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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이제 330이 편하다. 2019 서울마라톤 본문

국내 마라톤/풀코스

이제 330이 편하다. 2019 서울마라톤

산달림 2019. 9. 23. 14:15

 

 

2019 서울마라톤 105리길 완주후

 

 

 

태풍 타파가 한반도를 지나 간다는 예보로 대회가 취소되나 했는데 남해안을 지나면서 강한바람도 비도 대회에는 큰 지장을 주지 않아 대회는 예정되로 개최된단다. 잔뜩 흐린 날씨에 가랑비가 날린다. 가을을 준비하는 많은 달림이들이 꽤나 많이 대회장을 찾았다.

오랫만에 마라톤 명품사회자인 배동성님이 진행을 맡고 있다. 한분야에 최고가 된다는게 쉽지는 않지만 그만큼 노력한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9월 하순의 날씨치곤 태풍의 간접영향으로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 달리기에는 많은 도움을 줄것 같다.

8시 30분 풀코스부터 출발이다. 오늘 대회코스는 그간 잘 이용하지 않던 뚝섬에서 중랑천을 달리는 코스다. 기억에는 처음으로 달리는 코스인것 같다. 반달에서 뚝섬을 찍고 가고, 중랑천 자체만 달리기는 하는데 연결하는 코스는 처음인것 같다.

지난 철원대회에서 더운날씨에 초반부터 5분주로 달리다가 고생을 한적이 있어 좀 여유있게 1km당  505정도를 생각하고 달릴까 했는데 초반부터 330페메를 만나 날씨도 선선하니 함께 달려 보기로 했다. 한강 합류부에서 중랑천을 거슬러 올라 가는데 10여년 전에 휘경동에 살적에는 중랑교에서 청계천을 따라 시청까지 출근주를 자주 달려던 코스라 이 길이 눈에 선하다. 그땐 출근주도 430으로 가볍게 달렸는데 세월의 무게는 거슬러 갈수 없어 그 무게가 무겁게 느껴진다.

12~3명이 330 페메를 따라 달리니 마치 장거리 훈련을 하는 기분이다. 호흡도 안정적이고 몸도 가볍다. 455정도의 속도로 달리는데 부답스럽지 않다.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북에서 남으로 부는 바람이 좀 강하게 불었지만 시원하게 느껴진다. 하프 반환점까지는 이 무리와 함께 달려보고 돌아 올때 여력이 있으면 속도를 좀 높여 보리라 생각했다. 간주로는 밤에 내린 비로 곳곳에 물웅덩이가 있어 피해 달리기도 하고 주변을 둘러 보는 여유를 가지고 달릴 수 있었다.

청계천 합류부를 지나 언덕을 오르는데 자전거로 하프주자를 캄보이해서 가는데 오르막에서 자전거보다 하프선수가 앞서 달려가니 자전거를 탄분이 허둥지둥 뒤 따라간다. 월릉교 앞에서 32km 주자들은 돌아 가고 풀코스 주자들은 창동교로 향하는데 이 길은 많이도 낯익은 곳이다. 1999년 마라톤을 시작 때 상계주공에 살았는데 당시만 해도 중랑천에는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 지기 전이다.

창동교에서 3km정도 시멘트길이 있었는데 그길을 왕복하며 달리기를 배웠다. 그때 비하면 전국 어디를 가던지 하천을 따라 자전거 길이 생기면서 달리기를 하기 좋은 길이 되었고 이제는 자전거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계기가 되었다.

함께 달리던 분들도 다들 가을준비를 많이 한탓에 호흡소리도 가쁘지 않고 가볍게 잘도 달린다. 창동교를 지나 하나로마트앞 쯤에서 빈환을 한다. 너무 편하게 달려 왔기에 조금 빨리 달려도 될것 같아 대열에서 앞서 달렸다.

확실히 함께 달릴 때 보다 힘이 더드는것 같다. 하프를 지나면서 발걸음이 무거워진 주자들을 뒤로 보내고 달리는데 330 페메가 갈때는 455 올때는 505로 달린다더니 여전히 같은 속도로 따라 온다. 5km 정도를 혼자 달리다가 다시 330 페메와 함께 달렸다. 참 편안하다. 바짝 따라 붙어 달리니 한발짝 뒤에서 달려라고 한다. 조금 더 속도를 높이는 것과 낮추는 것에 따라 체력 소모가 확실히 달라진다.

30km부터 마라톤에서는 '마의 구간'이라고도 하고 '인간의 한계구간'이라 하지만 조금만 늦추어 달리니 편하다. 갈때와 거의 비슷한 속도다. 이렇게 달리면 2~3분은 330보다 빠르게 피니쉬라인을 통과할 것 같다.

가끔씩 뿌리던 빗방울도 뿌리지 않고 햇볕도 나지 않으니 달리기에는 딱 좋은 날이다. 앞서 외롭게 달리던 주자들을 앞서 달리게 된다. 마라톤에서 가장 편하고 가장 좋은 기록을 낼수 있는 페이스는 이브페이스다. 그게 체력소모가 가장 적으면서 효율적으로 달릴 수 있는 속도다.

너무 바짝 계속 따라 달리니 페메하던 분이 5km를 남겨두고 체력의 여유가 있는것 같으니 앞서 달리라고 하며, 너무 속도를 높이지 말고 달려야 따라 잡히지 않는다고 알려 준다. 그간 수고하셨고 고맙다고 인사하고 앞서 달려 나왔다.

5km를 남겨 두고는 퍼질일은 없으니 조금씩 속도를 높여 중랑천 하류 합류부다리를 건너는데 태풍 타파의 바람이 강하게 몰아친다. 너무 편히 달리고 나면 아쉬울것 같아 마지막은 남은 체력을 솟아 부어 본다. 뚝섬지구로 접어드니 산수주륜의 전회장님이 주로에서 사진을 찍어 주고 있다. 멋진 폼을 잡아주고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피니쉬 라인을 통과하니 3:26:46으로 216명의 완주자 중에 23등이다.

이제는 330이 편하다. 욕심을 부리면 부릴수록 몸이 망가지는 나이니 이정도면 되었다 싶다. 사람의 욕심은 한이 없는데 적당한 선에서 만족도 하는 마음이 필요한것 같다. 그게 마라톤이 주는 교훈이다.

달리거리 : 42.195km(3:26:46)
502/458/459/455/500/
458/456/456/454/453/
456/457/500/500/455/
455/453/455/452/454/
448/444/445/448/459/
458/457/456/456/455/
455/456/459/453/500/
456/457/453/457/445/
448/434/405/

 

2019 서울마라톤 풀코스 지도

 

 

2019 서울마라톤 본부석

 

피니쉬 라인 500m를 남겨두고 신나게 달리는 주로 사진

 

 

그렇게 힘든 마라톤을 " 왜 달려?"  라고 묻는 다면 달리면 건강해 지는것 같고,

 매사에 자신감이 붙고, 성취감이 있얼 달린다고 하고 싶다.

 

 

사진은 산수주륜의 전천실 회장님이 찍어 주신 것이다.

마라톤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분이다.

 

 

달리면 엔돌핀이 솟아나 절로 즐거워 진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그게 마라톤이 주는 성취감이다.

 

 

 

출발선이자 피니쉬 라인인 2019 서울마라톤 뚝섬 공원

 

 

105리길 잘 달려 왔습니다.

힘 들었지만 잘 버티어준 하루

 

 

본부석에서 기념사진

 

 

풀코스 결승선 풍경

 

 

한강 건너 롯데타워가 높이 보이는 뚝섬 공원

 

 

뚝섬 한강공원 마라톤 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