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돌로미티 트레킹 8일차 티씨산장 가는길 본문
○ 일시 : 2017년 7월 18일 (화) 날씨 : 하루 종일 맑음
○ 일정 : 피우메 산장 ∼ 스타울란자 산장 ∼ 펠모산장 ∼ 꼴다이 산장(Rif Sonino al Coldai) ∼ 꼴다이 호수 ∼ 티씨(Tissi)산장
피우메 산장의 아침은 소들의 목에 건 워낭소리로 시작하는 것 같다. 산장 뷔페식을 기다리면서 주변을 돌아 보았다. 앞으로 펠모봉이 백운석의 흰 자태로 우뚝 솟아 뽐내고 있다. 평화롭다는 말은 이런 풍경에 쓰라고 만든 단어가 아닌가 생각되는 아침이다.
어제 이탈리아 아줌마 4분과 함께 왔는데 그중 한분이 일찍 길을 나선다. 오늘 꼴다이 산장에서 남편을 만나고 티씨산장에서 오늘 묵는다고 한다. 우리와 같은 일정이라고 하니 다시 보자고 하며 손을 흔들고 서둘러 길을 떠난다.
피우메 산장에서 기념티셔츠를 팔고 있어 파랑색으로 1개 샀다. 지난번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도 티셔츠를 샀는데 입을때면 그때 생각이 솔솔 난다. 기념품은 추억을 더듬기 좋은 끄나풀이 된다. 7시에 식사를 하는데 대부분의 산장이 그러하듯 빵과 하몽, 시리얼에 우유, 쥬스가 있고 달걀과 후식으로 커피나 차가 있다. 그런데 우리가 보기는 시답잖은 식사 같아도 그걸 먹고 걸어 보면 허기가 지지 않으니 칼로리는 높은것 같다.
상쾌한 알프스의 공기를 마시며 472번 길을 따라 걸으면 도로변에 있는 스타울란자 산장을 만난다. 여기서 차를 주차하고 트레킹을 시작하는 당일치기 트레커가 많은 곳이다. 도로를 버리고 472번 길을 계속 따라 진행하면 펠모산장이 있는 도로에 들어 서는데 여기에도 캠핑장이 있다. 캠핑장앞의 바에서 이른 아침인데도 맥주 주문이 가능했다. 수제맥주라고 칭찬하는 주인 아주머니의 말대로 맥주맛이 진하고 목넘김이 좋다. 돌로미티 지역에서 마시는 맥주는 향이 있어 내 입맛이는 잘 맞았다.
꼴다이산장까지는 온몸으로 햇볕을 받고 걸어야 하는 구간이기에 물통에 물도 채우고 맥주로 미리 갈증을 풀고 차량통행이 가능할 정도로 넓은 길인 564번 길에 들어 섰다. 길은 그리 가파르지 않는데 햇살이 워낙 강해 땀을 줄줄 흘렸다. 그나마 가끔 산바람이 있어 다행이었지 따가운 햇살이었다. 1,816m에 있는 매점인 Pioda는 문이 굳게 닫혀 있고 영업을 하지 않는다. 여기서 그늘에 앉아 간식을 먹고 꼴다이 산장까지는 된비알을 올라야 한다. 여기까지는 차로 진입이 가능한 곳이지만 이제 트레킹 길로 바뀐다.
꼴다이 산장도 이 길에서 리프트를 이용하여 산장까지 물품을 운반한다. 함께 오른 이탈리아 꼬마도 아버지와 함께 오르는데 잘 걷는다. 그만큼 자주 트레킹을 했다는 증건데 우리네 아이들은 공부에 찌들려 마음놓고 산길을 걷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어떻게 사는게 제대로 잘 사는건지 곰곰히 생각해 볼 문제다.
꼴다이 산장은 2,132m의 높이에 위치한 산장으로 바람이 불어 금새 땀이 식으니 으슬으슬 춥다. 다들 실내로 모여 드는데 7월중순의 꼴다이 산장은 난로에 불을 피우고 있다. 산이라 그렇게 기온이 많이 내려 간다. 점심으로 옥수수 치즈로 만든 스프를 주문했는데 맛이 좋았다. 여기는 다른 산장과 달리 Apple Strudel이란 사과 담금주를 판다. 이곳만 파는 술이라 마셔보니 그리 독하지 않고 사과의 달콤함과 향이 우러나는 달달한 맛의 담금주다.
2,191m의 꼴다이 고개로 가는 길은 야생화가 지천으로 깔려 있고 고개를 넘으면 아래로 꼴다이 호수가 보이는데 2,000m가 넘는 곳에서 호수를 만나니 신기하다. 호수도 작은게 아니라 꽤나 큰 호수인데 오늘 마침 이탈리아 청소년들의 행사가 있는지 호수 주변에 청소년들이 가득하다. 파란 하늘과 하얀 백운석 그리고 에메랄드빛 꼴다이 호수 거기에 녹색 초원이 펼쳐지는 꼴다이호수 주변 풍경은 천국이 따로 없이 여기가 천국이다..
티씨 산장으로 가는 길은 서서히 몸은 지쳐 오고 그간 긴 트레킹 생활로 몸이 많이도 무겁다. 티씨산장은 2,250m의 산위에 있다. 오후의 열기를 온몸으로 받으며 묵직한 배낭을 매고 가파른 티씨산장을 오르는 것은 고행의 길이다. 티씨산장 오르기 전 그늘에서 다시 한번 마음을 추스리고 식식거리며 티씨산장에 도착하니 오후 4시다. 오늘은 좀 많이 걸었던것 같다.
티씨(Tissi)산장은 콜리안 정상부에 위치한 산장으로 이탈리아 등산가 에리오 티씨(Atillo Tissi)를 기리는 의미있는 산장으로 그의 이름을 따서 산장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산장을 나서면 산정에서 내려다 보는 Alleghe 호수는 마치 그림속에 나오는 풍경 그대로다. 콜리안(Col Rean) 정상부에서 둘러 보는 풍경은 백미중에 백미로 치베타 서벽의 백운암봉과 호수와 초원이 잘 어울려 조화로운 곳이다.
저녁 메뉴는 파스타와 쇠고기가 나오는 것을 주문했는데 고기가 좀 질겼다. 후식과 하우스 와인으로 끝낸 다음 15호실에 들어가니 6인실인데 이탈리안 부자가 들어와 함께 잤다. 산정의 밤은 급히 내려가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일행이 새벽에 잠꼬대가 심해 잠을 깼다. 평소 잠시 잠시 보던 사람도 24시간 40여일을 같이 생활하다보니 시시콜콜하것도 들여다 보게 된다. 잘하는 것은 당연하고, 못하고 눈에 거슬리는 것은 더욱 크게 느껴지니 아직도 마음을 내려 놓지 못한 나의 마음을 본다.
피로의 누적으로 연일 입술이 메말라 부르트고 거칠어 립스틱 연고를 바르는데도 소용이 없고 물집이 잡히려고 간질거린다. 좀 여유 있게 다녀야 하는데 막상 길에 서면 그날 거리를 걸어야 하니 피로가 누적된다. 다들 피곤하니 마음의 여유가 없고 신경이 날카로워 진다. 에휴, 이제 돌로미티 트레킹도 종반으로 간다. 그래고 돌로미티 풍경 하나만은 단연 엄지 척이다.
피우메 산장에서 바라본 펠모(Pelmo)
피우메 산장에서 본 주변 풍경
하룻밤 묵은 피우메 산장(Rif Cltta Flume)
아랫동네 풍경
꽃을 사랑하는 알프스사람들의 창가 화분
피우메 산장 창문 작고 색갈이 조화롭다.
산장뒤 목장의 소들
아침은 그들의 워낭소리로 시작된다.
산장 출입구의 신발장과 스틱걸이
여기서 슬리퍼로 갈아 신고 산장으로 들어감.
피우메 산장 1층 식당 내부
침실은 2층에 있다.
침엽수림 사이로 보이는 펠모(Pelom 3,168m)
영국의 존볼(John Ball)이 초등한 산이다.
펠모산의 위용
침엽수림 위로 보이는 백운석의 돌로미티
어제 걸어온 능선길
찻길 옆에 있는 스타울란자 산장(Rif Staulanza)
스타울란자 산장앞의 안내판
여기서 차를 주차하고 1일 트레킹을 나서는 분들이 많다.
도로변에 있는 캠핑장( Camping Pala Favera )
캠핑장 전경 Camping Pala Favera
캠핑장 앞 Bar 여기서 수제맥주 500CC를 마시고 출발
꼴다이 산장으로 올라가면서 뒤돌아 본 펠모(Pelom)
3,168m로 자주 산허리에 구름이 걸려 있는 펠모
꼴다이 산장으로 오름길에서 펠모봉
꼴다이 산장
치베타산 끝자락에 세워진 꼴다이 산장(2,132m)
꼴다이 산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사과 담금주 Apple Strudei
7월 중순임에도 싸늘한 산속 기온으로 난로를 피우는 꼴다이 산장
산장 밖의 테라스 보다 안이 더 인기있는 꼴다이 산장
꼴다이 산장과 치베타 산군
백운석으로 이루어진 치베타 산군(Civetta)
꽃을 좋아하는 알프스 사람들
창가의 화분이 곱다.
꼴다이 고개로 오르는 길
치베타 산군
야생화 꽃길을 걷는 트레커들
꼴다이 고개에서 내려다 본 꼴다이 산장
꼴다이 고개의 야생화
야생화가 가득한 꼴다이 고개
꼴다이 고개에서 내려 다 본 꼴다이 호수
치베타 산군의 백운석
꼴다이 호수와 치베타 산군
2,000m가 넘는 산속의 호수와 암봉
치베타 산군 (2,920m)
뒤 돌아본 꼴다이 호수와 꼴다이 고개
꼴다이 고개를 넘는 이타리안 청소년들
치베타 산군/ 산 허리로 난 길을 걷는 트레커들
내려다 본 Alleghe 호수
티씨 산장으로 가는 길
코발트빛 하늘과 백운석이 조화를 이루는 돌로미티 길
파란 하늘 흰돌
티씨산장 가는 길의 성모 마리아와 추도비
백운석의 산 돌로미티
산장의 아침 식사
산장의 아심식사
테이블 마다 이름이 있다. 그 자리를 찾ㄴ아서 앉으면 된다.
비교적 풍성한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산장아침 뷔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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