하여 그곳에 가지 쌀과 야채는 없고 파스타와 맥주, 과일은 살 수 있었다. 그 앞에 몽골게르 같이 생긴 집이 있는데 그곳이 캠퍼들을 위한 가게 였다.
이곳 트레커들은 알베르게와 호텔을 이용하여 트케킹을 하고 있었고 캠핑장에도 20여동의 탠트와 캠핑카도 몇대있었다. 오늘이 토요일이라 가족 나들이객이 많았는데 화덕에 불을 지펴 고기를 굽고 먹고 마시면서 토요일 밤을 즐기고 있었다.
여행에서는 배려와 희생이 없이는 함께 여행하기 힘든다. 일에 대한 분담과 상대에 대한 배려가 중요하다. 혼자하는 여행은 자유가 있지만 외로움을 감수 해야 하고, 둘 이상 하는 여행은 외롭지는 않지만 상대를 배려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게 되는게 세상의 이치인데 잃지 않고 얻겠다고 하는것은 자기자신의 욕심이고 남을 힘들게 한다.
여행을 함께 하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길에서 배움을 찾고 깨닫는다. 서양의 많은 트레커들은 홀로 다니는 경우가 많다. 옳고 그름을 따지는게 아니라 외로움만 견디면 내가 하고 싶은데로 할 수 있는 나홀로 배낭족이 많은 이유다. 알프스 들판에서 홀로 외로이 밤을 지세우는 외로운 영혼들. 또 하루가 저문다.
상페 캠핑장 모습
캠핑장 뒤로는 스위스 개인주택들
상페마을의 모습
숲속에 살아가는 스위스 상페마을
상페에서 30분 거리의 아르뻬테 고개로 가는 이정표
아르뻬테 산장
아르뻬테 주변 주택 모습
들판에 무성한 야생화들
연륜이 느껴지는 목조 스위스 주택
야생화 들판을 지나 아르뻬테로 가는 길
아직도 안개가 자욱한 아르뻬테 가는 길
나무 숲이 좋은 스위스 시골길
아르뻬테로 가는 갈림길의 이정표
소로를 걸어 아르뻬데(Fenetre dArpette) 가는 길
표시도 선명한 화살표 방향을 따라 걷는 길
계곡 아래로 아직 안개가 자욱하고 돌길이 시작
돌길을 따라 오르는 아르뻬데(Fenetre dArpette) 가는 길
돌길. 길이 특별히 없다.
내가 걷는 길이 길이다.
그래도 안개가 없으면 화살표가 있으니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그 돌길 사이로 아직도 녹지 않은 눈이 있어 눈길을 걸어 오르는 아르뻬데(Fenetre dArpette) 가는 길
나무의 생장한계선을 올라 온탓에 나무는 사라진지 오래
주변에 보이는 돌산군이 호위하듯 둘러 싼 아르뻬데(Fenetre dArpette) 오르는 길
계곡 아래에서 개미 같이 오르는 트레커들
아르뻬데(Fenetre dArpette) 고개에서 넘어 내려 갈 계곡풍경
아르뻬데(Fenetre dArpette) 고개 정상 이정표
아르뻬데(Fenetre dArpette) 고개서에서 기념사진
Tmb 코스중 가장 높은 고개로 2,665m
아르뻬데(Fenetre dArpette)에서 본 트리앙 빙하
높은 산인 탓에 늘 구름이 걸려 있는 트리앙 주변 산들
거대한 트리앙 빙하 모습
산 정상에서 흘러 내리는 트리앙 빙하 모습
내림길의 초원
여기는 아직도 이른 봄풍경
흘러 내리는 트리앙 빙하
산에는 고수급인 부창부수 산꾼 부부
안개 탓에 갑자기 계곡에 뜬 무지개
야생화가 가득한 초원을 오르는 트레커들
천상화원에서 사진을 찍는 트레커들
트리앙 빙하의 위용
급사면을 이루는 스위스 산군들
흘러 내리는 트리앙 빙하
빙하 옆으로 이어지는 Tmb길
고도를 낮추니 다시 나무가 잘 자라는 숲길
아직도 안개속에 갇혀있는 트리앙 빙하주변 산군들
구름에 갖힌 산군들
식사나 음료를 마실 수 있는 휴게소
여기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출발
맑은 날이지만 산 정상은 여전히 안개로 가득
산군 모습
산정은 눈과 바위로 이루어져 있지만 아래는 잘 자라는 나무들
지난 겨울 눈사태로 부러진 나무 숲
계곡엔 아직도 지난 겨울의 눈이 그대로 쌓여 있다.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급경사의 스위스 산들
오늘 목적지인 Le Peuty(르 쁘티) 캠핑장
마을에서 운영 하는 캠핑장으로 저녁 7시에 캠핑장 사용료를 받음.
주변에 샤워시설은 없음.
캠핑장에서 그리멀지 않은 건너편에 있는 가게(간판은 없음)
쌀, 연료는 없고 파스타나 통조림 맥주, 와인을 살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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