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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불볕 더위에 무너져 걷지않고 완주한 철원Dmz마라톤 본문

국내 마라톤/풀코스

불볕 더위에 무너져 걷지않고 완주한 철원Dmz마라톤

산달림 2019. 9. 4. 11:57

 

늦여름 더위에 그래도 걷지 않고 105리길을 완주한 철원Dmz마라톤

 

 

여름의 끝자락에 열리는 철원Dmz마라톤은 가을이 먼저 오는 철원에서 열리는데 늘 더워로 고생을 하면서도 올해도 참가신청을 하였다. 유난히 더운 올여름에 알프스 트레킹을 하면서 달리기를 쉬었고 더위를 핑계로 설렁설렁 훈련해 20km이상을 뛰어 보지도 않고 풀코스를 뛰다는건 어떻게 되겠지 하는 생각은 고생을 자초하는 길이란걸 달리면서 알았다.

사당역에서 6시 출발하여 대회장으로 가는 길에 철원은 짙은 안개속에 갇혀 있다. 일교차가 커서 생기는 연무현상으로 이런날은 안개가 걷히면 쨍하고 해뜰날이 된다. 오늘도 그늘 하나 없는 철원평야를 온몸으로 햇볕을 받으며 달려야 할것 같다.

철원Dmz마라톤이 다른 대회와 좀 다른 점은 6사단 군인들과 외국인들이 어느 대회보다 많이참가하고 비무장지대를 달릴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고 대회상금이 많아 초고수들이 입상을 노리고 대거 참가한는 점이다.

9시 고석정광장을 출발 할때 부터 벌써 햇살이 따갑게 느껴진다. 하프지점까지는 줄곳 오르막이라 편히 5분 페이스로 달리는데 몸은 무겁고 호흡도 터지지 않는다. 달리기는 리듬을 타야하는데 억지로 달리는것이 고역이다. 곧 좋아 지겠지 좋아지겠지 하는 기대를 가지고 달리는데 좀체 호흡이 편히질 않다.

같이 페이스가 맞는 남자 두분과 여자 한분과 같이 했는데 잔잔한 오르막을 오르면서 좋아 지길 기다리며 달렸다. 구 노동당 청사를 앞두고 오르막을 오르면 이제 Dmz으로 들어가게 된다. 일직선으로 쭉 뻗은 길은 철원평야로 들어 가는길로 지루한 오르막이다. 그 무겁던 여름에 무럭무럭 자란 벼들은 고개를 숙여 황금들판을 만들었다. 농부의 수고로움이 느껴진다.

초반에 좀 무리를 한 분들은 서서히 지쳐가는 1차관문이다. 17.5km를 지나면서 다리가 점점 무거워져 온다. 훈련량이 많으면 이곳부터 속도를 올리는 구간인데 5분주가 점점 늘어 나다. 초반부터 이렇게 힘들면 오늘은 고생 좀 해야 될것 같다.

월정사역앞을 지나면서 하프지점을 통과하고 이제부터 내리막 길이니 좀 좋아지리란 생각은 나만의 생각이고 좀체 속도가 올라가지 않는다. 한낮으로 가면서 내려 쬐는 햇볕은 따갑기만하고 30km 급수대에 도착하니 팻트병만 몇개 내 놓고 컵이 없다고 알아서 마시고 가란다. 서서 몇모금 마시고 나니 6분이 훌쩍넘어 간다.

이제 340 페메도 앞서간다. 걷는 주자도 몇명 보이고 더위에 다들 고전을 하고 있다. 이번의 고배가 다음 대회의 밑거름이 되리라 생각해 본다. 철원평야를 가로 지르는 길에는 달리는 주자도 보이지 않고 점점 지쳐 가는 다리를 채근하며 걷지는 말자고 다짐하며 본능적으로 한걸음 한걸음 더해 간다. 35km 급수대는 자원봉사자도 자리를 비우고 팻트물병만 놓였다.

남은거리 7km는 6분주로 달렸다. 부지런히 다리는 움직이는것 같은데 거리가 좀체 줄어 들지 않는것 같다. 가끔 하프주자들이 이야기하며 삼삼오오 걸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그간 안일한 훈련의 결과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끝까지 걷지 않고 달린 것으로 만족하자. 어찌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이렇게 무너지나. 햇살이 얼마나 강했던지 살이 다익어 벌겋다. 1도 화상은 입은것 같다. 이번대회를 실패라고 적고 경험이라고 읽어도 좋을것 같다.

 

 

불볕 더위에 힘들게 완주한 철원Dmz마라톤 대회 풀코스

 

 

 

철원Dmz마라톤대회 풀코스 지도

 

 

출발전 몸풀기 에로로빅

 

 

식전행사 의장대 연주

 

 

 

2019년 9월 1일 09:00 고석정 광장을 출발 105리길을 달린다.

 

더운 날씨를 감안 중간쯤 느지막히 출발

추월당하면서 달리는것 보다 추월하면서 달리는게 기록에 도움

 

 

6.25전에는 북한땅인 노동당 청사앞을 선두주자들이 지나고 있다.

 

 

한국일보사에서 주최하는 대회라 2019 미스 코리아들이 걷기대회 참가

 

 

105리길의 끝이 보인다.

피니쉬 라인 앞

 

 

땡볕에 그래도 105리길을 힘겹게 3:50:31 완주했다.

 

 

철원 Dmz 마라톤 완주 메달

 

 

고석정 광장에 전시하고 있는 6.25때 사용한 비행기들

 

 

임꺽정의 고장  철원의 상징 임꺽정 동상

 

 

아직은 분수대의 시원한 물줄기가 그리운 계절이다.

 

 

임진강의 고석정

 

 

오랫만에 만난 도라지꽃

 

마라톤 대회장의 농산물 판매장

 

 

철원Dmz마라톤 출발지인 고석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