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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돌로미티 트레킹 6일차 알타비아1코스 포르첼라 고개 넘어보기 본문

해외 걷기여행/돌로미티

돌로미티 트레킹 6일차 알타비아1코스 포르첼라 고개 넘어보기

산달림 2017. 10. 20. 15:05

 

○ 일시 : 2017. 7. 16(일 날씨 : 맑음

○ 일정 : 사소델카 캠핑장 ∼ 카파나 알피니아 ∼ 콜디로카 ∼ 20B길 ∼ 포르첼라 고개  ∼ 라가주오이 호수 ∼ 스코토니 산장 ∼ 사소 델카 캠핑장

 

 

그간 강행군으로 돌로미티 트레킹하였기에 체력이 저하되어 회복하는게 좋을 듯하여 하루 쉬어 가기로 했다. 만사 내려 놓고 9시까지 늦잠을 자고 아침식사를 하고 밀리 빨래를 하고 나니 마음마져 게운하다. 점심식사를하고  가볍게 주변 알타비아 1코스를 다녀 오기로  했는데 피곤하다고 다들 그냥 푹 쉬겠다고 하여 혼자 길을 나섰다.

 

알타비아 1코스 11번 길을 따라 걸으니 콜디로카를 넘어 초원이 나타난다. 이곳은 많은 산악자전거를 타는 이들이 많이 다니는 코스다. 윗쪽으로 내려 오는 개울을 따라 진행하는 길은 가족단위 트레킹을 많이 하는 길인데 라가주오이 산장이나 페루데 산장에서 하룻밤 묵고 넘어 오면 편안한 트레킹이 될것 같다.

 

La Gran Plan 초원구간에서 포르첼라 델 라고 고개(Forcella del Lago)로 오르는 길은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점심시간을 지나고 출발한 탓에 늦어서 서둘러 개울을 건너 20B길로 접어 들었다. 포르첼라 고개를  넘을려면 땀을 좀 흘려야 할것 같다. 위를 쳐다 보니 고개 중간쯤 2명의 트레커가 올라가는게 보이는데 내가 오늘 마지막 트레커가 될것 같다. 통상 이곳 트레커들은 일찍 시작하고 일찍 끝낸다.

 

초원이 끝나자 길은 바위봉 사이로 이어진다. 걸어오면서 두 봉우리가 인상적이어서 자꾸 쳐다봤었다. 설마 했는데, 넘어야 할 포르첼라(Forcella·2,486m)고개가 두 봉우리 사이의 V자 안부였다. 돌로미티에서는 가야 할 길을 전혀 감도 못 잡을 때가 많다. 대개 길은 ‘설마 저곳을 넘겠어?’ 하는 곳으로 이어졌다.

 

길은 돌로미티 지역이 대동소이한 마사토가 흘러 내리는 조금은 힘든 오름길. 오르면 오를 수록 전망이 좋아 지는게 눈이 즐거운 트레킹 길이다. 파란 하늘과 하얀색의 백운석이 대조를 이루는 알타비아 1코스이기도 하다. 통상 많은 트레커들이 이 고개를 넘어 라가주오이 산장까지 걸어 하루를 보내는데 문제는 라가주오이 산장이 워낙 인기가 높아 예약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오후 늦은 시간으로 가면서 산바람이 제법 쌀쌀하게 느껴진다. 다행히 오름을 걷고 있으니 체온유지가 되어 시원함이 느껴지는데 쉬면 금새 체온이 내려 간다.

 

황량한 포르첼라고개를 넘자 엄청난 급경사 내리막이다. 조심조심 내려오는데, 앞에 펼쳐진 풍경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라가주오이호수가 거대한 생명체의 눈(目)처럼 반짝이고, 호수 위로 실오라기 같은 길이 내리막 길이다. 호수 옆으로는 거대한 암봉이 우뚝하다. 그 옆을 지나는 사람이 마치 개미처럼 보인다. 호수 옆을 스쳐 내려 가는길이 어제 내가 걸었던 길과 다시 만난다. 내려와서 뒤를  돌아보자 어마어마한 라가주오이 암봉이 우뚝하다. 맙소사! 넘어왔던 포르첼라고개는 이 바위들 중 가장 낮은 지점이었다.

 

오늘 트레킹의 마지막을 걷는 분들과 급경사길을 내려 서니 스코토니 산장앞 초원이다. 안도감과 갈증으로 산장앞 테이블에 앉아 션한 맥주를 한잔하고 나리 세상이 아름답게 보인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길 오길 잘했어.' 라고 나를 다독여 본다.

이 맥주가 그 유명한 정통 독일맥주 안덱스(Andechs) 맥주란다. 그걸 여기 돌로미티에서 만났다.

 

어제 만난던 그 직원은 정통 알프스 가죽 바지에 검정 티셔츠를 입은 알프스 복장을하고 코믹하게 손님을 접대하는 모습에 여유가 넘쳤다. 자기가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인다.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 오니 6시 30분이 되었다. 하루 재충전하고 내일부터 잘  걷자고 했더니 오후내 술판을 벌려 양지쪽에 메트레스를 깔고 여기저기 골아 떨여저 나딩굴고 있다. 쉬는게 쉬는게 아니고 속이 많이 부대낄것 같다. 우리는 적정한 휴식을 잘 알지 못하는것 같다.

 

그리 술을 마신탓에 저녁 밥맛이 없다. 혼자 밥 챙겨 먹고 내일을 또 길에 서야 한다. 해가 지니 금방 쌀쌀함이 느껴진다. 더운물 샤워를 하고 일찍자고 내일부터 다시 힘을 내보자. 캠핑장앞 바위산이 우뚝 솟아 이곳을 감싸고 있는듯 하다. 이런 좋은 곳에 쉴수 있는 지금이 좋다.

 

 

안내도 포르첼라고 고개 넘기

 

 

흰 백운석 위로 파란하늘과 트레킹 길

 

침엽수 숲긿의  트레킹 길

 

전망대에서 내려 다 보는 트레커들

그들은 가볍게 배낭을 매고 걷는다.

 

백운석 바위 위의 파란 돌로미티 하늘

 

 

주변 바위군들

 

 

초원이 있고 그위로 침엽수 그리고 백운석 바위

그게 돌로미티의 모습

 

 

초원에서 20B길로 포르첼라 고개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

 

 

 포르첼라 고개를 오르면서 내려다 본 계곡과 건너편 바위군

 

 

넘어야 할 포르첼라 고개 "V" 자로 된 부분

 

 

돌로미티 길안내 표지 '20B'

 

 

돌로미티 바위군의 모습

 

 

뒤 돌아본 건너편 바위군

 

 

계곡 길 '11'길

 

 

알타비아 1코스 안내표시가 선명한 포르첼라 고개

 

 

마치 우주의 표면을 연상케하는 바위 표면

 

 

포르첼라 고개에서 내려다 본 라가주오이 호수

 

 

 

달 표면 같은 라가주오이 가는 길의 바위 표면

 

 

치메 스코토니 바위군

 

 

물색이 고운 라가주오이 호수

 

 

 

급경사면으로 이어지는 트레킹길

 

 

치메 스코토니 바위군

 

 

파란  하늘과 백운석의 조화

 

 

어제 이어 2번째 찾은 스코토니 산장

기화기 돤다면 이곳에 하룻밤을 자고 싶은 산장

 

 

 

 

 

스코토니 산장 직원과 안덱스 정통 독일 맥주 그리고 라마

 

 

주변 거대 산군들

 

 

여기서 오른쪽은 스코토니 산장 왼쪽은 페로데 산장방면으로 가는 갈림길

 

 

돌아 오는 길에 만난 야외성당

숲속인 여기서 야외 미사를 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