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남해 바래길 일번지 바래오시다길 본문
날씨가 너무 좋아 이런 날은 집에 있으면 벌 받을 것 같아 아내와 길을 나섰다. 이동면 5일 장터에다 주차를 하고 마을버스로 남해읍으로 이동했다. 버스 시간표 보다 10분이나 일찍 도착했다. 시골버스는 시간보다 일찍 기다리는 게 낭패를 막는다.
남해터미널에서 바래오시다길이 시작된다. '(어서)오세요.'의 토속어인 '오시다.'로 불리는 남해 바래길의 첫길이다. 남해 어시장인 5일장으로 길은 이어진다. 섬다운 싱싱한 활어와 어패류가 눈길은 잡는다. 생멸치도 빼놓을 수 없는 메뉴다. 자연산이 많이 잡히는 남해는 활어의 본토다.
읍내를 돌고 돌아 청년창업 거리로 길을 이어진다. 어디든 노령화가 진행되어 청년의 젊은이 필요한 농촌이다. 청년들이 찾아오면 활력 있는 읍이 될 것이다. 코로나의 종식이 가깝자 페인트로 단장을 하는 손길이 바쁘다.
남해 유배문학관으로 이어진다. 서포 김만중, 동창이 밝았느냐의 남구만 선생이 이곳으로 귀양을 왔다. 향토역사실, 유배 문학실, 유배 체험실, 남해 유배문학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국내 최초 유배와 유배문학에 대한 종합적 전문공간이다.
'동창(東窓)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치는 아이 놈은 상기 아니 일었느냐
재 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나니.' 교과서에서 만나고 오랜만에 여기서 다시 만났다. 길은 강진만으로 가는 내를 따라간다. 습지생태탐방로다. 해수가 넘나드는 곳에는 바닷 갈대가 잘 자랐다. 해안가에는 전망대가 있다. 앞으로 대방산이 가깝게 보인다.
오늘이 사리로 갯벌 바지락을 캐려고 하는 마을 주민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경운기가 10여 대 출발대가를 하고 있다. 시시각각 물이 빠지기를 기다려 조금씩 깊은 곳으로 이동을 준비하고 있고 아낙네들이 긴장화를 신고 여럿 경운기를 타고 있다. 생소한 풍경에 발걸음을 멈추고 지켜보았다.
바닷가 화분은 바람에 날아가지 않게 볼트로 고정을 해 두었다. 앞으로 쇠섬이 육지로 연결이 된다. 바닷물이 들면 섬이 되고 빠지면 육지가 된다. 남해는 서해만큼은 아니지만 밀물과 썰물의 드나듦이 크다. 특히 이곳 앞바다는 더욱 그렇다. 긴 갯벌이 2 ~ 300m는 족히 된다.
아카시아가 육지보다 한걸음 먼저 피어 향이 가득 퍼진다. 그윽한 향이 어는 향수보다 진하게 느껴진다. 그새 모내기를 하고 마늘 하면 남해니 지금 한창 쫑을 뽑고 있다. 이걸 뽑아 줘야 마늘이 튼실해진다. 일손이 부족해 온 가족이 나와 쫑을 뽑고 있다.
오전에는 이슬이 있어 잘 뽑히지 않아 침을 주고 뽑으며 오후에는 그냥 당겨도 잘 뽑힌다고 비법을 가르쳐 준다. 초양마을은 갯벌을 개방해 1인 2만 원씩 입장료를 받고 갯벌체험을 하고 있다. 바닷가 주변이 외지에 온 차로 대형 주차장을 만들어 놓았다. 토, 일 2일 간만 한단다.
고모마을 지날 때는 자전거길에 라이딩을 하는 라이더를 여러분 만났다. 아쉽게도 달리는 이는 만나지 못했다. 2022년 남해 방문의 해를 맞아 새로 조성한 공원에는 지중해풍 조형물을 설치해 놓았다. 흰색과 파랑의 조화는 산토리니섬을 본떠놓았다.
어느덧 이동면이다. 남해고등학교가 이동면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이 바래오래길의 종점이다. 놀멍 쉬멍 천천히 걸었더니 좀 늦었다. 빠름이 다 좋은 게 아니지 않은가. 길에서는 오래 서있는 여행자가 현명하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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