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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긴 여정의 끝 하프돔 오르고 해피아일 본문

해외 산행/존 뮤어 트레일

긴 여정의 끝 하프돔 오르고 해피아일

산달림 2019. 3. 28. 20:47

 

 

 

하프돔(Half Dome)을 오르기 위해서는 쇠줄을 잡고 올라야 한다.

오르고 있는 사람들이 개미 같이 정상을 행해 오르고 있다. 나도 한마리 개미가 되어 올랐다.

쇠줄 외에는 아무런 안전장치가 없다.

 

 

 

○ 일자 : 2018. 8. 17 (금요일) 날씨 : 쾌청

○ 일정 : 선라이즈 계곡 ~ 하프돔(Half Dome) ~ 작은 요세미티 계곡(Little Yosemite Valley) ~ 버넬폭포(Vernal Fall) ~ 해피 아일스(Happy Isles)

 

21일째로 존뮤어 트레일의 마지막 날이다. 그간 3,000m 높이에서 살다가 인간세상인 1,000m대로 내려가는 날이기도 하다. 오늘은 5, 6, 7이다. 5시에 일어나서 6시에 아침식사를 하고 7시에 출발하는 일정이다. 원시림의 소나무숲 속은 아늑하고 포근했다. 이제 산속이 내집 마냥 편안할 정도로 적응이 되었다. 긴 트레킹 여정을 마감한다고 하니 시원함보다는 섭섭함이 앞선다. 그간 존 뮤어 트레킹 길에 각별한 정이 든게다.

 

오름길을 거의 없고 내림길이라 편안한 길이다. 몇년전에 이곳에도 화마가 휩쓸고간 흔적이 아직도 남아 새맣게 탄 '나무들의 무덤'을 지나간다. 이곳의 기후는 고온건조한 곳이라 자연발화인 낙뢰로 인한 산불도 자주 발생되는 지역이다. 종종 뉴스로 전해들은 산불소식이 이곳 주변의 산불이다. 나무들의 공동무덤을 지나듯 검게 탄 나무들을 베지 않고 그냥 두고 있는 모습이 어찌 으시시하다. 그러나 이곳에도 희망의 씨앗을 볼수 있었다. 파란 생명의 싹이 돋아나서 푸른색으로 채색을 하고 있었다.

 

멀리서도 뚜렸이 보이던 하프돔(Half Dome)이 점점 가까워 온다. 갈림길에서 하프돔을 가기 위해서는 오름을 올라야 했다. 건조한 날씨로 폭삭폭삭 먼지를 풍긴다. 하프돔을 오르기 위해서는 퍼밋을 받아야 오를 수 있다. 지금 시간이 당일로 하프돔을 오를 시간이라 가볍운 배낭을 맨 하이커들이 많은데 JMT에서 만난 트레커와는 다른 속세의 산꾼을 마주하는것 같다.

 

한낮으로 가는 시간에 오름길은 힘이들어 땀이 비질삐질 난다. 하프돔 전위봉 아래에다 배낭을 내려 놓고 가볍게 전위봉을 오르는데 입구에는 인턴 레이져가 입구를 지키고 퍼밋검사를 하고있다. JMT퍼밋이 있으면 별도 퍼밋이 없어도 하프돔을 오를 수 있다. 전위봉을 오르는 길은 가파른 바위산을 오르는데  돌계단을 오르고 경사진 바위사면을 오르는 길이다. 높이를 더 할수록 요세미티 계곡이 한눈에 들어 온다. 거대한 바위로 이루어진 골짝골짝마다 경치가 장관이다. 절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된다.

 

몸은 힘들어도 눈에 펼쳐지는 바위산은 사진에서 자주 봐 오던 그런 모습니다. 하프돔 앞에 서니 쉬고 있는 사람도 많이 있는데

오르기를 포기한 사람딜이다. 이곳은 깔끔하게 하나의 바위로 된 화강암으로 된 거대한 산이다. 멀리서 볼때는 달걀을 반으로 딱 잘라 놓은 형상인데 오른쪽은 깍아지른 절벽이고 쇠줄이 설치된 곳도 가파른 바위길로 보인다.

 

하프돔의 위용에 지레 겁을 먹고 일부는 정상에 오르는 것을 포기한다. 오르는 길이 아무런 안전을 보장해 주는게 없다. 최선진국 미국에서 이런곳을 오르는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아무런 시설이 없다는게 고개를 가우뚱하게 한다. 가파른 바위산을 오르는데 2m간격으로 쇠봉이 나란히 박혀 있고 쇠봉 사이로 쇠와이어로 연결되어 있고 바닥에는 쇠봉과 쇠봉사이로 가로로 각목을 받쳐 놓은게 안전시설의 전부다. 오직 두팔의 완력으로 올라야 하는 그런 길이다. 만약 팔의 힘이 떨어지거나 쇠봉을 놓친다면 바로 추락 사고로 연결이 된다.

 

언제 다시 올까 하는 생각에 정상에 올라 보고 싶었다. 팔을 벌려 양쪽의 와이어줄을 잡고 바닥에 있는 각목을 지지점으로 완력으로 올라가야 했다. 시작점에는 와이어줄을 잡기 편하게 고무로 코팅이된 장갑이 준비되어 있었다. 너무 힘을 쓴탓에 너덜너덜 떨어진 장갑도 보였다. 하프돔은 높이가 2,695m 만만한 높이가 아니다. 팔의 힘으로 한걸음 한걸음 힘으로 오르다보니 호흡이 상당히 가빠진다. 그럴때는 쇠줄을 잡고 숨을 고른 후에 오를 수 있었다. 집중에 집중을 하여 암벽에서 슬라브 오르듯이 오르는데 비브람 등산화라 바위에 미끄러워 바위에 힘을 주고 오르는데 내려오는 분과 교차할때는 쇠봉에만 의지하여 피해 올라야 했다.

 

점점 고도가 높아지면서 내려다 보면 고소공포증을 느낄 정도로 까마득히 높은 높이다. 이 길은 천국으로 가는 길처럼 하늘로 치솟아 있다. 점점 고도가 높아 지면서 위를 쳐다보면 하늘로 가는 천국으로 가는 계단처럼 하늘로 솟아 있다. 한걸음 한걸음 발을 옮길때 마다 쇠줄을 잡은 손에 절로 힘이 들어간다. 내려 오는 사람이 많아 길을 비켜 주다보니 쇠물에 매달려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40여분을 쇠줄에 의지하여 올랐을쯤 쇠줄의 마지막은 경사도가 완만해 진다. 긴장했던 팔의 힘이 조금씩 빠질때쯤 쇠줄 끝에 올라 무사히 하프돔 정상에 설수 있었다. 극도의 긴장속에 땀을 뻘뻘 흘리며 쇠줄 크라이밍을 하여 하프돔에 오른것이다.

 

하프돔 정상에 서면 360도로 막힘이 없어 요세미티 계곡 속속들이를 볼수 있는 전망을 가지고 있다. 가장 멋진 풍경은 사진으로 봐온 다이빙보드(Diving Board)인데 그 바위에 서면 아래가 수천길의 넝떠러지 인데 절로 오금이 져려 온다. 하프돔 위는 굉장히 넓은 바위 광장으로 얼마전까지는 이곳에서 야영을 할수 있었는데 지금은 금지되어 있다.하프돔 정상에서 요세미티 쪽으로 바라보면 깍아지른 절벽이 보이는데 마치 모자 챙처럼 생겼다. 그곳이 그 유명한 하프돔의 다이빙 보드다. 이곳에 오르면 절로 오금이 저려오는 고소공포증이 극에 달하는 곳이다.

 

하프돔위는 상당히 넓어 건너편 바위에 오르면 요세미티입구를 한눈에 내려 다 볼수 있다. 요세미티는 거대한 바위군이 자오간을 이루고 있는데 빙하의 침식으로 만들어진 절경이다. 거대한 바위 협곡으로 들어 오는 요세미티는 새하얀 화강암이 주를 이룬다. 요세미티란 어원은 젊은 군의관이 인디언에게 이 계곡의 이름이름이 무었이냐고 물었는데 영어를 모른는 인디언이 '요세미티'라고 대답을 했는데 그뜻은 '곰'이다. 그만큼 예로부터 이곳에는 곰이 많이 살았단다.

 

바위나 나무는 오르때 보다 내려 올때가 더 위험하고 힘이 든다. 쇠줄을 잡고 한칸 한칸 내려 오는데 아직도 오르는 사람이 있어 내려 오는데 쇠줄을 잡고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고소공포증이 느껴지는 바위 중간에 쇠줄을 잡고 있는 시간이 길어 지니 침이 바짝바작 마른다. 앞서 가는 젊은이 두사람은 안전밸트를 착용하고 확보를 하고 한걸음 한걸음 옮겨가니 더디기만 하다. 심지어 앞서 가던 젊은 여성은 겁에 질려 쇠봉을 잡고 먼저 내려가라고 한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올라 가는 시간보다 내려 오는 시간이 더 걸린다. 준비해간 물은 바닥이 난지 오래고 내려 쬐는 햇살을 온몸으로 받고 있으니 입안이 바짝바짝 마른다.  긴 기다림 끝에 무사히 쇠줄의 끝에 내려 서니 이제야 살았다 하는 심정이다. 이곳에서 올려다 본 쇠줄에 매달린 사람들은 한마리의 개미가 기어 올라가는 형국이다.

 

전위봉 아래 배낭을 두고 간곳에 내려 오니 점심시간인 12시다.  긴장이 풀리니 시장기가 밀려오는데 물을 다마셔 버려 갈증이 심하지만 마실 물이 없다. 서둘러 먼지가 풀풀 날리는 길로 하산하여 계곡으로 내려 서는데 1시간이나 걸렸다. 캠핑장 옆의 계곡수를 정수하여 미숫가루 한사발을 타서 마시며 점심을 대신했다.

 

내려오는 길에 만난 네바다폭포는 하늘에서 몰폭탄을 솟아 내듯 바위틈으로 새하얀 거대 물기둥을 뿜어 낸다. 바람에 날리는 물보라가 보기만 해도 시원함이 느껴지는 폭포로 그 물소리도 폭포의  크기 만큼 우렁차게 들린다. 물은 산을 깍아 바위를 만들고 그 산은 모래가 된다. 네바다 폭포의 야망은 끝이 없다.

 

네바다 폭포를 지나 조금더 내려 오면 길은 두갈래로 갈라지는데 계곡길을 딸 내려 오면 버넬폭포를 만나게 된다. 영혼을 적시는 폭포란 이름을 가진 이 폭포는 여인의 하얀 치마자락 같은 직폭으로 떨어지는 물기둥이 가히 천하절경이다. 폭포 아래 물보라에 일곱빛깔 무지개가 선명하게 보인다. 어찌나 폭포의 높이가 높던지 주변에는 폭포에서 일으키는 물보라가 분수처럼 날린다. 이 폭포의 물은 흘러서 머세드 강으로 흘러 든다.

 

칩멍크가 넘나드는 길을 따라 내려 오면 급수대를 지나 다리를 건너면 오랫만에 밟아 보는 시멘트길이 이제 존뮤어 트레일이 끝나감을 실감했다. 계곡에는 더위를 식히는 비키니 차림의 여인네들이 많은것 보니 피서철임을 실감 한다. 다리를 건너기 전에 안내표시가 해피아일 표시가 있다. 요세미티를 순회하는 셔틀버스가 지나가는 방향에 존뮤어 트레일의 시작점이자 종점인 해피아일(Happy Isles)에 도착하여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