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인제 천리길 11구간 황골 소금길 본문
인제 천리길 11구간 황골 소금길을 걷는다. 인제 천리길팀과 함께 걷는다. 9시에 인제를 출발하여 귀둔리 곰배골에서 서울팀과 함께 준비운동을 하고 조별 출발이다. 거리 지키기로 4명씩 한 팀이 되어 출발한다. 코로나 시대에 이런 걷기 행사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한 일이다.
용수골을 넘어 가는길에 고개를 넘는다. 길가에 산딸기가 벌써 빨갛게 잘 익었다. 한 움큼 다서 입안으로 넣으니 새콤 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하다. 강원도 산길에는 야생화를 많이 만난다. 이번 길은 점봉산 둘레길쯤 된다.
이길은 소금장수들이 소금을 지고 넘었던 옛길이다. 그간 편리한 도로가 뚫리면서 옛길은 사라져 가는걸 동네분들에게 물어 물어 만든 길이 인제 천리길이다. 길은 걸으면 없던 길도 길이 되지만 있던 길도 걷지 않으면 사라진다.
황골에는 무당이 산다. 산에 신당을 차려 놓고 굿을 한단다. 아직도 무속의 풍속이 살아 있는 산골이다. 점심은 쇠물안골(우미동) 계곡에서 거리두기를 하며 먹었다. 계곡의 물이 참으로 시원하다. 오염원이 없는 계곡물은 1 급수가 따로 없다.
군량밭 고개에는 100년도 넘은 엄나무가 세월을 지키고 있다. 그는 알고 있을게다 그 옛날 소금장수 부부상이 소금 짐을 지고 넘던 그 모습을. 산골 군데군데에도 귀촌한 도시인들이 살고 있다. 건강을 잃고 휴양차 귀촌한 부부를 만날 수 있었다. 사업하다 건강을 잃고 산골로 들어온지 3년. 이제 건강을 많이 회복했단다. 자연은 그런 곳이다. 치유를 해주는 어머님 품 안 같은 곳이다.
욕심을 조금만 내려 놓으면 건강도 찾는다. 100년도 살지 못하는 인간이 1,000년을 살 것 같이 오늘을 살고 있는 건 아닌가. 군량밭은 군량미를 재배하던 곳이란다. 예나 지금이나 전쟁을 끊임이 없었다. 필례약수 가기 전에 1코스 종점이다. 다음은 단풍이 전국 제일이라 하는 은비령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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