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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인제 천리길 7구간 용대한계 옛길 본문

국내 산행/강원도

인제 천리길 7구간 용대한계 옛길

산달림 2021. 7. 30. 21:34

용대리에서 한계삼거리 가는 인제 천리길 7구간

농살이 중에도 토요일은 걷기 행사에 함께한다. 일찍이 티벳의 성자 밀레르파는 길을 걷는다는 것만으로도 법의 절반을 이룬 것이라 하였다. 이번 7구간은 용대리에서 십이선녀탕 계곡 앞을 지나 한계삼거리까지 구간이다.

그간 차로 횡하니 자주 지나던 구간이다. 인제 북천을 따라 걷는 길은 백담마을에서 출발한다. 물이 맑고 수량도 풍부하고 깨끗한 북천변에는 오토캠핑장이 연이어 자리 잡고 있다. 여름 한철 보내기 딱 좋은 곳이다.

 

출발전 준비운동
출발지인 백담마을

 

서예가 김응현 선생의 서예작품이 전시된 여초 박물관에는 선생의 생전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근현대 한국서예사의 최고 대가(大家)로 평가받는 여초 김응현(如初 金膺顯)선생의 문화재급 서예작품과 유품 그리고 국내·외 서법 관련 자료, 서적 등 총 6천여 점의 소장품이 보존 · 전시되고 있는 서예전문박물관이다.

 

도보 여행자들

 

여초 서예관 입구
여초 서예관

2012년 완공된 서예관 건축물은 빼어난 건축미를 인정받아 2012년에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올해의 건축 Best7’에 선정되었다.

성경글과 법륜 스님의 글

 

연이어 자리한 한국시집박물관에는 국내외 많은 분들의 시인들과 소장가들이 기증한 기증시집을 소장하고 있으며, 기증 시집에는 오뇌의 무도, 해파리의 노래, 육사시집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1950년대 이전에 간행된 희귀 시집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그중 윤동주 시인의 '굴뚝' 앞에 발길이 멈춘다.

한국시집 박물관 안내판
한국 시집 박물관

 

 

 

백석 시인의 멧새소리와 윤동주 시인의 굴뚝

 

만해마을은 휴식과 치유의 힐링장소로 새롭게 태어났다. 십이선녀탕 계곡에서 흘러 내려온 차디찬 계곡수는 안산에서 발원하여 흘러내린다.

 

만해 마을 가는 길
만해 마을

 

한계삼거리로 가는 옛길은 용대리 사무장님이 보도 여행자들이 걷기 편하게 다래터널 덩굴을 손질하고 계신다. 여성의 몸으로 땀 흘려 수고하는 분이 계셔서 편히 길을 걷는다.

 

인제 천리길 안내판
십이선녀탕 입구 다리
소양강을 따라 걷는 길

 

장수정 가는 길에는 이제 인제에도 사과가 잘 영글어 가고 청포도가 익어 간다. 바라만 보아도 침샘을 자극한다. 길섶에는 각시원추리가 얼굴을 내민다. 그냥 가만히 두기만 해도 자기 몫을 거뜬히 해낸다. 한계삼거리 가는 길은 몇 해 전만 해도 북천을 따라 구비구비 돌던 길이지만 터널이 뚫려 이제는 한가한 운전자나 도보여행자에게 그 길을 내어 준다.

 

잘 익어 가는 다래
잠시 쉬어가는 장수정
뒤돌아 본 용대리 방향

 

오락가락하는 여름철 소나기가 지나가더니 폭염이다. 쌍다리 쉼터에서 후끈해진 발을 계곡수에 담그니 발이 좋아라 한다.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이게 신선놀음이다. 다 걷지 못해도 된다. 못다 걸은 길은 다음에 걸어도 된다. 그게 여백이다.

세상에서 가장 값진 공짜는 휴식이다. 휴식은 그냥 노는 게 아니라 뭔가를 시작하기 위한 기다림의 과정이다. 이 길에서 그 의미를 새겨 본다.

더울때는 족욕이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