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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외씨버선길 7-1구간 봉화 연결길 본문
2월에 걷다가 중단한 외씨버선길을 이어 간다. 시작 지점은 봉화 분천역이다. 워낙 오지라 교통편이 만만치 않다. 청량리역에서 6시 정각에 출발하는 Ktx 이음호를 타기 위해 새벽에 택시를 이용해야 했다.
영주에서 환승하는 동안 짬을 내어 역전에서 굴국밥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버스보다 기차여행이 편하고 느낌이 있어 좋다. 분천역까지는 무궁화 열차다. 시골 들판을 달리는 기차의 낭만은 어린 시절로 안내를 한다.
산타마을 분천은 알파카가 있다. 낙타과의 알카파는 남미가 고향이란다. 봉화 연결길의 들머리를 찾는다고 폰을 들고 찾지만 동서남북을 찾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그때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누구? 뒤돌아 보니 낙동 트레일 사무소에 근무하시는 분이다. 길을 가르쳐 주려고 뛰다시피 오셨다. 고맙기도 해라.
작은 친절에 마음이 흐뭇하다. 如雨川을 따라 올라 가라고 하신다. 여우천은 냇물이 흐르는 소리가 비 오는 소리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쌀쌀하면서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임도길을 걷는다. 그것도 자그마치 23.4km나 된다.
초입에는 인가가 몇채 보이더니 자작나무 숲길과 임도길이 산허리를 돌아 돌아 걷는다. 위도상으로는 서울보다 월씬 남쪽이지만 기온이 차가워 이제야 생강나무가 노란 꽃을 피우고 진달래가 피려고 한다.
하늘은 쪽빛이고 공기는 더없이 깨끗하다. 이런 산길은 걸어도 그리 피곤하지 않다. 이번 길은 워낙 오지라 교통이 불편해 먹을 것, 입을 것, 잘 것을 모두 챙겨 배낭에 담아 왔다. 무겁지만 하루에 2대밖에 다니지 않는 버스 시간을 맞추기 보다는 이게 낫다고 생각했다.
첫 번째 인증 지점은 8.2km를 걸은 임도 삼거리에 있다. 이제 고도는 많이 높였다. 산허리를 감싸고 도는 길이다. 봄과 함께 찾아오는 두릅은 이곳의 추운 기온으로 아직 움이 트지 않았다. 봄이 유난히 늦게 찾아오는 오지다.
이어지는 임도길은 다시 8km를 더 걸어 신선암이란 암자 앞에서 임도길이 끝나고 드문드문 한채씩 있는 산길을 걷는다. 남회룡 분기점인 마당목이에 도착해야 찻길을 만난다. 이곳은 아침에 한번 저녁에 한번 하루에 2번 버스가 들어오는 곳이다.
마지막 5km를 더 걸어야 봉화연결길이 끝난다. 일월산이 가까운 이곳은 가끔 명이나물 재배지가 있다. 비닐하우스에 재배한 명이를 수확하는 손길이 바쁘다. 이곳이 워낙 오지라 산나물이 특산품이다.
종점인 우련전은 연꽃이 물위에 떠 있는 형상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신유박해를 피해 30여 명의 천주교 신자들이 들어와서 살게 된 마을이다. 다음은 일곱 번째 길인 치유의 길을 걷는다.
봉화를 끝내고 영양으로 넘가는 길이다. 31번 국도가 뚫리기 전에 제무시(GM사)가 넘나들던 길로 이제는 그 길이 솔 갈비가 자욱이 내려앉은 아름다운 숲길에 선정된 길이기도 하다. 주변에 땅거미가 내려앉을 때 외씨버선길 정자에 탠트를 쳤다.
긴 하루였다. 오래 살려면 같은 시간을 길게 보는 게 오래 사는 방법이란다. 여럿이 떠나는 건 여행이라 하고 혼자 길을 떠나는 건 자기 성찰의 시간이라 한다. 때로는 이런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이 나 홀로 걷는 외씨버선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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