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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39km에서 퍼졌다. 전마협 특별체험 마라톤 본문

국내 마라톤/풀코스

39km에서 퍼졌다. 전마협 특별체험 마라톤

산달림 2019. 6. 25. 19:18

 

 

전마협 특별체험 마라톤 4회전 마지막 결승선

마라톤은 나를 증명해 주는 하나의 자격증이다.

심신이 건강하고 끈기가 있다해도 증명할 방법이 없다.

풀코스 완주증은 그걸 증명하는 자격증이 아닐까.

 

 

 

6월 하순에는 풀코스 마라톤대회를 찾던중 대전에서 개최되는 '2019 전마협 특별체험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로 하고 대회 6일전에 참가신청을 했다. 전날 오랫만에 영등포역에서 기차를 타고 대전가는 길에 잠시 추억에 젖어 본다. 기차여행이 여행중에도 가장 여행스러운 여행이라 느껴진다. 학창시절의 장거리는 기차가 아니면 여행을 할수 없던 때였기 때문일것이다. 대회장 근처 엑스포시민광장 부근 찜질방에 자고 대회장인 엑스포 다리를 찾아 가니 달림이들이 속속 모여든다.

장영기 회장님의 대회목적과 달리기에 대한 간단한 인사말이 있었는데 달리기에 좋은 음식중 하나가 바나나란다. 케냐선스들은 바나나를 먹고 훈련을 하는데 바나나가 비결이란다. 퉁상 서서 스트레칭을 하는데 잔디에 앉아서 근육을 푸는 스트레칭도 배웠다. 마라톤에서 가장 힘든게 자기 달리기 속도보다 일부러 늦게 뛰는거라는데 공감가는 말이다. 뛰면 본능적으로 달리는데 남에게 지지 않으려는것과 좀 더 빨리 뛰는건 몸에 베인 습성이 아닐까. 오늘같이 더운날은 힘을 비축하기 위해서는 그런 달리기가 필요하단다. 대회전 와인 경품 추첨이 있었는데 당첨이 되었다. 그간 수많은 대회에 참가해도 경품에 당첨이 되긴 이번이 처음인것 같다. 세상에나 이런일도 있네.

인원이 많지 않으니 7시40분 풀, 하프, 10km 동시출발이다. 아침 강바람이 있지만 20도가 훌쩍 넘은 더운날이다. 평소보다 느긋이 km당 5분 정도로 뛰는데 몸이 가볍지는 않다. 이번 코스는 하프는 2번 풀코스는 4번 왕복하는 코스로 엑스포 다리 아래에서 출발하여 한밭대교를 지나고 삼천교 그리고 용문교를 지나서 수침교를 지나서 돌아 오는 코스다.

1회전을 달리고 나니 10km 주자들이 빠져 나가고 2회전 돌고 오니 하프코스 주자들이 빠져나가고 나니 주로도 텅빈다. 여유있게 달려 1시간 45분에 2회전을 끝냈으니 계산상으로는 3시간 30분인데 밀리는것을 계산하면 3시간 40분에 끝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3회전까지는 그런데로 페이스가 유지되는것 같더니 4회전부터 몸이 무겁고 다리가 점점무거워 온다. 가끔 경미하게 전해오는 쥐의 전조증상도 느껴진다. 조금 속도를 늦추면 되지 않을까 하여 페이스도 늦추고 물도 충분히 마셔주고 속도에 욕심을 냐려 놓는다. 걷지 않고 완주만 해도 잘 뛰는 대회다.

4회전 마지막 반환점인 수침교까지는 잘 갔다. 돌아만 오면되는 그런길인데 지열이 훅훅 올라 오고 그렇게 젖었던 런닝셔츠도 햇볕에 말라가고 있다. 5km를 남겨둔 급수대에서 꿀물을 2컵이나 마시고 뛰는데 다리는 점점 굳어 오는게 느껴진다. 더욱 늦추어 달려 보지만 다리가 심상치 않다.

나무 그늘에 서서 잠시 다리의 근육을 풀어 보는데 자꾸만 근육이 뭉쳐 온다. 허벅지 근육과 종아리 근육이 번걸아 가면서 근육이 무쳐 오니 통증이 심하게 느껴진다. 잠시 추스리고 다시 걷듯 뛰어 39km 지점에 도착했다. 이제는 근육이 뭉쳐서 걷기도 힘든다. 조금만 힘을 주면 그냥 근육이 뭉쳐 버린다. 한참을 쉬어주고 걷는데 걷는것도 쉽지가 않다. 걷듯이 뛰어 40.5km지점에는 주로봉사하는 학생이 그늘아래 의자에 앉아 있기에 마시지를 부탁하고 잔디밭이 누워 의자에 다리를 올려 놓고 쉬기로 했다. 오늘 따라 하늘은 맑고 푸르고 흰구름만 둥실 떠 다닌다. 참 편한다. 풀코스 달리기에서 이렇게 누워서 하늘을 쳐다보는게 처음이다. 근심스런운듯 학생이 말을 건네다.

"의무차 불러 줄까요."
"다 왔는데 기어서라도 간다." 하고 10여분 이상 쉬었더니 다리가 좀 회복이 되는것 같다. 그래도 완주는 해야지 하며 출발 하는데
"완주 하세요."하며 두주먹을 불끈 쥐며 힘을 보태준다.
"그래, 고마워"하고 정오로 가는 갑천의 1.5km를 마음편히 달려 4:05:49로 완주했다. 풀코스에서 그간 가장 오래달린 기록을 세운날이다.

골프와 마누라는 내 마음데로 되지 않는것이라 하더니 마라톤 풀코스도 추가해야 겠다. 더운 여름날 30km 이후에는 몸이 어떻게 반응 할지는 가늠이 되지 않는 여름철 달리기다.
이런 더운날은 긴 거리 보다는 하프코스 위주로 달리고 선선해 지면 풀코스를 달려도 좋을것 같다. 또 하나의 경험을 한 전마협 특별체험 마라톤이었다. 마라톤에서 인생의 한 과정을 배운다. 내 몸도 내마음대로 되지 않는데 하물며 남을 이러쿵저러쿵 하는게 얼마나 바보스러운 짓인지. 내나 잘하세요. 그말이 딱 맞는 말이다.

 

 

2019 전마협 특별체험 마라톤 코스지도

 

 

출발전 준비운동으로 골반 풀기

 

 

달리기에 가장 중요한 부분중 하나가 사하체를 연결해 주는 골반이란다.

골반풀어주기 스트레칭

 

 

풀, 하프 10km 동시 출발이다.

마라톤에서 가장 힘든것중 하나가 늦게 달리기 란다.

빨리 달릴 수 있는데 늦게 달리는 것은 내공이 있어야 한다.

 

 

풀코스 4회전 마지막 결승선 통과 직전

 

 

그늘 한점 없고 30도가 넘는 주로는 고행의 길이다.

 

 

처음으로 4시간의 벽을 넘어 본다. 이런기록도 깨어지면 좋은건가?

 

 

대회본분 2019 전마협 특별체험 마라톤

 

 

갑천을 유유히 지나는 작은 배와 하늘이 청명하고 맑다.

 

 

건너편에 있는 한밭탑

 

 

대회장에서 바라본 대전  DCC

 

대전 엑스포 다리아래 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