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제주 올레16코스 고내포구에서 광령1리사무소 본문
길을 걷는다는 것. 가야 할 길을 바라 보면서 지나온 길을 돌아 본는 것은 그건 살아갈 날을 고민하면서 지나간 날을 추억하는 우리네 삶과 흡사함을 느낀다.
올레16코스는 해안길을 걷다가 내륙인 중산간 길을 걷는다. 늘 바다만 보면 질리 수도 있는데해안이 질릴쯤이면 길은 다시 내륙으로 안내를 한다.
구엄리 돌염전까지는 쪽빛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다. 구엄리 소금빌레에서 햇빛에 빛나는 아직도 짭조름한 소금의 맛을 느껴보며 수산봉으로 향한다. 올레길에서 만나 볼수 있는 시비 100여개의 싯귀를 흥얼거리며 몽골에 항전했던 삼별초가 쌓은 항파두리 토성을 따라 걷다가 제주시가 환히 내려다 보이는 전망좋은 청화마을을 지나 광령초등학교를 돌아서면 올레16코스이 종점인 광령1리사무소에 닿는다.
○코스 : 고내포구 ~ 구엄리돌염전 ~ 수산봉 ~ 수산저수지 ~ 예림동복지회관 ~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 창화마을 ~ 광령1리사무소
우주물이 있는 고내포구에서 올레16코스를 출발한다.
구엄리까지는 해안길을 걷는 길이다.
오늘도 바닷바람이 거칠기만 한데 5월이라 매섭진 않다.
현무암이 늘어선 해안이 제주해안이다.
삼별초의 격전지로 '애월읍경은 항몽 멸호의 땅' 표지석과 장군상이 좌우에 세워져 있다.
그 옆에는 제주 해녀상도 세워져 있다.
제주 하면 해녀를 빼 놓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쉬어가기 좋고 전망이 좋은 다락 쉼터다.
다락쉼터는 석양의 경관이 아름다운 애월의 명소로
사진 작가들이 즐겨 찾는 장소이기도 하다.
올레길은 자전거 해안일주도로를 따라 걷는다.
전망이 좋은 만큼 바람을 온몸으로 받으며 걷는 길이다
포세이돈 큰 바위 얼굴
어느날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아름다운 애월읍 고내리 바다를 동경하여 구름을 타고 제주에 왔다가 제주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해뜨기 전에 돌아가야 한다는 약속을 잊고 저녁까지 발을 떼지 못해 영영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바위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적혀있다. 제주 바다에 매료되어 제주를 바라보는 포세이돈은 그의 고향 북태평양을 바라고 보고 있다.
포세이돈의 큰 바위 얼굴 안내글
올레길은 줄곳 해안도로를 따라 진행한다.
그냥 통나무에 돌을 하나 올려 놓았을 뿐인데.
신엄리 해안길을 접어 든다.
신엄리 포구가 잔잔하다.
테우는 뗏목의 제주 방언
테우는 제주시에서 육지와 가까운 바다에서 자리돔을 잡거나 낚시질, 해초 채취 등을 할 때 사용했던 통나무배로 10여 개의 통나무를 엮어서 만든 뗏목배라는 의미로 ‘떼배’, ‘터위’, ‘테위’, ‘테’ 등으로도 불리는 테우는 육지와 가까운 바다에서 이용하던 연안용 어선이었다.
현무암 몽돌이 많은 신엄리 해안
몽돌은 파도에 씻기고 닳고 닳아 둥근 모양으로 세월이 느껴진다.
현무암에 신엄리 안내표지가 있다.
주상절리기 보이는 신엄리 해안
화산섬에서만 볼수 있는 특별한 현상이다.
현무암 사이로 바닷물이 드나든다.
파도는 금새 만들어 졌다가 사라진다. 그게 우리내 삶과도 닮았다.
태어나고 사라지는 인간을 많이 닮았다.
용암이 굳은지 얼마 되지 않은듯한 현무암 바윗돌
새물
1930년 홍평식 구장이 동절기에 넘나드는 파도 속에 식수를 길어 오는데 주민들이 크게 어려움을 느끼는 것을 알고 주민들과 합심하여 현 방파제 중간 부분에 있었던 암석을 발파하고 방파제를 쌓았다.
그 후 방파제 안으로는 해수가 들어오지 않는 최고의 용천물을 자랑하는 제주 제일의 해안 용수다.
새물모습
중엄리 해안에서 솟는 용천수로 이 물을 식수원으로 하여 재섭동산에 마을을 이루게 된 설촌 당시의 식수원이다
주상절리 사이에 부서지는 파도
검은 현무암과 산호빛 바닷물이 조화를 이룬다.
제주 해안은 어디를 떼어 놓아도 절경이다.
용암이 만든 바위
거북등 처럼 갈리진 바위들
구엄리 소금빌레
구엄마을 포구 서쪽에는 선조들이 돌염전으로 사용했던 평평한 천연암반이 있는데 마을 사람들은 이 암반지대를 이용하여
소금을 생산했고 그곳을 소금빌레라고 불렀다.
구엄마을 사람들은 소금을 만드는 일이 생업의 일부였으며
1950년대까지는 명맥이 이어졌다.
소금빌레의 규모는 1,500평 정도이며 생산되는 소금의 양은 1년에 28,800금(17톤)이었다.
소금빌레 안내문
해안누리길 엄장 해안길 안내표지
구엄포구의 제주 고등어 조형물
구엄리 포구
이제 해안길을 끝내고 중산간 길을 걷는 길
올레의 본뜻은 집 대문에서 큰길까지 이어지는 아주 좁은 골목을 뜻하는 제주어이다.
이런 길이 본래 올레길이 었을것이다.
어느 대문앞에 걸린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
한라산의 4계, 차귀도, 백록단, 용두암, 백록담 등의 그림이다.
詩비가 있는 수산리 수산봉 가는 길
수산리는 마을 주민들의 협의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접목해 '대한민국 10% 이내'의 마을 인지도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도전을 하고 있다. 양철우 이장은 “주민들이 우리 마을의 가장 큰 장점인 경관을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를 고민한 끝에 산과 물, 그리고 시(詩)가 흐르는 마을인 ‘힐링 마을 물메’를 조성하기로 했다.
수산봉(물메오름)
예전에는 수산봉 봉우리 위에 자연연못이 있어서 물메오름이라고도 불리는데,
오름이 아름답고 어질다고 하여 영봉이라고도 불렀다.
수산봉은 표고 121.5m, 둘레 1612m의 원추형 오름으로 남동쪽 기슭엔 수산저수지가 있다.
진흙에 피는 연꽃
곰솔(천연기념물 제441호)
수산리 저수지 옆에는 커다란 소나무 한 그루가 있다.
높이 10m, 둘레 4m의 거목으로 4개의 큰 가지가 뻗어 있는데 최대 수관폭은 26m에 달한다.
이 나무는 400여 년 전 수산리 설촌 당시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마을을 지키는 수호목으로 보호돼 왔는데 눈이 내려 수관 윗부분에 덮이면
마치 백곰이 저수지 물을 마시는 모습처럼 보인다고 해서 곰솔이라고 부른다.
수산 저수지에서 본 수산봉 일명 물메오름
수산 저수지
바림이 많은 날이라 저수지 물도 출렁거린다. 예전의 올레길을 저수지 둑을 걸어 돌았는데 이제 바로 통과한다.
수산저수지는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에 있는 인공 저수지로 1959년 식량 생산을 목적으로 한 농업용 저수지로 속칭 답단이내[川]를 막고 저수지 공사를 시작하여 1960년 길이 420m의 제방을 쌓아 준공하였다.
당시는 강력한 쌀농업 진흥책을 추진하던 때여서 쌀이 귀했던 제주에 큰 기대를 갖게 하였다.
대한민국 100대 시인의 詩 100편을 제주자연석에 새겨 마을 곳곳에 설치해 놀았다.
길 위에서 자주자주 길을 잃고
길이 있어도 갈수 없는 길이 너무도 많은 길위에서
나는 철없이 꿈길을 가는 아이 처럼
옥빛 하늘 멀리 날아 가는 네가 부럽네.
길없는 길이 너무 많은 네가 정말 부럽네
수운교(水雲敎) 수산 지부
수운 최제우를 교조로 하는 동학 계통의 신종교로 1923년 이상룡(李象龍)이 창립한 동학계의 교단이다.
수운교는 ‘하늘님’을 신앙의 대상으로 하며, 유•불•선 합일의 동학사상을 근본으로 한다.
사람을 지극히 섬겨 영세의 행락을 누리며 덕을 천하에 펼친다는 것을 교의로 삼는다.
큰섬지(大泉)
큰섬지는 수질이 맑고 수량이 풍부하여 설촌과 더불어 주민들이 음용수로 사용하여 왔으며,
심한 가뭄에도 샘이 마르지 않아 인근 마을인 장전리, 소길리에서도 이 물을 이용하여 식수를 해결하였다.
수산봉 서쪽에는 새섬지, 동쪽에는 공섬지, 명새왓점지가 있어 1970년대 이전까지 이 지역 주민들의 식수를 해결하였다.
키작은 제주 옥수수
바람이 유난히 심한 제주에는 큰 키의 옥수수는 쉽게 부러지기 쉬지만
이렇게 키작은 옥수수는 바람에 특히 강하다.
바람이 유난히 심히 불던 날인데 중산간 길에서도 옷을 여미게 했다.
에원동 복지회관앞 성황당
여기까지 버스가 들어 오는 예원동
항몽유적지인 항파두리 토성
올레길은 토성을 따라 진행한다.
항몽유적지로 가는 데크길
길 옆으로는 5월의 보리가 익어 간다.
단정한 모습으로 맞아 주는 돌 하르방
소금을 뿌려 놓은 듯 메밀꽃이 활짝 펴 있다.
아직 좀 더 토성을 따라 걸어야 한다.
이 토성으 몽골군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삼별초 토성이다.
제주시내가 가까워 오니 하늘에 비행기가 떠 있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제주 올레길의 5월은 산딸기와 함께 한다.
잠시 따 모은 산딸기
청화마을로 가는 길
올레길은 사유지를 통과하는 곳이 많다.
길을 허락해 주신 사유지 소유자에게 감사 할 일이다.
메밀밭이 유난히 많은 올레 16코스 광령으로 가는 길이다.
멀리 한라산이 뚜렸이 보이는 날이다.
소박한 향림사 절을 지난다.
숲이 무거진 올레길이다.
광령리 광령초등학교다.
올레길은 학교 우측으로 이어진다.
올레16코스의 종점인 광령1리사무소앞이 종점이다.
그간 참았던 하늘에 비를 뿌린다. 서둘러 집으로 가야 겠다.
제주 올레16코스 고내포구에서 광령1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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