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제주 올레15코스 한림항에서 고내포구 본문
한림항에서 고내포구로 가는 올레길은 본시 중산간마을인 남읍을 통해 고내봉을 거쳐 내륙으로 가는 길만 열렸는데 곽지, 애월 바다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려고 해안길이 다시 열렸다. 지난번에는 중산간 내륙길을 걸었기에 이번에는 새로 열린 해안길을 따라 걸어 보기로 했다. 제주는 바람이 섬이라고 했다. 이 코스를 걷는날 그걸 실감했다. 재난문자가 왔는데 풍랑경보가 내린 이날은 어찌나 바람이 불던지 몸이 다 휘청거릴 정도로 거센 바닷바람이 불었다.
한수리의 갈매기와 기러기 솟대가 세워져 있다. 깎아 세워 놓은 갈매기 모양의 솟대와 주변에 앉아 있는 갈매기 모양이 정겹다. 제주 토박이 분도 올레길에서 제주 바람을 힘겨워 한다. 곽지리과물해변가는 길에서 제주의 여러 신들을 만나게 된다. 바다란 환경이 절대자 같은 신에게 의지하고 싶었나 보다. 바닷가 백사장과 비취빛 바다색이 고운 해변이다.
○ 코스 : 한림항 ~ 수원리사무소 ~ 한수풀해녀학교 ~ 귀덕포구 ~ 금성교 ~ 곽지리과물해변 ~ 해변산책로 ~ 애월초교 ~ 고내포구(우주물) 13.5km
올레15코스 A(내룍) B(해안) 안내도
한람항의 비양도행 새천년호
한람항에 건조중인 가자미
한수리의 나무 목각 인형
한수리의 설촌 유래
한수리 해안에는 6곳의 해안 봉천수가 있어서 아주 오래 전부터 사람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며, 고려 목종 5년(1002년)
“해상에서의 화산 폭발로 비양도가 형성되었을 때 마을에 큰 해일이 일어나 잠겼다”라는 데서 잠수포(潛水浦)라고 불려왔다.
한수리(翰水里)는 ‘하물개’와 ‘연딋개’를 합친 마을인데 ‘하물개’는 ‘큰물의 포구’, ‘연딋개’는 ‘연대가 있는 포구’를 뜻한다.
한수리의 갈매기와 기러기
바다가 아름다운 한수리 마을
갈매기 솟대
노란꽃 뒤로 올레15-A코스를 같이 걷게 된 제주 토박이 커플
해안에 자주 만나게 되는 등대
등대는 배의 길잡이 지만 우리네 인생에도 저런 길잡이가 있다면 선택의 길에서 좀더 편해 지질 않을까.
해안가에 바닷바람을 한몸으로 받으며 서 있는 워싱턴야자
바다에 돌을 둥글게 쌓아 놓았다. 용천수가 솟는 곳인가.
포구에서 한가로이 배가 서너척 하품을 하고 있다.
제들도 곧 바다로 나갈 일이 있겠지.
수원리 소공원
수원리에서 본 비양도
제주토박이들은 개를 몰고 올레길을 걷고 있다. 이날은 풍랑경보가 내린 날이다.
바다가 거칠어진 날이다.
바다는 천의 얼굴을 가진듯 어느날은 따사롭게 안아 주다가
어느날은 성난 얼굴로 호되게 혼을 내기도 한다.
산호빛 맑은 바다도 흰 포말이 많이 보이는 날이다.
제주에서 자주 만나는 조그만 포구
15코스는 해안도로를 걷는 코스인데 이날은 워낙 바람이 불어 라이딩 하는 분이 보이지 않는다.
어느 흑돼지 집
떠나라!
만끽하라!
사랑하라!
'제주 흑돈'
해운사 바닷가를 바라보는 사찰이다.
오늘 하늘이 참 파랏네요. 우리 만날까요.
날씨가 좋은데 우리 만날까요.
바람이 참 잔잔해요. 우리 만날까요.
오늘 구름이 한점 없는데 우리 만날까요.
아니 그냥 당신이 보고 싶어요.
우리 만날까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카페
이곳에서 차한잔 마시며 비양도랑 바다를 내다 볼수 있는 곳.
여름날 이곳에서 더위를 식히기 좋은 곳.
한수풀해녀학교 뒤 바다 데크길
소라를 형상화한 구쟁기 포토존
오명의 해녀상
불턱
불턱은 해녀들이 물질을 하면서 작업준비를 하였던 곳으로
바림이 들어 오지 않은 옴팍진 곳이나 외진 곳에
외부의 시선을 가릴수 있을 정도의 돌을 쌓아 만들었으며
가운데 불을 지펴 바다에 물질을 하고 난 후
춥고 허기진 몸을 녹이는 어머님의 품과 같은 곳이다.
불턱에서 몸을 녹이는 해녀
한수풀해녀학교 해녀 체험장 해녀상
한수풀 해녀학교 해녀체험장
제주해녀문화는 제주도에서 해녀를 중심으로 독자적으로 전승되어 온 기술 및 문화를 말하는데, 인류문화로서의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등재된 내용은 산소공급 장치 없이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물질(바닷속에 들어가서 해산물을 따는 일) 문화, 공동체의 연대를 강화하며 해녀들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주술 의식인 잠수굿, 물질을 나가는 배 위에서 부르는 노동요인 해녀노래,
모녀 및 세대 간에 전승되는 무형유산으로서의 여성의 역할 등으로 구성된다.
올레길은 원래 대문에서 큰길까지의 길을 올레라 한다.
해일이나 풍랑시 바닷물이 넘어 오는 것을 예방하는 담벼락
영등좌수
할망을 보좌하는 영등좌수는 풍류를 좋아하는 문신으로 한라산에 꽃을 피우는 꽃성인이며,
세경너븐드르(육지의 넓은 들)에 곡식을 파종하는 곡물신이다.
영등좌수는 영등에 와서 풍수지리에 능통한 한라산신 바람웃도를 만나 함께 하늬바람 길을 따라
한라산과 넓은 세경너븐드르에 식물도감을 찾고 확인하는 꽃씨의 감상관이다
해안 담 넘어로 보이는 등대들
귀덕1리 전통폭 안내도
귀덕(歸德)1리의 옛 이름은 '돌여' 또는 '돌덕'이다. 이 마을 사동 북방 0.5㎞ 해상에
큰여, 작은여라고 불리는 자연용암의 섬이 2개 있는데,
이것을 석천도(石淺島)라고 불렀고 마을 이름을 석천촌(石淺村)이라고 하였다.
1300년(충렬왕 16)에 제주도에 14현을 설치할 때 이 지역에서
무인과 학자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하여 중국 중경 지방의 이름을 따서 귀덕현(歸德縣)이 되었다.
영등신은 영등하르방, 영등할망, 영등대왕, 영등호장, 영등우장, 영등별감, 영등좌수, 이렇게 모두 일곱 신위(神位)이다.
음력 1월 영등달이 되면 이 신들은 강남천자국[中國]에서 제주도로 산구경 물구경을 오는데
맨 먼저 한림읍 귀덕리 복덕개라는 포구로 들어온다.
그리하여 한라산에 올라가 오백장군에게 현신 문안을 드리고
어승생 단골머리와 소렴당을 거치고 산방굴을 지나 다리디끗[橋來里]까지 돌면서
복숭아꽃, 동백꽃 구경을 하고 다니며
세경 너른 땅[耕作地]에는 열두 시만국[新萬穀] 씨를 뿌려주고
갯가 연변(沿邊)에는 우무, 전각, 편포, 소라, 전복, 미역 따위가 많이 자라도록 해초 씨를 뿌려준다.
영등하르방
영등나라는 지구의 북쪽 끝 시베리아에 있는데 여기엔 추위화 함께 온갖 바람의 씨를 만드는 영등하르방이 산다.
제주에 영등이 들려면, 영등하르방이 영등바람의 씨를 만들어 할망에게 내여주어야 한다.
영등하르방은 영등 2월 초하루 남방국 제주를 찾아가는 영등할망의 바람주머니에
오곡의 씨앗과 봄 꽃씨를 담아주는 신이다.
영등할망
영등할망은 음력 2월 1일 제주에 왔다가 영등바람을 뿌리고 15일에 제주를 떠나는 바람의 신이다.
할망이 가져 온 바람은 겨울과 봄 사이에 제주에 불어오는 서북계절풍이다.
할망이 봄을 만들기 위해 뿌리는 바람은 1만 8천 종의 할망의 변덕이라 한다.
때문에 할망이 뿌리는 칼바람은 헤아일 수 없지만, 할망은 영등에 뿌린 바람은 다 거둬 간다.
영등대왕
세상의 북쪽 끝 영등나라엔 영등대왕이 얼음산과 서북풍을 지키고 있다.
대왕은 어둠속에 홀로 반짝이는 외로운 별이라 '외눈박이 나라의 왕'이라 부르기도 한다.
영등할망이 제주에 왔다가 바람을 뿌리고 가는 내방신이라면,
대왕은 영등할망이 영등바람을 뿌리며 제주의 새봄을 분비하는 동안
영등나라의 긴 겨울을 지키는 외로운 대왕이다.
영등대왕을 지나면 바다에 '할망의 착한 며느리 '가 있다.
할망의 착한 며느리
영등할망은 며느리를 질투하고 싫어한다. 영등며느리는 세지만 곧은 하늬바람 같은 신이다.
며느리는 할망이 마무리 궂은 척 해도 "예, 알았수다. 내가 잘못했수다"하며 할망의 기분을 맞춰준다.
착하고 부지런하고 어질고 반듯한 영등며느리는 바다에 들면
바당밭에 전복 소라 미역 천초 등 해초의 씨를 뿌려즈는 잠녀의 수호신이다.
영등호장
영등호장은 좋을 호(好)자 호인. 성깔 없고 무게 없는 영등바람 같지 않은 바람이다.
영등할망이 맵고 아린 바람과 마지막 쫓샘추위를 선사하기 전에 호장은 너무 빨리 햇빛을 내리고
사람보다 먼저 날이 덥다고 얇은 옷 하나만 걸치고 온 신
'헛영등'. 말만 영등이지 옷 벗은 영등,
심심한 영등이다.
그 해는 빨리 여름이 온다.
도대불
도대불은 제주 지역에서 야간에 배들이 항구를 드나들 때 무사히 운항할 수 있도록
항구의 위치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였던 민간 등대로 도댓불 또는 등명대(燈明臺)라고 불렸다.
도대불의 어원에 대해서는 '돛대처럼 높이 켠 불'이라는 뜻의 '돛대불'에서 유래하였다.
복덕개포구 유래안내글
복덕개포구
복어형태의 형국으로 옛부터 '복덕개'라 불렀으며, 귀덕리에 첫 포구라 '큰개'로도 불리어 왔다.
영등할망(해신)은 음력 2월 초하루 새벽 들물 때에 들어왔으며 귀덕 앞바다의 풍각녀, 가막녀,
물에 잠긴녀에 많은 씨 종자를 뿌렸으며,
영등할망이 들어 올 시각에는 어부들은 바당에 출항을 금지하고
잠녀들도 바당에 안나갔다.
영등할망(해신)이 복덕개로 들어오면 어민, 해녀들은 북덕개포구 서쪽 돈지빌레에서 영등용왕제도 지냈다.
도대불과 빈배
영등별감
영등별감은 바다에 물고기 씨를 뿌려주는 어부들의 영등이다.
별감은 무장이라 창과 방패를 가지고 바다에 불어오는 태풍을 창으로 찌르고 방패로 막으며 배를 단속한다.
그러나 화가나면 폭풍을 몰고 와 배를 부수는 풍랑의 신이기도 하다.
그러나 15일 제주를 떠날 때는 영등달의 금승을 풀어주는 배방선의 신이다.
영등별감 안내글
제주의 초가집의 아름다움을 살리며 실용적인 노란 함석집
밖은 허름하지만 꽤나 유명한 카페
옥상 테라스 멋진 Cafe
시원한 제주 쪽빛 바다가 고운곳
곽지 과물노천탕 남여 구분이 되어 있다.
여긴 남자 노천탕
곽지 과물해변
곽금8경은 곽지리와 금성리의 뛰어난 경관과 선조들로부터 전해오는 이야기가 깃든 곳 8곳을 선정하여 이름붙였다.
곽지리는 소가 누운 형상의 과오름 남서쪽에 위치한 마을이다.
흰 모래밭과 산호빛 바다 그리고 검은 현무암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곽금3경 치소기암(鴟巢奇岩)
산책로를 따라 한담동으로 가는 산책로에 위치한 이 바위는 한마리 솔개가 하늘을 향해
힘찬 날개짓을 하려는 듯 눈을 부릅뜨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어서 '치소기암'이라고 한다.
이 바위는 과오름의 셋째봉인 말젯오름의 용암이 바닷가로 흘러 만들어진
거대한 암석으로 솔개가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이라 하여 포란지형이라고도 한다.
한담해변을 '가린돌'이라고 하는데, '큰 돌이 가려진 어장'이 있었던 곳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한담 산책로 주봉인 가린돌 주변은 계절마다 30여종의 다른 식물들이 군락을 이루는
야생화정원으로 한담의 야생화 최대 서식지라고 한다.
젊은이들의 추억 남기기
장한철 산책로
1770년(영조 46) 12월 25일 장한철은 그 일행들과 배를 타고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제주를 떠나 육지로 향하던 중 상륙 직전에 태풍을 만나 류큐열도(오키나와)의
한 무인도에 표류하다 표착 닷새만에 안남의 한 상선에 발견되어 무사히 구조된다.
그러나 다시 불어닥친 태풍으로 결국 수십명의 희생자를 내고 몇명만
간신히 한양을 거쳐 귀환하여 그간의 일들을 기록한 표해기를 남겼다.
고내리(高內里)
고내리는 탐라시대의 고내현이 있었던 때부터 설촌된 고촌이다.
마을 중심부에 정천(正川, 지금은 복개됨)이란 소하천이 있으며 고내봉이 넓게 차지하여 경작지는 비좁은 어촌이다.
고내 포구 방파제
고내 포구 엄장 해암길
고내포구 올레 15코스 종점 스템프 찍는 곳
우주물
고내리 일대로 마을 홀구 위에서 용출되는 샘이다. 포구에 접하여 있으므로 이 샘도 밀물 때면 짠 샘이 된다.
주위에 인가가 많으므로 예로부터 마을 사람들의 주요한 생활 용수로 사용되기도 하고 빨래물 구실을 하기도 하였다.
이 물도 동류수인데, 우주물의 우(澞)자는 '언덕사이 물 우'이고,
주자는 '물노리 칠, 물돌릴 주(淍)'자이다. 언덕사이에서 흘러나온 물이 물노리를 치면서 흐른다는 뜻이다.
우주물 그닥 깨끗하지는 않다.
제주 올레15코스 한림에서 고내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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