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남파랑길 39코스 죽방멸치길 본문
남해 섬마을 살이를 하면서 쉬는 날은 남해 바래길을 걷기로 했다. 바래란 말은 남해 어머님들이 가족의 먹거리를 마련을 위해 바닷물이 빠질 때 갯벌에 나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작업을 일컫는 토속어다,
첫 코스로 창선대교에서 독일마을이 있는 물건마을까지 이어지는 39코스 죽방멸치길을 잡았다. 먼저 만나는 풍경이 죽방렴이다. 물살이 드나드는 좁은 바다 물목에 대나무발 그물을 세워 물고기를 잡는 전통적 어구다. 물이 들어오는 입구는 V자 모양으로 벌리고 v자 아랫부분에 원형의 암통을 만들어 이곳에 물고기가 갇혀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여 잡는 방식이다.
그중 고기의 80%가 멸치로 신선도가 높은 멸치를 죽방멸치라하여 최상품으로 친다. 죽방렴 관람대를 만들어 둘러보게 해 놓았다. 암통 안에는 갇힌 고기가 많이 보인다. 유채꽃이 곱게 핀 바닷가를 따라 걷다 보면 전도마을을 지난다. 남해는 어디든 마늘 밭을 만날 수 있다. 마늘이 많이 자랐다.
남해 청소년 수련원을 코로나로 이용자가 없다. 곧 일상회복이 되면 웃음소리가 들릴 곳이다. 간조시간이라 넓은 갯벌이 들어 난다. 마을길은 화천변을 걷는다. 산에는 녹색의 향연으로 저마다 녹색이 짙고 옅고에 따라 입체감이 있다 요맘때만 볼 수 있는 산수화의 풍경이다.
트랙터의 소리와 함께 고구마를 심는 부부의 모습도 텃밭을 가꾸는 주말 농부의 모습도 보인다. 씨앗을 뿌리는 파종을 하고 모종을 심는다. 고 갯마루를 넘으니 물건마을이다. 포구에는 유람선이 앞으로는 천연기념물 방조 어부림이 있다. 바닷물이 넘치는 것을 막고 농지와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300년 전에 만든 마을 숲이다.
독일마을이 시작되는 물건리 정류까지가 죽방멸치길이다.가는 길에 수제 독일빵집에 들려 이름도 생소한 르뱅 빵을 샀다. 남해 흑마늘로 만든 빵인데 고소하니 씹을수록 맛이 난다. 휴일을 맞아 독일보다 더 독일스러운 이곳에 여행자들이 가득이다. 이제 일상으로 가는 단계인 듯하다.
남해는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풍성한 섬이다. 2022녀는 남해 방문의 해로 정해 남해 방문을 환영하고 있다. 놀멍 쉬멍 걸었더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빠름보다는 길 위에 오래 남아 있고 싶었다. 올 들어 처음 반팔을 입었더니 빨갛게 탔다. 자외선이 무척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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