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60대 1위 음성 반기문마라톤대회 풀코스 본문
음성 반기문마라톤대회는 4월 마지막주에 열리는 대회라 참가 할때마다 더워서 생고생을 한 대회로 기억하고 있다. 더구나 막바지 35km지점부터 마의 감우재를 넘는 코스라 고통스러웠던 생각이 많이 남아 있는 대회다. 작년에는 이곳에 퍼진 구제역으로 대회가 취소되었는데 올해로 13회째 맞는 반기문마라톤 대회다.
그다지 멀지 않은 대회라 서울에서 출발해도 당일로 다녀 올수 있는 거리라 05시 40분에 출발해 대회장 가는길에 곰탕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대회장에 도착해도 시간여유가 있다.
늘 더위로 고생을 많이하였는데 올해 걱정은 기우였고 쌀쌀한 아침날씨가 마치 서울동아 대회날 같은 느낌이다.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더위로 인한 고생을 덜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방에 열리는 대회는 비슷한게 풀코스 참기 인원이 적어 주로에 흩어지면 사람을 만나기가 귀한 시간이 될것 같다.
9시에 음성종합운동장의 트랙을 돌고 특이하게 지하로 내려가 주로에 나간다. 330을 목표로 했지만 이런 날씨엔 조금 당길 수 있을것 같아 초반에 속도를 조금 올려 본다. 출발때 부터 감우재를 오르는 코스라 은근한 오르막 부터 시작을 한다.
2년전에는 순환코스였는데 올해는 편도 왕복코스로 감우재를 넘어 금왕을 지나 오르막을 오르다가 반환해서 다시 감우재를 넘어 오는 코스라 언덕을 2번이나 넘어야 한다. 풀코스 참가 인원이 적고 긴 주로를 관리하기 위한 교통통제와 자원봉사자를 생각해 코스를 변경한것 같다. 요즘 웬만한 지방대회는 풀코스 자체를 대회 종목에서 뺀 대회가 많은게 그런 이유인듯 하다.
이번 대회가 시상금이 많이 걸린 탓인지 초고수들이 달리는 선두권은 금방 시야에서 사라져 간다. 5km쯤에 있는 감우재까지는 줄곳 오르막인데 초반이라 다들이 씩씩하게 잘 올라간다. 감우재 정상부터 16km지점인 생극교차로까지는 줄곳 내리막길이다.
내리막 길에는 몸을 뒤로 젖히면 제동이 걸려 브레이크 역할을 하니 그대로 탄력을 받아 달리되 보폭을 넓히지 않는게 좋다. 내리막길을 편안히 달려 금왕읍내를 지나 생극교차로를 지나니 잔잔한 오르막이 시작된다. 아직 체력이 있어 오르막이 부담스럽지 않게 달릴 수 있다.
벌써 반환점을 찍고 돌아 오는 선두권은 5~6명 정도가 같이 달리고 있다. 아마 감우재를 오르면서 순위가 결정이 될것 같다. 이번대회는 카메라가 따라붙어 남자선두와 여자선두를 중계하고 있는것 같다.
풀코스 반환지점은 충주방면으로 가는 오름길의 중간에서 반환을 한다. 돌아 오는 길은 대구마라톤클럽의 젊은 두분과 함께 했다. 한분은 좀 뚱뚱한 분인데 체력이 좋고 한분은 좀 마른편인데 근육량이 적은듯 보였다.
내리막을 다 내려 오고 조금씩 오르막이 시작될 때 속도를 올려 가기에 아직 달릴 길이 많이 남았기에 따라 붙지 않고 나만의 페이스로 달렸다. 1km 정도 뒤에 330 페메가 따라오기에 아직은 여유가 있다.
후반에 이런 언덕이 있으면 페메도 언덕에서 밀릴것을 고려해 조금 페이스를 빨리하고 있다. 아직도 450 페이스는 페이스는 유지하고 있어 조급해 하지 않고 후반에 있는 감우재 오름을 대비했다.
대구마라톤클럽븐들과는 400m정도 거리가 벌어 졌지만 감우재를 넘기전에는 잡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페이스를 늦추지 않고 달렸다. 무극저수지를 오르면서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너도 나도 모두 페이스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지사지만 누가 덜 페이스가 떨어지는냐가 중요하다.
몇분의 주자는 벌써 걷뛰를 반복하고 있다. 35km이후는 이상하리 만큼 힘이 솟는다. 경사가 급하지 않으면 5분 페이스는 된다. 이렇게만 잘 마무하면 325는 가능할것 같다.
감우재의 절정은 마지막 고개마루를 남겨두고 조금 마른 대구마라톤 클럽 주자를 먼저 따라 잡고 조금앞서 가는 체중이 좀많이 나가는 주자도 잡고 감우재 정상을 넘었다.
이제 운동장까지는 내리막 길이다. 다들 너무 힘겹게 올라 왔는지 내리막 길에도 마음껏 달리지 못하고 있다. 아직은 지치지 않은 다리힘으로 내리막을 내달렸다. 430분대로 속도가 올라 간다. 남은거리는 5km이니 이대로만 달리면 323에는 들어 갈수 있을것 같다. 목표가 정해지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없던 힘도 솟아난다.
아쉬운것은 운동장 2km 전에 벌써 차량통행을 풀어 차량 사이를 비집고 달려야 했고 운동장 진입시 지하에서 치솟아 가파르게 올라 운동장에 진입을 해야 했다. 트랙 3/4바퀴를 돌아 피이쉬 라인을 통과하니 3:23:45. 예상한 결과에 만족하다.
마라톤은 빨리 가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빨리 들어 오는게 더 중요하다. 그렇게 하기위해서 초반, 중반, 후반을 어떻게 달릴지 계획을 가지고 달려야 한다. 어떻게 되겠지 하는 생각은 위험한 발상이 아닐까? 우리네 삶도 마라톤을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부지런히 열심히 달렸더니 60대에 1위란다. 음성코스는 출발때 부터 감우재란 고개를 넘고 다리 오르막을 오르다가 돌아 오는 코스에는 다시 감우재를 넘어 오는 코스라 기록이 잘 나오지 않는 코스다. 다행히 올해는 기온이 선선해 욕심부리지 않고 달렸더니 기대밖에 입상까지 했다. 늘 준비하고 달리면 언젠가 행운은 찾아 오는것 같다. 세상일이 진인사지천명이라 했다.
제13회 음성 반기문마라톤 대회 풀코스 지도 / 왕복코스라 다소 지루하고 힘든 코스다.
전 UN사무총장을 역임하신 이 고장 출신 반기문 총장님이 사랑의 나눔 5km 릴레이에 참사하셨다.
요즘 종이기록증이 없어 지고 전자기록증을 발급하는데가 많아 지고 있다.
세상은 자꾸만 디지탈화 되어 간다.
105길길의 출발선 / 이곳에 서면 가슴이 떨린다. 적당한 긴장은 세포를 활성화 시켜 준다.
105리길을 무시하 잘 완주하였다. / 한 대회를 끝낼때 마다 감사를 하게 된다
하마나 올까? / 기다리는 가족과 동료들. 어쩜 같이 달리는지도 모른다.
영광의 입상자들 / 42km를 달리지만 실은 입상을 하기 위해서는 수백km를 달린 결과물이다.
그걸 아는 사람은 입상자에게 손가락질을 할수 없다.
아내도 대회를 따라 다니더니 10km는 곧잘 달린다. 노력하면 편히 달릴 수 있는 거리가 10km
풀코스 연대별 시상 안내 | ||||
남자 부문 | ||||
연령별 | 순 위 | 배 번 | 이 름 | 기 록 |
30대 이하 | 1 | 1909 | 조상호 | 03:06:07 |
2 | 1943 | 손승우 | 03:26:02 | |
3 | 1808 | 김건우 | 03:28:35 | |
40대 | 1 | 1809 | 김경남 | 02:58:48 |
2 | 1889 | 이재창 | 03:02:41 | |
3 | 1034 | 박길정 | 03:09:30 | |
50대 | 1 | 1825 | 김종찬 | 02:58:17 |
2 | 1008 | 권영성 | 03:02:15 | |
3 | 1873 | 이민수 | 03:04:46 | |
60대 이상 | 1 | 1912 | 진병환 | 03:23:45 |
2 | 1804 | 권수근 | 03:25:33 | |
3 | 1070 | 이방수 | 03:35:49 |
대회장인 음성 종합운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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