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대회 보다 더 좋은 훈련은 없다. 여의도 관광마라톤 본문
국제관광 서울마라톤대회 결승선 통과직전
참 오랫만에 출전하는 대회다. 그러고 보니 5월 제주 한달살이 하면서 하순에 제주관광마라톤 대회후 처음 서보는 주로다. 그후후에는 달리기는 내려 놓고 존 뮤엘 트레일에 집중하느라 달리기를 잠시 내려 놓았었다. 이제 올해 최대 과제여던 존 뮤엘 트레일도 끝났으니 가을대회를 위해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간 여행의 휴유증으로 기력을 찾지 못하다가 차근차근 몸 상태 점검차 우선 하프대회에 출전해 보기로 했다. 지난 5월 제주 관광마라톤에서 겁없이 한달간 올레길만 걷다가 풀코스에 출전했다가 생고생을 하고 부상까지 입고 후유증이 커서 생고생을 한적이 있어 차근차근 도전하기로 했다.
가을이 오는 여의도의 한강바람은 한여름과는 달리 선선함이 느껴진다. 출발전 워밍업을 하고 있는데 목마의 이의신님을 만났다. 이제 우리시대 달림이를 만나는게 쉽지 않은데 많이 반갑다. 여전히 탄탄한 몸매가 그간 여름훈련을 제대로 했음을 말해 준다. 그는 풀코스 출전이란다.
풀코스가 8시 출발하고 5분후 하프코스도 출발이다. 그간 쉰탓에 대회감각이 없어 천천히 워밍업 하듯 출발했다. 다행히 Km당 언더 5분은 되니 일단 안심이다. 이렇게 끝까지 달려먼 주어도 감지덕지한 그간 훈련결과다. 마라톤의 기록은 공짜가 없다. 땀 흘린 만큼 받는게 기록이다. 요행으로 잘 달릴 수 없는게 마라톤이다.
어? 국내 최초 풀코스 100회를 달성한 박용각님이 주로에 보인다. 그간 무릅연골이 닳아 부상으로 달리지 못했는데 수술하고 결과가 좋나보다. 인사를 했더니 10년만에 달린단다. 달리기가 건강에 좋지만 부상을 당하지 말고 달리는게 더 중요한것 같다.
먼저 간다고 하고 조금 더 달려 나가니 100회 심재*님. 동아일보에서 수상하는 60대 올해 선수상을 받은 분인데 매년 동마에서는 Sub-3하고 다른대회는 5분주를 하시겠단다. 참 노익장(?)이 대단하신 분이다. 요즘은 홍천으로 귀촌해서 산단다. 나이들면 도시보다 시골에 사는게 맞는것 같다. 가을대회에서 자주 보자고 인사하고 전 하프니까 먼저 간다고 인사 전하고 페이스를 높여 앞섰다.
이번대회 코스는 한강을 따라 달리다가 안양천을 따라 신정교까지 온후 도림천을 돌아 나가는 코스다. 안양천 입구에서 330페이스메이커를하는 전구룡*님을 만났다. 서브-3주자로 늘 활기찬 달리기를 하시는 분인데 오늘은 페메하시네. 간만에 안부 전하고 앞서 본다.
5km이후 기를 쓰고 따라 붙는 분이 있어 승부욕이 발동해 넵다 달려 왔는데 하프 반환점인 신정교 앞 까지 따라 붙는다. 오랫만에 좀 여유 있게 달려 보려고 한 마음은 어디로 가고 추월당하지 않겠다는 마음에 달리고 또 달린다. 인간의 본성에는 지기 싫어하는 유전자가 깊숙이 자리잡고 있나 보다. 마라톤에서 옆에 있는 주자는 때로는 동반자고 때로는 경쟁자로 기록향상에 도움이 된다. 오늘은 이분이 나의 잠자는 승부욕에 불을 지폈다.
싡넝교 앞에서 반환하고 돌아 올때도 페이스가 밀리지 않는다. 오히려 조금씩 속도를 높이며 추월해 나가니 몸이 잘 따라와 준다. 이럴때가 기분이 짱이다. 이제 따라 붙던 그분의 숨소리도 발자국 소리도 들리지 않지만 페이스를 늦출 수는 없다. 가는데 까지 밀어 붙여 본다. 못먹어도 '고'인 셈이다.
성산대교를 지나면서 앞서가던 목마클럽의 주자를 앞서고 내달리는데 몸이 잘 버티어 준다. 당산육갑문앞을 지나면 남은거리 2.5 km로 이길은 손금보듯 훤하다. 힘은 들지만 끝까지 밀어 보자.
앞에는 낯익은 자세의 주자가 보인다. 하프반환 할때는 한참을 앞서 가던 주로에서 서면 라이벌인 김상*님이다. 오늘의 목표는 '저분!' 이렇게 목표를 정하자 이렇때는 어디에서 힘이 나오는지 기어를 변속하듯 절로 속도가 올라 간다. 1km를 남겨두고 앞서 마지막 스퍼트를 한다. 10km를 뛰는 여성 주자가 아직도 달린다. 그녀를 앞서 결승선을 통과하니 1:36:07.
목표초과 달성이다.생각보다 잘 달린 대회고 달린 후 후유증이 없다. 가을 대회까지 담금질만 잘하면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그날까지 담금질은 계속되어 한다. 운동회를 끝내듯 후련한 마음인데 한낮으로 가는 땡볕은 따갑기만 하다. 아직도 한낮은 여름이다.
마라톤 출발전
이 순간은 늘 긴장이 된다. 어떻게 달릴지 초조해 지는 시간
출발이다. 시위를 떠나 화살마냥 앞을 향해 달린다.
신정교에서 반환후 다시 출발했던 여의도로 돌아 오는 길
힘들었던 순간이 끝나고 이제 끝이란 생각에 다리에 힘이 들어 간다.
완주!
힘들었던 순간은 다 잊고 지금이 행복한 순간이다.
이맛으로 달리기를 한다.
행사장 부스들 오늘도 풀코스 100회를 기념하는 프랭카드가 보인다.
서울특별시 로고 여기는 여의도다.
여의도의 상징 63빌딩
지금은 한화가 소유하고 있다.
가을은 꽃의 계절.
가을을 알리는 꽃들이 곱게 폈다. 그래서 가을은 더 풍요롭다.
여의나루역 한강 마라톤 출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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