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아내와 함께한 손기정평화마라톤 풀코스 완주 본문
105리길 3:22:46 완주후 결승선
해마다 가을이 되면 달림이들이 한해를 마무리 하듯이 춘천으로 향한다. 의암호를 한바퀴 도는 가을의 전설을 꿈꾸며 춘천 호반을 달린다. 삼악산의 단풍과 어우러진 이 코스는 의암호와 어우러져 맑은 공기와 환상의 조합을 이룬다.
조석으로 서늘해진 날씨에 춘마 가기전에 실전 경험이 필요하다. 지난 5월 제주 관광마라톤 이후 풀코스를 달려 본적이 없다. 근 5개월 동안 풀코스를 달려 보지 못해 몸이 어떻게 반응을 할지 염려스럽다. 한창 때 나이도 아니고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오랫만에 아내와 함께 대회장으록 간다. 아내는 10km를 뛴다.
출발때는 편안한 레이스를 위해 중간쯤 자리잡고 8시에 출발했다. 처음 5km는 잠실실대교 북단에서 반환하는 코스로 주로가 넓어 많은 참가자가 달려도금방 정리가 된다. 목표는 5분주로 330을 목표로 하면서 체력이 유지되면 320까지 생각을 해 본다. 초반 페이스가 잘 유지된다. 주로에서 자주만나는 노원마라톤 안희*님도 초반은 여유 있게 달린다. 잠실대교 반환전에 정병*님도 오랫만에 주로에서 만났다. 역시 역전의 용사들이 건강히 잘 달리고 만나서 반가운 분들이다.
가을바람이 시원함을 전해 온다. 편하게 몸가는데로 맡긴다. 같은 속도를 달리는 분들과 함께 하는게 한결 편안하다. 암사대교까지 가는 길 저절로 페이스가 비슷한 사람들 끼리 모여 함께 달리니 편하다. 동반주는 서로가 도움이 되는 레이스다.
분당 검프의 강선*님이 km당 450 페이스로 끌고 있어 부담이 없이 함께 했다. 가끔은 홀로 달려 봐도 거기가 거기다. 2차반환은 암사대교에 돌아 오는길. 조금은 늦다 싶어 치고 나왔지만 이내 따라 잡는다. 함께 가는게 편하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뛰었다 하면 Sub-3를 무난히 하시던 정형*님이 힘겹게 달린다. 옆에서 보기에도 무기력한 레이스다. 결국 4:50 페이스를 버티지 못하고 뒤로 밀린다. 아직 나이도 젋고 한창 잘 달릴 나이이데 몸이 좋지 않은지 부상중인지 안타깝다. 풀코스 마라톤이 본인 의지로 잘 조절되지 않는게 인간한계의 도전이라 하나 보다.
함께 달릴 때 불편하게 좁은 주로에 급수대를 지날 때는 혼잡이 온다. 급가속을 하지 않으면 엉킨다. 낯익은 얼굴들이 보인다. 돌사모의 전상배님은 지난9월 강화에서 걍포대까지 한반도 횡단의 후유증으로 잠실지구를 지날 때 페이스가 현저히 떨어 진다. 무리한 달리기에 장사는 없다. 부상은 욕심 때문에 온다. 그걸 알면서도 마라톤에 중독이 되면 아무소리에 귀 기울여 듣지 않는다.
후반은 양재천으로 접어든다. 여전히 그룹을 이루고 달리고 있지만 이렇게 편하게 달리면 뭔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30km에서 대열에서 나와 치고 나갈까 생각하다가 28km에서 치고 나왔다. 후반으로 가면서 지친 주자들을 추월해 달린다. 기를 쓰고 따라 붙는 주자도 있지만 한번 떨어진 체력은 금새 회복이 어렵다. 마음만 달릴 뿐 몸을 따라 주질 않기 때문이다.
양재천은 영동1교까지 은근한 오름을 달려 3번째 반환을 한다. 이제 완만한 내리막길. 좀더 힘을 낼수 있는 길이다. 예전에 달렸다 하면 Sub-3하던 분들도 요즘 맥을 추지 못하니 마라톤은 관록이나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땀을 얼마나 흘렸냐가 중요하다.
돌아 오는 길은 한낮으로 가면서 더운데 다행히 양재천 돌아 오는 길은 응달이라 시원하게 탄천합류 지점까지 달려 올 수있었다. 한낮에 땡볕과 음지는 달리는 조건이 확실히 다르다.
여자부 5위를 달리고 있는 마라톤 밴트의 여자분을 39km지점에 앞서 마지막 힘을 솓아 본다. 은근한 오르막과 잠실운동장으로 들어 오는 미로같은 길은 마지막에 벅찬길이다. 마지막 힘을 더해서 결승선까지 밀어 본다. 아직은 몸이 잘 버티어 준다. 3:22:46으로 통과했다.
짧은 기간의 훈련치곤 그래도 선전을 한것 같다. 춘마까지 숙제는 아직 부족한 스피드를 조금만 높여 봐야 겠다. 아내는 연습도 없이 10km를 1:11:10에 완주했다고 자랑한다. 조금식 연습이라도 하면 1시간 이내는 가능할것 같다. 부부가 함께 달리고 가면 집안이 편하다. 점심은 맛있는 걸 먹자.
105리길을 달려 피니쉬 라인을 통과하는 달림이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달림이들은 자신의 체력을 키우고 삶의 활력이 되는 풀코스 마라톤이다.
1988년 가을 30년전 잠실 '88 서울올림픽'이 열린지 30주년이 되는 날이다.
근대사의 한국은 88올림픽을 깃점으로 그 전과 후로 나뉘기도 한다. 특히 화장실 문화가 바뀌는 계기가 된계 88올림픽이다. 그때까지 고속터미널에서 화장실이 유료로 돈을 내고 이용했다. 중국을 보면 알수 있듯이 베이징 올림픽이후 달라진 북경의 화장실 문화에서도 올림픽이란게 얼마나 사회 전반을 변화 시겼는지 알수 있다.
아내도 10km 부문에 참가하여 1:11:10으로 완주
5개월의 공백을 딛고 그래도 선전하여 무시히 풀코스를 완주하였다.
이번 대회 참가는 춘천 조선마라톤으로 가는 징검다리로 참가한 대회다.
출발점이자 결승선이도 한 잠실메인 스타디움
30년전의 함성이 아직도 쟁쟁하다.
올해는 88서울올림픽 30주년 기념 손기정 평화마라톤이다. 더 뜻깊은 날이다.
대회 축하 공연으로 가수 홍진경님이 '따르릉 따르릉' 외 2곡으로 대회 분위기를 높여주었다.
베르린 올림픽에서 일장기를 달고 우승한 손기정님의 혼을 기리는 마라톤 대회다.
더없이 좋은 가을날 신나게 달린 대회로 기억될 것이다.
대회 출발선이자 골인지점인 잠실 운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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