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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한해를 마감하는 2018 시즌마감 마라톤 본문

국내 마라톤/풀코스

한해를 마감하는 2018 시즌마감 마라톤

산달림 2018. 12. 5. 15:39

잠실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105리을 완주하고 피니쉬 라인

 

 

송년의 달 12월에 개최되는 시즌 마감 마라톤대회는 해마다 참석하는 마라톤 대회중 하나다. 중앙마라톤이 끝나고 손기정대회에 참석하고 시즌마감에 참석하는 하반기 일정인데 올해는 손기정대회가 10월 첫째주로 대회일이 변경되면서 한달만에 대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중간에 하프대회 하나정도는 뛰어 줘야 컨디션이 유지되는데 Jtbc 이후 첫출전이다.

동절기라 출발시간이 9:30으로 여유가 있는 정도가 아니라 조금 늦은 감이 있다. 9시정도는 출발을 해야 점심시간을 지킬 수 있는데 너무 늦은 출발시간이 아닌가 생각된다. 너무 늦게 출발하여 마라톤 종반전은 시장기가 느껴질것 같다. 

12월의 날씨시치곤 달리기 좋은 2 ~ 11℃의 기온에 바람도 그리 없는 달리기엔 좋은 날씨다. 춘마, JTBC에서 만난 주자가 많다. 역시 메니아는 큰대회를 건너 뛰는 법이 없다. 풀코스 부문에는 달림이는 많지 않고 클럽대항 릴레이경기의 열기가 뜨겁다. 한해가 다가는 시기라  마라톤의 열기가 조금은 식었다. 다행히 고등학생들의 구간마라톤 참가로 열기는 후끈 달아 오른다.

9시 35분 출발이다. 잠실에서 한강으로 나오니 한강의 바람이 그다지 차갑지 않아 초반 페이스를 4:23으로 달려 한강을 거슬러 올라 본다. 최고의 컨디션도 아닌데 한강에서 이런속도는 조금 오버다. 잠실대교를 지나고 올림픽 대교를 지나면서 몸이 무겁지 않고 달릴 만하다. 천호대교를 지나면 이 코스는 오르막 하나 넘었다가 다시 돌아 와야 한다. 암사아리수 센타앞 고개는 늘 부담스럽다.

고개를 내려 서니 바로 반환점이다. 다시 오르막 고갯길이 초반에 힘을 다 빼 놓는다. 돌아 오는길에 12 km를 지나면서 첫번째 파워겔을 터트렸다. 점심시간을 넘겨 달릴려면 에너지 보충은 필수다. 뱃속이 헛헛하다.

13.6km 광나루유원지 입구는 구간 마라톤 3구간은 여자주자가 달리는 구간이라 후미구간마라톤 여성주자들과 함께 달렸는데 급조된 팀이라 호흡도 거칠고 자세도 일정치 않는 주자가 많다. 저렇게 달리면 마라톤의 멋을 모르고 고통만 느끼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즐기면서  마라톤을 배워야 하는데 10km 미만의 거리라도 전력주를 하면 입에서 단내가 난다.

 

19km를 지나는데 하프 1시간 30분 페메가 온다. 5분 늦게 출발했으니 이런 페이스면 싱글은 가능한데 몸이 무거운게 후반이 걱정이다. 가는데까지 가보다. 20km를 지난면서 하프코스 주자들이 빠져 나가니 풀코스 주로는 텅빈듯 주자간 간격이 뜸하다. 탄천입구에 양재천을 따라 오르는 은근한 오르막을 달리는 구간인데 지금까지는 km당 4:30을 넘지 않고 잘 달려 왔는데 점점 몸이 무거워져 온다. 25km에서 두번째 파워겔을 터트렸다. 

초반부터 앞서 달리던 수원사랑마톤 주자팀과 거리가 점점 좁혀진다. 다들 JTbc이후 훈련량 자체가 부족한듯 하다. 영동1교를 지나서 앞서는 가지만 몸을 점점 무거워 온다. 31km를 지나서 2차 반환점인데 갈길이 멀게만 느껴진다. 함찬일님도 한창때 기량보다 많이 늦어 진다. 4위로 달려오고 있는데 3위와는 거리차가 멀다. 가볍게 인사하고 지나친다.

2차 반환을 하고 내려 오는길은 다소 내리막길이라 한결 달리기가 편한데 그간 부족한 훈련량으로 몸은 점점 무겁게 느껴진다. 마라톤의 1차고비는 30km지점에서 찾아 오고  2차 고비는 35km 이후에 찾아 오는것 같다. 고갈된 체력을 보충하려고 3번째 파워겔을 열었다. 겨우 유지하던 4:40 페이스도 35km를 넘기며 5:00으로 내려 앉는다. 이상한것은 그래도 추월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평택 마라톤의 섭3주자인 천홍준님은 어제 저녁에 마라톤클럽 송년회가 있어 술을 좀 많이 마시고 왔다고 하더니 걷다가 뛰다가를 반복한다. 함께 달리면서 달리는 동력을 만들기는 클럽이 좋지만 술권하는 우리네 문화에서 바람직한 달리기 모임인지 생각을 해 볼 필요는 있는듯 하다.

누군가는 추월해 갈 줄 알았는데 구간 마라톤 마지막 5구간 주자만 추월해 가지 혼자 외로이 인내심을 배우면서 달렸다. 지루했던 양재천구간을 끝내고 다시 만난 한강은 바람마져 불어 써늘함이 느껴진다. 마지막 구간은 은근한 오르막과 운동장으로 진입하는 터널은 나머지 힘마져 다 빼놓는다.

골인지점인 잠실보조경기장 트렉을 반바퀴 돌고 피니쉬 라인을 통과하니 3:16:20이다. 풀코스가 참가자가 많지 않아 17등이다. 큰대회가 끝나고 내년을 준비하는 동절기다. 춥고 대회에 참가하지 않으니 딱히 계기가 없어 게을러 지기 쉬운 계절에 하프코스 대회라도 참가하여 지금의 상태를 유지해도 좋을 것 같다.

일본의 달리기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달려야 하는 이유는 몇가지 밖에 않되지만 달리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수백가지 넘는 이유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이유를 만들지 말고 묵묵히 달리는게 달리기의 정도가 아닌까? 그래도 작년에 비하면 10여분을 단축했다. 늘 좋았던 기록만 생각하지 말고 최선을 다한 대회는 수고했다고 자신에게 토닥여 줘도 좋을것 같다. "수고했어."라고. 

 

 

시즌마감 풀코스 지도

한강을 따라 북쪽으로 고덕 수변생태공원에서 1차 반환을 하고 다시 한강을 따라 내여 와서

양재천을 달려서 영동1교를 지나 서초 힐스아파트 앞에서 2차 반환을 하고 잠실운동장으로 돌아 오는 105길


 

2018 시즌 마감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러 오는 달림이들

아침 날씨는 쌀쌀함이 느껴진다.

 

 

 

3: 16: 20으로 완주하고 피니쉬 라인앞

 

 

힘들었던 순간 순간을 지나고 나면 피니쉬 라인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네  삶도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들이 있듯 마라톤을 달리다 보면 매 대회 그런 힘듬을 겪는다.

그래서 마라톤을 인생에 비유되기도 한다.

 

 

빠른 주자건 느린 주자건 한번은 통과하는 피니쉬 라인.

누구는 감격의 순간일테고 누구에게는 아쉬움의 순간이 되기도 하는 피니쉬 라인다.

이 지점을 통과하면서 마라톤 성적표를 받아 본다. 그 성적표는 기록이다.

 

 

We are Runners 우리는 달림이다.

2018년 시즌마감 마라톤대회 본부석.

올해도 구간 마라톤 대회가 있어 관심이 많았던 대회였다.

외국팀도 몇팀 참가를 했는데 2위를 했다. 그것도 3초 차이로.

 

 

시즌 마감 마라톤 대회 셀카

 

 

올 한해도 무사히 열심히 달렸고 결과도 좋았던 한해였다.

메이져 대회에서는 싱글까지 기록을 당겼으니 달려서 행복한 한해였다.

 

 

대회장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