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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인제천리길 4구간 안개덕이길 본문

국내 산행/강원도

인제천리길 4구간 안개덕이길

산달림 2021. 9. 27. 19:32

4구간 안개덕이길 스템프 함

가을맞이 길이다. 최북단 마을 천도리에서 시작하는 안개덕이길은 원통에서 9시 10분에 출발하는 서화행 버스를 타야 한다. 농촌버스로 길동무들과 함께 오르니 처음으로 이런 많은 승객을 태운단다. 서화 종점에서 내릴 때는 기념사진까지 찍어 줬다. 농촌은 사람이 많은 게 화젯거리가 되고 도시는 사람이 많아 탈이다.

길의 시작은 당봉산성이 있는 당봉 사방거리에서 시작된다. 이곳에는 순국장병 충혼비가 있다. 당시 열쇠부대 사단장이었던 박정희 준장이 세운 비석이다. 길은 인북천을 따라 걷는다. 황금들판이 풍요롭다. 심적 계곡은 여름철 피서지로 즐겨 찾는 곳이다. 심적습원으로 가는 길에는 익어서 떨어진 다래가 길바닥에 나뒹군다. 입에 넣으니 달콤함이 혀끝으로 전해 온다. 가을길은 눈만 잘 뜨고 있으면 먹을 게 많다.

계수나무 아래를 지날 때는 달고나 향이 느껴진다. 나무 아래를 지날 때 달콤함이 느껴지면 그곳에 계수나무가 있다. 가지 끝으로 단풍이 물들어 온다. 점점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 오미자 밭을 지난다. 다섯가지 맛이 나는 오미자는 올해 흉년이란다. 터널 같이 생긴 그물망 안에 선홍빛 오미자 송이가 포도처럼 탐스럽게 달려 있다. 피로 회복에 좋아 즐겨 마시던 오미자 차다.

시멘트 임도길이 끝나고 꼬불꼬불 흙길 임도를 걷는다. 이런길이 좋다. 귀한 분홍 구절초를 자주 만날 수 있다. 자연은 아낌없이 선물한다. 자연은 그냥 두면 된다. 숲길을 걷는다. 심적습원이 있다. 이곳에는 용늪보다 더 많은 식생을 만날 수 있다.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다. 자작나무 숲도 지난다. 아래로는 단풍이 조금씩 물들어 간다. 가을의 가운데로 들어가고 있다.

풀숲에서 거리두기를 하고 점심을 먹었다. '산에 오면 뭐든지 맛이 있다.'고 아내가 한마디 한다. 그렇다 부지런히 걷다 보면 뭐든 맛있다. 하나 더해 밤에는 잠도 잘 온단다. 운동이 주는 선물이다. 누죽걸사가 맞다.

이제는 안개덕이를 지나 내리막길이다. 편한 길이다. 대암산 용늪 입구를 지난다. 용늪은 작년부터 아프리카 돼지열병 예방을 위해 출입통제다. 람사르 습지로 인증받은 생태지역이다. 용늪을 가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었지만 허락하지 않는다. 날머리인 서흥리로 가는 길이다. 16시 정각에 서화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려고 뛰자 했더니 아내도 뛰겠단다.

남은 거리 4km를 뛴다. 못 가겠다고 하지 않는 게 땡큐다. DLSR 카메라를 배낭에 넣고 뛴다. 배낭이 묵직하지만 뛰니 뛰어진다. 아내도 작은 배낭을 메고 뛴다. 힘들면 걷고 뛰고를 반복한다. 나중에는 먼저 뛰어가서 버스를 잡아 보라 한다. 접수하고 먼저 뛰어갔다.

달려서 정류장에 도착하니 16:15이다. 버스가 지나갔나? 벌써 지나갔다. 조금 있으니 아내가 내려온다. "버스는?", "갔어. ", "벌서."
그래도 달리기 한번 잘했잖아. 긍정의 마음으로 다음 버스를 기다렸다. 가을이 깊어간다. 벼를 벤 논이 늘어 난다. 가을은 잠시 머물렀다 떠난다. 가기 전에 가을을 즐기자. 가을마중 잘하고 왔다.

 

원통 ~ 서화 농촌버스의 길동무들
당봉산성 열쇠부대 순국장병 충혼비
인제천리길 4구간의 끝이자 5구간 시작점
가을들판길을 걷는 길동무들
심적계곡

 

달고나 향이 느껴지는계수나무 아래 통과
단풍이 물드는 안개덕이길
나무가지 끝에서 단풍이 물든다.
잠시 쉬어 갑니다.
개수염
구절초와 용담
참 걷기 좋은 길
심적습원 가는 길
심적습원
힐링
습지 보호용 데크
자작나무
산 부추
인증스템프 함
숲길
들주발버섯
백두대간 트레일 이정목
용늪 서흥리 입구
대암산 용늪 안내
물맑은 계곡
짧은 휴식시간
추수 끝난 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