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남해 창선도의 진산 대방산, 속금산 산행 본문
남해의 작은 섬인 창선도에 최고 높이인 대방산으로 산행을 간다. 농살이 중에도 주중에 쉬는 날도 있다. 오늘이 그중 하루인 자유시간이 있는 날이다. 첫 여행지로 먼저 대방산을 올라 보기로 했다. 살고 있는 곳의 지형을 파악하는 데는 가장 높은 곳에 올라 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작은 산이지만 임도길이 있다. 임씨문중네 묘지를 지나면 대방산 입구 안내 표지목이 반긴다. 등산로도 잘 정비되어 있다. 진달래기 활짝 폈고 산벚꽃은 지고 있다. 가장 봄이 빨리 오는 남해다. 햇살은 나무가 가려 준다. 편백나무가 많아 공기가 유난히 맑다. 편백 숲에는 모기도 적단다. 힐링하기 좋은 장소다.
정상 전에는 사거리에는 신흥마을로 내려 가는 이정표가 있다. 조금 된비알을 올라 가면 정상이다. 정상에는 산불 감시용 초소가 있고 봄날이라 산불감시원이 근무 중이다. 혹여 왜 산에 왔냐 할까 봐 졸인 마음을 "사진 찍어 줄게요." 하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요즘 산불이 심각하다. 너도 나도 불조심이다. 우리는 미리 김밥을 준비해서 화기를 쓰지 않는다. 정상에는 진달래가 활짝 폈다. '내가 물을 지고 와서 정성껏 키운 진달래다'하면서 너스레를 떤다. 두어 아름은 족히 될 오래 키운 진달래다.
정상 높이는 해발 468m로 짝수로 한번 저장하니 잊어 먹지 않는 높이다. 300여m 떨어진 오른쪽 봉우리에는 봉화대가 있다. 부산과 서울을 연결하는 제2봉수 노선으로 금산 봉수대와 사천의 각산 봉수대를 연결하는 간봉 봉수대다. 남해안에 적이 나타나면 봉화로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을 피워 불빛으로 상황을 알렸다고 한다. 양지쪽에서 김밥 도시락을 먹었다. 남해 막걸리 맛이 엄지 척이다. 산에서 먹는 밥은 최고의 밥상이다. 땀 흘리고 먹는 밥맛은 최고다.
속금산으로 향했다. 진달래가 제철이다. 드문드문 드룹 싹이 올라 왔다. '두릅 팔아 쇠고기 사 먹다.'는 그 두릅이 길가에 여럿 보인다. 남도의 봄은 육지보다 한 발짝 먼저 찾아온다. 남파랑 36코스 길 이정표도 보인다. 창선 삼천포 대교를 건너 이어지는 남파랑길이 대방산 허리를 감고 지나는 길이다.
산두곡재를 지나서 속금산으로 오르면 재실을 만난다. 임도길을 따라 오르면 앞으로 보이는 가장 높게 보이는 산이 속금산이다. 아내가 힘이 드나 보다. 산은 오르면 또 산이고 산 뒤에는 또 산이다.라고 투정을 부린다. 내가 그리 만든 것도 아닌데 괜스레 미안하다. 그냥 걷는다.
속금산은 다시 한번 오르막을 오른다. 아내는 무슨 산이 끝이 없는냐고 한다. 힘들면 나오는 하소연이다. 바다를 조망하며 편백 숲길을 걷는 대방산에서 속금산으로 가는 길이 좋다. 대부분 흙길로 숲 터널 길은 흔하지 않은 길이다.
정상 표지목은 소나무에 매달려 있다. 해발 358m 정상이다. 바위의 전망대에서 삼천포 시가지가 바다건너 보인다. 앞으로 연분홍 진달래 위로 코발트빛 바다색이 도시를 더욱 아름답게 꾸민다. 된비알을 내려 서면 율도 고개다. 애마가 기다리고 있다. 14km의 좀 긴 산행을 했다. 돌아오는 길에 다리만 건너면 닿는 가까운 삼천포 어시장에 들려 요즘 제철인 멸치회와 반건조 가자미를 사서 돌아왔다. 지금 남해는 멸치가 제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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