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나를 위한 축제 Jtbc 서울마라톤 본문
가을날 잠실벌 은행이 노랗게 물든날 Jtbc 서울마라톤 41km 구간 역주모습
춘마후 일주일만에 출전하는 대회다. 기록에 집중할 때도 춘마와 중앙은 둘중 하나를 선택해서 달렸다. 극심한 체력소모가 큰 메이져대회를 일주간격으로 뛰는건 정도에 어긋나는 일이다. 작년에는 춘마만 뛰었는데 중마가 너무 아쉬워 올해는 두대회 모두 신청을 했다.
체력의 90%이상을 뽑아 쓰는 249정도를 뛴다면 당연 한개 대회를 뛰는게 맞지만 그렇게 뛸 훈련도 하지 않아 싱글정도는 체력소모가 덜 되어 2개 대회를 뛰어도 가능하리란 계산에 올해부터 'Jtbc 서울마라톤'으로 이름을 바꾼 대회에 참가를 하게 되었다.
춘마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 오는길에 지하철 계단을 내려 오는데 근육통이 없다. 근섬유 손상이 없는 줄 알았는데 첫날을 쉬고 다음날 아침 조깅을 하는데 종아리 근육통이 있다. 회복주로 가볍게 달려주고 다음날도 회복주. 목요일은 작전상 휴식날.
그리고 금요일은 최종 점검주는 여전히 미세 근육통은 있고 몸전체가 무겁다는 느낌이다. 토요일은 그냥 휴식후 대회장으로 가기로 한다.
대회날 지하철을 이용하여 도착한 한 물품보관소는 예상치 못하게 줄이 엄철길다. 7시 20분에 도착했는데 물품보관하고 나오니 7:55이다. 출발 5분전 언제 화장실가고 A그룹까지 가기가 바쁜시간다. 메이져 대회에 이런 물품보관은 처음이다. 다행히 08:05분에 출발했다.
5Km(21:58)
워밍업 없이 A그룹 310 페메부근에서 출발. 봇물처럼 잠실대로를 달려 나가는데 310 페메표시를 등에 달리고 있는 김기풍님이 보여 함께 달렸다. 통상 페메들으 초반을 목표기록보다 빨리 달리는데 함께 하면 적당한 페이스가 될것 같다. 워밍없이 달리다보니 조금 호흡이 벅차다. 가민시계를 확인하니 412까지 올라간다. 의도적으로 속도를 내리고 뒤를 따랐다. 계획보다 조금 빨리 강동구청역앞 5km를 통과했다.
10km(22:16)
잔잔한 오르막이 있는 구간이라 페이스를 조절하며 천호사거리를 오른쪽으로 돌아 강동역으로 지나 다시 길동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꺽는다. 그런데 김기풍님이 페메인가 의심스럽다. 명단에는 있는데 초반부터 풍선이 없네. 거기다가 페이스가 빠르다. 물론 전반을 빨리 달리고 후반을 늦추어 달려도 되지만 이븐페이스에는 빠르다. 그래서 그런지 함께 따라 달리는 주자는 없다. 단지 참고용으로 하고 달리기로 한다. 10km 지점이 가까울쯤 썹3닷컴의 정사장님이 썬텐 차림으로 앞서 간다. 오늘 목표가 305라 했는데 춘마기록도 비슷해 내심 나도 305를 기대하고 있다. 춘마에서도 초반 함께 했던 평택거북이마라톤클럽의 염동철님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달려 올림픽공원역을 지났다.
15km(21:27)
오름보다는 내림이 많은 구간으로 도심을 빠져나가 외곽인 서울공항으로 가는 넓은 길로 나가는 구간이다. 이제 페이스는 안정적으로 달리는데 지난주 후유증으로 종아리 근육의 미세한 통증이 감지된다. 후반을 위하여 페이스를 조절해 달려야겠다. 여전히 김기풍님, 염동철님 안산마 김성길님과 함께 했고 5m 앞에 섭3닷컴의 정사장님이 달리고 있다. 넓어진 도로에 플라다너스의 잎이 뚝뚝 떨어지는 가을이 느껴지는 만추의 계절이 느껴진다.
20km(22:24)
내림보다는 오름이 많은 구간이다. 생각보다 페이스가 잘 유지된다.돌아 올때를 위해 조금 여유있게 달려 본다. 앞으로 다가올 코스를 머리속에 그려 본다. 시흥사거리에서 좌회전해서 여수대교를 돌아 나오는 길이다. 첫번째로 파워겔을 터트리면서 시장을 느끼기 전에 에너지를 보충해 둔다. 20km지점쯤에서 휠체어레이스의 1, 2위의 거리가 간발의 차이다.
25km(22:06)
내림이 많은 코스라 부담스럽지 않고 반환점을 돌아 나오는 코스다. 그리고 이길은 다시 돌아 와야하는 길이기도 하다. 시흥사거리, 여수대교사거리에서 연속으로 좌회전이다. 전에는 보지 못던 고가도로가 생겨 옆으로 달린다. 이제 반환점을 돌아 나오는 주자들을 볼수 있다. 섭3페메가 지나간다. 몇년전만 해도 저 그룹 앞에서 달리고 있었는데 아! 야속한 세월이여. 그뒤에 복사골마라톤 김창선님이 보인다. 한때는 늘 입상권에 있었는데 세월앞에 장사는 없다.
과거에 얽메이지 말고 지금에 최선을 다하는게 현명하게 사는 방법이 아닐까.
30km(22:17)
후반으로 가는 길로 왔던 길을 다시 돌아 나와야 하는 길이기도 하다. 그간 활기차게 잘 달리던 주자들이 조금씩 지쳐가는 구간이다. 페이스만 유지를 해도 앞선 주자들을 뒤로 보낼 수 있다. 그간 앞서거니 뒷서거니 했던 주자들이 보이지 않는다. 구례에서 올라 온 조태용님이 걷고있다. 힘을 전해주고 앞서 달린다. 시흥사거리를 돌아 나와 대로에 서니 직선주로에 뛰엄뛰엄 달려 간다. 이제부터는 정신력으로 달리는 구간에 들어 섰다. 건국에이스, 런닝스쿨 젊은 피들과 힘을 겨루어 본다. 28km 지점에서 두번째 파워겔을 터트렀다. 후반으로 가면서 체력보충용이다.
35km(22:07)
30km 오르막을 넘기면 마라톤클럽에서 나온 응원단이 있어 외롭지 않고 완만한 내리막길이라 그리 힘들지 않는 구간이다. 전에는 보지 못햇던 위례터널을 돌아 나오는 코스가 있다. 마라톤에서 이런 코스는 싫은 코스다. 이번대회에 응원열기가 가장 뜨거운 구간이 이 구간이다. 에너지 보충용 꿀물에서 파워겔 등 연료를 공급해 주고 힘든 구간에 응원으로 기를 북돋워 준다. 마라톤도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기 보다 관중이 있으면 없던 힘도 쏫아나 더 열심히 달리게 된다. 응원이 힘입어 열심히 달린구간다.
40km(21:59)
마지막으로 가는 구간으로 작은 오르막 몇개와 탄천교 오르막을 통과하는 구간이다. 수서역 인근에서 100회 마라톤클럽의 남궁만영님을 만나 시원한 콜라 한잔으로 갈증을 풀어 준다. 그간 함게 달렸는데 주로에 볼수 없고 그래도 열정은 살아 있어 대회때 마다 응원해 주러 나오는게 반갑다.응원에 힘입어 수서역 지나 오르막을 빠르게 치고 오르고 마지막 오르막인 탄천교로 향하는데 왕년의 최고수인 김창선님이 펀런을 하고 있다. 먼저 간다고 전하고 탄천1교를 강하게 밀고 올랐다. 늘 이 다리가 고비였는데 남은 길은 순탄한 내리막 길. 남은 힘으로 밀어 본다.
42.195km(09:13)
마지막 2.195km는 신이 달리는 길이라 했다. 누구든 이구간에서는 체력이 고갈된 상태로 정신력으로 달린다. 천천히 가자는 육체를 정신력으로 극복하고 달린다. 체력을 남길일은 없다. 달리고 달린다. 그래도 더 지친 주자를 앞서 달리는데 힘이 들면 들수록 짧은거리도 힘들게 느껴지는데 그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잠실운동장을 들어 서려는데 동반주해 주는 주자에게 별 욕을 다하며 채근은 하는데 안스럽게 느껴진다. 그렇게 푹신한 트렉에 접어들어 마지막 직선주로에 마지막 힘을 솟아 붓고 피니쉬 라인으로 빨려 들어 갔다. 3:05:21 목표달성이다.
가을은 축제가 많은 계절이다. 어느덧 60의 중반. 떨어지는 낙엽에도 센치해 지기 쉬운 계절에 자신을 위한 축제로 마라톤 만한게 있을까. 자신이 주인공이 되고 용감해 질수 있는 가장 멋진 축제는 마라톤이다. 그길 105리길을 잘 버티어준 나에게 "수고했어." 라고 토닥여 준다.
2018 Jtbc 서울마라톤 코스지도와 고저도
이른 아침 대회장으로 가는 달림이들
출발 그룹표시 앞이 많이 허전하다. 잠시후면 인파로 가득할 것이다.
대회장 가는 길 88올림픽 주경기장 앞
Jtbc 서울마라톤 응원단
이들과 함께 출발선으로 이동한다.
중앙마라톤에서 Jtbc 서울마라톤으로 바꾼후 대회진행이 미흡한 물품보관소
물품을 보관하는데 20 ~ 30분이 걸렸다. 메이져 대회에서 이렇게 시간이 걸리면 벌써 낙재점이다. 풀코스 주자가 푸대접을 받는 대회다. 풀코스 완주후 얼마나 힘이 드는데 2층으로 올라 와 물품을 찾으라고?
출발선으로 이동하는 B그룹 달림이들
출발선으로 향하는 A그룹 달림이들 앞에는 브라스 밴드가 선도를 안내한다.
2018 Jtbc 서울마라톤 출발선의 달림이들
서울공항을 지나 여수대교를 반환하여 41km를 지점. 노란 가을 은행잎이 가을의 정취를 더해 준다.
잠실운동장으로 들어가기 직전 마지막 역주
고지가 저기다. 힘을 내자!
여기쯤 오면 없더 힘도 나는 피니쉬 라인 직전
잠실 주경기장 진입직전 마지막 스퍼트
포기하지 않는 당신이 아름답습니다.
105리 길을 달리다 보면 몇번이 이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걸 참고 견디어야 완주를 할 수 있다.
105리길 완주후 기록 3:05:21 올들어 가장 좋은 기록이다.
구례에서 올라온 조태용님(구례마라톤 클럽) 아쉽게도 섭3에 실패를 했다.
목동마라톤 클럽의 문상식님 초반 15km까지는 함게 했는데 후반에 퍼졌다고 한다.
100회 마라톤 클럽의 고이섭님. 오랜 마라톤 동지다.
2018 Jtbc 서울마라톤 완주메달과 배번(Big Number)
달리자 나답게.
어쩌면 달리는 건 나를 표현하는 것.
내 에너지를, 내 의지를, 내 열정을 표현하는 것.
그래서 코스는 런웨이(Run Way)가 되고 응원의 무대가 되고, 나만의 발언대가 되지
마라톤이란 별건가. 저마다의 속도로 저마다의 이야기를 펼치는 거지.
내가 보여 주려는 건 기록과 나만의 이야기이니까.
105리길을 달리고 결승선을 통과후 걸어 나오는 마라톤 전사들
출발후 4시간이 지난 결승선 풍경
2018 Jtbc 서울마라톤 에드벌룬
잠실 주경기장 아래로 마지막 트렉을 돌고 있는 런너들의 모습이 보인다.
전광판의 2018 Jtbc 서울마라톤 풍경
4시가 넘은 시간에 몰려 들어 오는 마라톤 전사들
저마다의 속도고 저마다의 이야기로 105리를 쓴다.
지금도 주로에는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결승선을 향해 달려 오고 있다.
그들을 맞으면서 응원에 열심인 응원단. 응원은 없던 힘도 다시 생기게 한다.
응원에 빠질 수 없는 건 음악
음악을 틀어 주는 차량
대회장인 잠실운동장 주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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