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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서석 들판을 내려다 보는 홍천 아미산 본문

국내 산행/강원도

서석 들판을 내려다 보는 홍천 아미산

산달림 2021. 8. 23. 17:29

내일이 처서니 바람이 시원해졌다. 여름 무더위로 미루어 두었던 산행을 가기로 했다. 서석에 농살이 중에는 산이 많아 좋다. 서석은 300m의 고원 분지다. 북으로는 고양, 아미산이 있고, 동쪽으로는 흥정산, 남쪽으로는 운무산, 서쪽으로는 동막산이 병풍을 두른 듯이 에워싸고 있다. 산이 바람을 막아주니 풍수해가 피해 가는 살기 좋은 서석이다.

 

들머리는 검산1리 홍천 귀농귀촌학교 뒷길로 올라간다. 계곡이 깊고 물이 좋아 계곡에는 귀촌한 도시민들이 많이 살고 있다. 5~6평 농막을 짓고 200여 평의 텃밭을 가꾸며 유유자적 살아가는 이들이 많은 곳이다. 이곳에서 낯선 작물이 있길래 뭔지 물어보니 지장이란다. 기장은 쌀에 섞어 먹기도 하고 떡, 엿, 빵의 원료도 쓰이며 극심한 가뭄, 척박한 땅에도 잘 자란다. 잊혀져 가는 작물이다.

 

아미산은 군위, 순창, 당진에도 같은 이름의  산이 있지만 홍천 아미산이 가장 높은 985m이다.  불교와 관련이 있을것 같지만 무관하고 아미란 미인의 눈썹이란 뜻으로 그만큼 아름다운 산으로 일컬으며 산림청 숨겨진 우리산 244 산에 드는 산이며 블랙야크 100+명산에 속한다

 

육산이면서도 산세가 당당하고 능선은 아기자기한 바위 봉우리와 참나무 등 활엽수로 뒤덮여 있고 간간이 금강송과 아래는 조림한 낙엽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주요 봉우리는 840봉과 3개의 봉우리가 마치 뫼 산^자 같은 삼형제봉이 있으며 암 능 구간이 산행 스릴이 있다.

 

여름이 다가는 끝자락이라 능선에 잠시 쉬면 선선한 바람이 땀을 식혀 준다. 홍천군 군립공원이라 등산로에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놓아 걷기는 힘들지 않지는 육산이지만 정상부는 암릉으로 이루어져 안전을 위해 밧줄을 매어 놓았다. " 강원도 산은 만만한 산이 없다."는 아내의  푸념에 암릉구간은 조심을 해야 한다.

 

정상은 나무가 우거져 조망이 없는 아쉬움이 있다. 화강암으로 큼직한 아미산 정상석은 그럴싸하다. 찬바람이 나고 비가 내리더니 벌써 싸리버섯이 올라왔다. 산이 주는 귀한 선물을 받았다. 정상에서 준비한 점심을 먹고 나니 선선해 바람막이를 꺼내 입었다. 산은 여름이 지나고 가을임을 알려 준다.

 

하산길은 삼형제봉을 지나 안부에서 계곡으로 내려오는 길을 잡았다. 바위길을 밧줄로 잡고 오르고 내리는 길이다. 소나무 틈새로 보는 서석 풍암리 들판이 벌써 누런빛을 띤다. 다른 곳 보다 한 발짝 빨리 가을을 준비하고 있다. 참나무 군락지를 지나다 눈앞에 보이는 노루궁뎅이 버섯.  벌써 버섯의 계절이 다가왔다. 처서를 지나면 금세 가을 속으로 들어간다.

 

오락가락하는 비를 맞으며 계곡길로 내려 서니 여름 동안 자란 잡초가 길을 막는다.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 시멘트 길을 만난다. 환종주 코스다. 산을 내려오니 아직은 덥다. 산은 정상과 아래가 전혀 딴 세상이다.

 

 

아미산 들머리

 

 

가을의 전령사  해바라기

 

 

보기 드문 기장

 

 

정상으로 가는 갈림길

 

 

여물어 가는 밤송이

 

 

소나무 숲이  있는아미산 오름길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풍암리 들판

 

 

아미산 오름길

 

산이 준 선물인 싸리버섯

 

아미산 정상 958m

 

삼형제봉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풍암리 들판

 

암릉길

 

 

강원도 산은 만만한 산이 없다는 아내

 

 

노루궁뎅이 버섯

 

 

하산길

 

 

날머리 검산리 해바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