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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기록은 기온에 비례한다. 새벽 강변마라톤 본문
105리길을 달리고 나면 한없는 평화가 찾아 온다. 그게 행복이다. 행복은 벌게 아니고 그리 멀리 있는 것도 아니다.
오랫만에 참가는 여름대회다. 더위에 유난히 약한 체질이라 여름철에는 풀코스는 피하는데 다시 도전해 본다. 도전은 젊게 사는 방법중 하나다.
새벽마라톤이라 출발시간도 빠른 7시 출발이라 새벽부터 준비해 여의도한강고수부지로 향한다. 달림이들이 참 부지런하다. 출발전 가볍게 워밍업 하는데 덥다고 느껴진다. 6월이 여름의 시작인데 성큼 빨리도 온듯하다.
달리기가 좋은 이유중에 하나는 지인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5년전에 같은 직장에 있었는데 만나지 못했는데 오늘 대회장에서 우연히 만났다. 마라톤이 있어 이어지는 인연이다.
7시 풀코스가 먼저 출발한다. 더위를 예상해서 다들 초반부터 서두르지 않는다. 오늘 목표는 330이지만 일단 320을 목표로 달린다. 체력이 유지되면 320이고 후반에 체력이 떨어지면 330으로 달려볼 생각이다. 초반 페이스가 445로 안정적이다.
2.5km마다 급수대는 꼬박꼬박 들려 수분을 보충해 간다. 3km를 지나면서 런닝셔츠가 촉촉히 젖어 온다. 오늘은 더위와의 일전이 펼쳐질것 같다. 다행히 가양대교를 지날때는 앞바람이 있어 땀도 식혀주고 상쾌함이 있어 좋다.
1차 반환점을 돌아 오는데 아직도 기억하고 이름을 불러 주어 감사한 마음이다. 점점 더워지는 열기속에 안양천을 접어 드니 둑방의 버드나무와 벗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어 잠깐 시원하게 달릴 수 있다.
달리다 보면 일상에 아무렇지 않게 지나친 일들이 소소한 행복으로 다가온다. 다리 아래 짧은 응달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고 주로에 나무 아래 지날때 그늘이 그렇게 고맙게 느껴진다. 집에서는 마시지도 않는 콜라한잔이 더운날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고 자봉하는 여학생의 '힘 내세요.' 한마디가 큰 울림으로 다가 온다.
이런 생각은 불볕 더위가 만들어 준 축복이다. 그런 환경을 만들어 준건 마라톤의 효과다. 늘 편안하고 무미건조한 생활을 한다면 그런 소중한 것을 느낄 수 있을까. 이건 신이준 마라톤의 선물이다.
21.1km를 지나면서 시계를 보니 이대로만 가면 320이다. 그러나 방심을 금물이다. 후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이 힘든다. 구로운동장에는 걷기대회를 끝내고 돌아 가는 인파로 잠시 사람 숲을 헤치며 달려야 했다.
안양천구간은 익숙한 길이라 낯설지 않은데 공사구간이 있어 돌아서 가는 시멘트구간도 지난다. 25km를 지나면 2차 반환이다. 이제 돌아만 가면되는 생각에 마음도 가볍다.
세상살이가 마을먹은데로 되지 않듯 여름철 풀코스 마라톤도 마음같이 되지 않는다. 더워진 기온에 30km를 넘으면서 오른쪽 허벅지 뒷쪽에 쥐란 불청객이 불쑥불쑥 나타난다. 오른다리에 힘을 덜어 주려고 왼다리를 축으로 달려 본다. 다행히 그간 힘을 덜쓴 왼다리 힘으로는 달릴만한데 속도가 줄어 든다.
살살 달래면선 달리는데 앞서 같던 젊은이가 걷뛰를 한다. 젊은 친구를 지나는데 그가 묻는다.
'이렇게 가면 얼마에 도착해요.
'330은 갑니다.'
짧은 대화는 금새 끊어졌다.
지루했던 안양천이 지나고 한강 합류부를 만난 교차점에 도착하니 이번에는 양다리에 동시에 쥐가 올라 온다. 이제는 쥐를 달래며 달려 본다. 페이스가 558로 급히 떨어진다. 이제 쥐와 처절한 일전이다. 37.2km지점인 양화대교 급수대에서 파스를 뿌리고 은근한 오르막을 오른다. 초반에 기세좋게 달리간 으르렁 유니품을 입은 친구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걷뛰를 하고 있다.
이러다가 330도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며 쥐가 오지 않기 만을 바라며 38.2km를 지나는데 330페메가 앞서간다. 이렇게 끝인가. 하는 생각에 다시 따라 붙어 본다. 그런데 달릴만하다. 330페메와 함께 달리던 여자2위를 한 분이 이제는 페메를 박차고 나간다.
마음의 갈등을 느끼며 따라 뛰어 본다. 달릴만하다. 이제 뒤에 페메를 두고 달린다. 여전히 쥐가 올라 오려고 불쑥불쑥 하지만 이렇때는 보폭을 짧게하고 다리에 힘을 최대한 적게 주는 살발살방 주법으로 달린다. 2.5km전 급수대에서 뜨뜻해진 물을 2잔이나 마시고 남은 2km에 집중해 본다.
시계를 보니 330은 가능한 시간이라 급히 서두르지 않아도 되겠다. 페메도 지쳤는지 뒤에서 따라 온다. 잡혀도 330이니 무리하지 않고 쥐만 생각하면 달린다. 마음은 한없이 달려 보고 싶은데 쥐에게 잡히면 끝장이란 생각에 조심조심 달려 피니쉬 라인을 통과 했다. 3:29:14. 당초 목표한 330달성이다.
여름철 풀코스 마라톤은 체력소모가 심하다. 그걸 감안하여 달린다면 다른 계절에 느끼지 못했던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대회인것 같다. 골이 싶어야 산이 높듯 힘든만큼 성취감이 큰 대회가 여름 풀마가 아닐까.
- 최종기록 3: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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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새벽 강변마라톤 대회 코스 지도
제16회 새벽 강변마라톤 대회 출발!
출발은 늘 긴장감과 약간의 떨림이 있다. 그게 마라톤의 출발선 느낌이다.
105길을 달려 결승선 통과 직전
105리길을 완주하였습니다. 여름철 105리길은 만만치 않은 길이네요.
새벽 한강마라톤 기록증 3:29:14
구 분 | 순 위 | 배번호 | 이 름 | 기 록 |
남자 60세 이상 | 1위 | 40096 | 김순경 | 3:10:43 |
2위 | 40253 | 진병환 | 3:29:14 | |
3위 | 40225 | 임영규 | 3:36:49 |
60대 2위 입상
여의도 한강 고수부지를 출발해서 돌아 오는 코스다.
함께 뛰시다. 제16회 새벽 강변 국제마라톤
새벽 강변 국제마라톤 대회 피니쉬 라인 풍경
더워서 머리에 물을 끼언고 더위를 식혀 본다.
대회장의 열기가 느껴지는 한낮
더운 한낮의 열기 속을 달리고 달려 이제 피니쉬 라인을 통과한다. 길고 외로온 마라톤 여행이다.
대회운영본부 풍경
아지도 주로에는 달리는 주자가 있다. 더위속에 나와 싸움을 하는 전사들이다.
힘들고 어려웠던 새벽 한강마라톤이었다.
광화문 페이스 메이커 부스
여의도의 상징물인 63빌딩
한강 시민공원의 휴일 풍경 / 요즘은 탠트가 유행이다.
출발 및 피니쉬 라인이 있는 한강공원 여의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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