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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봄날 예산으로 떠나는 벗꽃마라톤 여행 본문

국내 마라톤/풀코스

봄날 예산으로 떠나는 벗꽃마라톤 여행

산달림 2019. 4. 14. 16:29

 

 

예산 윤봉길 벗꽃마라톤 벗꽃길 주로

올해는 대회전 꽃샘 추위로 꽃망울만 맺혔다.

 

 

서울동아를 끝내면 봄꽃 따라 남쪽으로 마라톤 여행을 떠난다. 대표적인 지방대회로는 영주 소백산대회, 예산 윤봉길 벗꽃대회 그리고 합천 벗꽃대회다. 3개 대회가 동시에 열리는 4월 첫주에 어디로 갈까 하다가 예산대회로 정했다.

거의 매년 참가는 대회로 예산의 넉넉한 인심과 주로상에 사진봉사를 하는 예닮작가들의 사진도 얻을 수 있고 대회후 온천욕을 즐길수 있는 여유가 좋았다. 하루전날 예산에 도착해 호수위에 설치된 국내 최장의 예당호 출렁다리 나들이를 했다. 남쪽이라 서울보다는 빠른 봄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전국의 기온의 평준화로 벗꽃의 개화시기도 별반 차이가 없었다.

대회날 아침은 달리기하기 좋은 화창한 날씨에 늘상 더위에 힘들게 달렸는데 올해는 그럴렇 염려는 하지 않아도 좋을것 같다. 풀코스 달림이는 각 대회로 나누어져 참가한 탓에 그리 많지 않은데 10km 부분은 꽤나 많은 인원이 참가한듯 하다. 아직은 풀코스 달림이가 되기까지는 긴 인고의 시간을 견디어 내야 진정한 달림이가 될것 같다. 오늘도 아내는 10km를 달린다.

9시 정각에 풀코스 릴레이팀이 먼저 출발을 한다. 요즘 많은 대회에서 릴레이팀을 운영한다. 그게 클럽팀을 유치하기에 큰 도움이 되니 고객을 위한 맞춤 서비스가 아닌가 생각된다. 전통을 계승발전하는 것도 좋지만 변해가는 시대상을 반영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세상이 아닌가.

예산코스는 작년부터 구 신례원사거리까지 벗꽃길 하프를 2회 반복하는 코스로 바뀌었는데 굴을 2개나 지나고 오름내림이 심한 코스다. 작년에는 기록에 욕심을 내다가 3시간 34분대로 완주를 하였는데 올해는 초반페이스를 5분대로 편히 달려 체력소모를 줄여 330에 도전해 보기로 한다.

9시 5분에 출발하여 예산공설운동장을 한바퀴 돌고 예산터널로 올라간다. 330페메와 함께하다가 조금 앞서 달렸다.편한한 레이스가 만족스럽다. 버겁게 오르막으로 오르고 나면 바로 내리막 길로 이어진다. 예산터미널 4거리에서 풍물놀이패의 흥겨운 농악소리를 들으며 다시 오르막이 시작이된다. 벗꽃길로 접어드니 올해는 예산의 봄이 서울보다 늦다. 아직 꽃봉우리를 터트리기 직전이다. 벗꽃의 개화시기는 꽃이 피기전 날씨에 따라 달라지니 예측이 힘든게 벗꽃 피는 때다.

작은 마을을 돌아 나오는 코스로 접어드니 비닐하우스촌이다. 은근한 오르막길로 수철리 마을을 돌아 나온다. 먼저 출발한 릴레이팀의 선두가 1반환점을 돌아 나온다. 그뒤로 풀코스 선두주자들과 하프코스 선두주자들이 빠른 속도로 무리를 지어 지나간다. 요즘 느지막히 대기만성한 김정모님의 역주가 눈에 띄인다.

구 신례원사거리에서 반환을 하고 돌아 오는 길은 은근한 오르막으로 시작이 된다. 하프코스 2회전이라 여유있게 달리는데 km당 속도가 오름내림에서 들쑥날쑥하지만 평균 455정도는 달리고 있고 330페메가 뒤에 있으니 편하게 달렸다.

돌아 오는길에는 신례원역을 반환하고 돌아 오는 길인데 오산마라톤클럽의 회장님이라고 자기를 소개한 분과 같이 달렸다. 함께 달리면 시너지 효과가 있고 때로는 경쟁자로 기록단축에도 도움이 된다. 예산4거리로 오는 길에는 올해도 "예산을 닮은 사람들" 사진작가들이 사진봉사를 하고 있다. 역시 작가들의 사진이라 멋진 주로사진을 담아 주신다.

예산터널을 오르는 길은 힘겨운 오르막 길인데 익산마라톤클럽 여자분과 함께 했다. 하프를 달리는 분인데 많이 힘들어 했는데 리딩을 해주니 곧장 잘 따라 온다. 헤어져 골인지점으로 향할 때는 감사인사도 잊지 않아 고마웠다.

하프 2회를 달리는건 멘탈이 깨지면 육체도 무너진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달린다. 오르막을 올라 예산터널을 지나면 내리막 길이다. 초반부터 전력질주를 한 분들은 힘이 드는 시간이다. 연이어 나타나는 오르막길에 발걸음이 둔해진다. 초반에 앞서 달리던 여자분이 힘겨워 한다. 조금만 페이스 조절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분이다. 수철리 마을을 지날쯤에 앞서 뛰었다.

30km를 지나면서 풀코스의 진수를 느껴질 시간이지만 몸이 쳐지지 않아 여전히 페이스는 유지되는데 330페메가 앞서간다. 시계를 보니 km당 5분 페이스 보다 조금 빠르게 달리고 있다. 무리 할 필요는 없는것 같아 한발짝 뒤에서 달리는게 편했다. 함께 뛰어보니 어깨에 매달아 놓은 풍선이 여간 신경이 쓰이는게 아니다.

2차반환을 하고 이제 여기는 다시 오지않아도 된다고 하니 마음이 가볍다. 지쳐있는 주자를 뒤로 보내고 달리는데 요즘 마라톤 계절이라 풀코스 참가자가 적어 뛰엄뛰엄 떨어져 있다. 신례원역 내리막길에서 페메가 속도를 내어 달리기에 페이스를 유지하여 달렸더니 조금 거리가 벌어진다.

오르막길에는 5분을 넘기기도 하고 내리막길에는 4분대 후반으로 찍힌다. 뭘 더 욕심을 내겠는가 이대로만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37.6km 거리표지판을 지날 때 이제 남은거리 5km는 집중을 해 보기로 했다. 마지막 1km 정도는 내리막 길이지만 나머지는 예산터널을 오르는 길이라 쉬운길은 아닌데 힘이 난다. 그사이 페메와는 400m정도의 거리차가 벌어 졌다. 후반에 이정도 거리는 따라잡기에 만만한 거리가 아니지만 오늘의 목표는 페메따라 잡기다.

먼저간 페메도 예산의 오르막길에 지쳤는지 나란히 달리던 두분의 페메도 각각 한분은 뒤로 쳐지고 한분은 앞서 간다. 오르막에도 기어를 변속해 오르듯 거침없이 달려 오르니 뒤에 달리는 페메와는 거리가 좁혀진다. 예산터널 입구에서 따라 잡고 다음은 앞서가는 페메다. 어느새 2번째 마지막 터널인데 어두움속에 모습이 어렴풋이 보인다. 거친숨을 몰아 쉬고 오르막을 오른다음에 내리막에서 그대로 쏘듯이 달려내려 오니 점점 거리가 가까워 온다.

운동장 진입직전 추월하고 운동장에 들어서 한번더 변속으로 스퍼트를 해서 결승선을 통과하니 3:28:21다. 달림이들은 빠른 사람은 빠른데로 목표기록이 있고 늦은 사람은 늦은대로 목표기록이 있다. 이루고자 했던 목표를 이루었을 때 달리기하는 맛이 느껴지고 성취감에 젖어 들수 있다. 매일 달리기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것 같다. 기록은 자신의 목표의 수확물인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달려야 하는 이유를 알고 있는 것이다.

 

 

제15회 에산 윤봉길 전국마라톤대회 출발선 아치

예산은 사과와 온천의 고장이다.

 

 

풀코스 코스지도 하프코스 2회전이라 지루하고 높낮이가 커서 힘든 코스다.

 

 

벗꽃길을 2회전 달리는 코스에는 '예산을 닮은 사람들'이란 사잔작가 분들이 주로에 수고하고 계신다.

주로에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곳도 예산마라톤의 장점이다.

 

 

 

뒤에 따라 오는 330 페메를 뒤에 두고 달렸다.

나만의 페이스로 달리는것 중요한데 괜시리 남의 패이스에 휠둘릴 필요가 없다.

 

 

 

 

올해는 꽃샘 추위로 대회날 벗꽃이 활짝 피지 않아 아쉬움이 있는 대회날이다.

 

지방대회는 풀코스 주자들이 적어 때로는 외롭게 달려야 할때도 있다.

 

 

 

마라톤은 우리네 삶과 닮아 때로는 혼자 때로는 함께 달린다.

그러나 두발로 힘겹게 달려야하는 곳은 오롯이 본인 스스로의 몫이다.

 

 

초반에 앞서 달리던 여성 주자

예산코스의 험난한 길을 생각하면 조금은 힘을 남기고 달려야 한다.

2회전 30km를 지날때 앞서 달릴 수 있었다.

먼저 간다고 반드시 먼저 들어 오는게 아닌게 마라톤 풀코스다.

살아 가면서도 매일 최선을 다해 지쳐 힘겹게 살기 보다는

장거리 달리기 처럼 좀 여유를 갖고 살아도 좋을것 같다.

 

 

 

1회전 돌아 오는 길에 함께 달린 오산마라톤 클럽 회장님.

동반주는 함께 하기에 힘은 나눌수도 있지만

때로는 경쟁자로 기록을 단축하는 효과도 있다.

함께 달려도 좋고 혼자 달려도 좋다고 느끼는 마라토너가 진정한 메니아다.

 

 

 

벗꽃길 중심을 달린다.

늘 차만 달리는 길을 차량은 제한하고

4차선 대로를 달릴 수 있는건 1년에 하루 달림이에겐 큰 특권이다.

 

 

 

 

 

풀코스 마라톤은 목상의 시간이다.

달리는 동안 달릴 생각만 하지 않는다.

어느정도 페이스가 붙으면 몸을 자동으로 달리고 생각은 자유롭다.

 

 

 

 

105리길의 종착역인 결승선

지인들과가족들이 하마나 올까? 하고 기다리고 있다.

 

 

제15회 에산마라톤 본부석 풍경

 

 

요즘은 아내와 마라톤 여행을 다니고 있다. 이젠 10km는 거뜬히 달릴 체력이 되었다.

힘든 예산코스도 1:12에 완주를 했다.

 

 

완주를 했다는것 자체가 즐겁고 성취감이 느껴진다.

105길 그 거리는 결코 짧지 않은 길이다.

 

기념품 배부처와 풀코스 릴레이 팀의 성적 발표다. 5명이 2:33에 달렸다.

 

 

15회 예산 마라톤톤의 풀코스 입상자들의 명단이다.

절대 승자는 없다. 언제나 1등의 자리는 영원하지 않다. 잠시 머물다 가는 자리임을 알면 아쉬워 할 일이 아니다.

 

 

4시간을 넘긴 시간에 아직도 주로를 달리는 달림이가 있다.

늦게 들어 온다고 편히 달리는건 아니다. 주로에 오래 머무르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고통의 시간을 길다.

 

 

 

먹거리가 넉넉한 예산마라톤의 인심

풀코스를 위한 별도의 부스가 있어 늦게 들어 와도 충본한 먹거리를 제공해 준다.

 

 

대회장인 에산 종합운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