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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소아암 환우돕기 제16회 서울시민마라톤 본문

국내 마라톤/32, 하프, 10km

소아암 환우돕기 제16회 서울시민마라톤

산달림 2019. 5. 16. 08:48

 

일년에 하루는 이웃을 위해 달릭자! 달림이들은 매일 달리고 많은 대회에 참가한다. 그게 자기를 위해 달리는게 아닐까? 하루는 남을 위해 달려도 좋을것 같다. 그래서 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린환우를 돕는다면 그 보다 보람된 일이 있을까 싶다. 

 

소아암 환우돕기 서울시민마라톤대회가 올해로 16회째다. 요 몇년간은 5월이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라 해외로 나다니다 보니 참가를 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처 질녀 결혼식에 묶여 눌러 앉다보니 대회에 참가할수 있었다.  이대회는 올해 풀코스 부문이 없어 오랫만에 하프코스다. 요즘 보라매공원에서 달려보니 415는 가능할것도 같은데 날씨가 변수 일수도 있겠다란 생각도 든다. 일단 목표는 언더 130으로 잡아본다.

출발이 8시라 좀 서둘러야 겠다. 시동이 늦게 걸리니 달리기 전 충분한 워밍업이 필요하다. 출발때는 그런데로 달릴 만한데 한낮으로 가면서 기온이 올라가면 30도 까지 오른다는 예보다.

8시 정각 하프코스부터 출발이다. 하프코스는 길이가 짧아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이 가뿐숨을 몰아 쉬며 처음부터 끝까지 달려야 한다. 레이스에 집중하고 밀도있게 달려야 한다. 거친 숨소리와 끝날때 까지 집중하는게 싫어 풀코스를 달리는데 출발신호와 함께 다들 시위를 떠난 활살처럼 빠르게 출발한다.

달리는 페이스에 몸을 맞기고 같이 달리다 보니 첫 1km가 407. 이건 지금의 나의 속도로는 빠르다는 판단에 속도를 내려 본다. 411정도가 적당한 속도인것 같다. 다행히 이정도 페이스로 달리는 주자들 끼리 달리니 안정적이고 딱 좋다. 이대로만 가면 목표달성이다. 염려가 되는것은 후반까지 이런 페이스 유지가 관건이다.

젊은친구 4명이 그룹을 지어가는데 클럽소속이다. 그리 부담이 없어 따라가는데 그럭저럭 따라갈 만하다. 5km를 지나면서 자신감이 생겨 앞으로 치고 나왔더니 미세한 앞바람이 있어 상쾌하고 좋다. 젊은 피 한분이 다시 앞으로 나선다. 페이스를 보니 411. 딱 좋다.

뒤 따라가는데 부담 쓰러운지 나보고 앞 서란다. 그러마 하고 앞서고 따라 온다. 7km를 넘어서지 좀 답답했는지 앞서 나간다. 뒤를 따라 뛰면서 뱃속이 헛헛해 10km 지점에 바나나 반개와 물한잔을 마셨두었다.

이제 절반을 지났다. 남은거리에 어떻게 잘 버티어 줄지 아직은 미지수다. 12km를 지날쯤 섭3주자인 용왕산 클럽의 전***님이 힘차게 달렸는데 페이스가 둔하다. 지나면 '갑시다.' 했더니 먼저 가란다. 동마 끝나고 훈련량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마라톤은 훈련을 게을리 하면 여지없이 표시가 난다. 그만큼 정직한 운동이다.

안얀천 합류부를 지나면서 줄곳 앞서가던 젊은분을 따라 잡고 달리는데 시계를 보니 내가 잘 달리는게 아니고 그분이 페이스가 느려져서 추월하는것이다. 초반에 기세좋게 앞서 달리던 분들이 고전을 하고 있다. 마라톤은 빨리 가는게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것은 빨리 도착하는 것이다. 페이스 배분이 중요한 이유다.

5km를 남겨둔 양화대교부터는 10km 걷기주자들로 달릴 곳이 없다. 자전거도 지나고 걸어 오는사람 걸어가는 사람들로 주로가 꽉 찾다. 은근한 오르막에 좁아진 주로에 자전거와 걷기주자를 피해 곡예를 하듯 달려야 했다. 걷기주자와는 별도로 코스를 운영해야 될것 같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걷는 주자들을 피해 가는게 만만하지 않다. 그렇게 달려 여의도로 다시 들어서니 남은거리가 2km.

좀더 레이스에 집중을 해야 하는데 더워진 날씨에 체력의 한계를 느낀다. 그리고 스스로 타협을 하게된다. 이대로만 들어가도 130은 된다란 생각에 스퍼트를 하지 못하고 그대로 피니쉬 라인을 통과하니 1:29:27이다. 조금만 멘탈로 버티었다면 좀더 좋은 결과가 있었겠지만 당초목표를 달성했으니 잘했다.

나중 결과를 보니 60대 2위로 1위와는 5초차이다. 막판에 엎치락 뒤치락 하던 분이 60대였나 보다. 승부의 세계는 마지막 멘탈이 중요함을 느끼는 대회였다.

대회후 여의도 무료샤워장에 들렸는데 다들 130주자들이다. 하나 같이 복근이 장난이 아니다. 그간 얼마나 열심히 운동을했으면 王자가 선명한 복근을 만들었나 싶다. 마라톤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 그간 각고의 노력의 산물임을 다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여의도를 출발하여 방화대교를 돌아 오는 하프코스 마라톤 코스지도

 

 

 

출발전은 늘 긴장감이 돈다. 출발을 위한 작은 떨림은 대회기록을 향상 시킨다.

 

 

50리 넘는 길의 출발! 21km 달리기

 

 

21.0975KM를 달리는 18KM앞의 역주

 

 

이른아침 대회장으로 몰려드는 달림이들

 

 

서울의사회가 주최를 한 16회 서울시민 마라톤대회

 

 

대회 본부모습

 

 

단체로 참가하는 각 부스의  풍경

 

 

멋쟁이 미녀들도 아름다운 달리기 행사에 참가했다.

 

 

대회장 풍경 / 약간의 설레임이 있다.

 

 

하프코스 21KM를 달리고 완주후 모습

 

 

더운날 힘든만큼 성취감이 큰 대회다.

 

 

땀을 샤워를 한듯  흠씬 젖은 런닝셔츠

 

 

요세는 기록증도 종이가 아닌 모바일로 대치된다.

 

 

아직도 주인을 기다리는 물품보관소 풍경

 

 

대회장은 늘 흥겨움이 있어 좋다. 흥겨움은 설레임이고 그건 행복이 아닐까.

 

 

 

한강시민공원 여의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