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남해 읍내 바래길 본문
남해 바래길 읍내길은 남해 터미널에서 시작된다. 남해읍 주변을 걷는 길에는 남해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읍내에서 터미널은 다른 도시로 나가는 관문이 된다. 제일 먼저 들린 곳은 남해 향교로 홍살문을 열고 들어 서면 정면에 명륜당이 있다. 오늘 행사가 있는지 유건을 쓴 어르신이 여럿 보인다. 기로연(耆老宴)을 연다. 70이 되면 기(耆), 80이 되면 로(老)로 조선시대 나이 많은 문신들을 위해 임금이나 지방수령이 베풀어 주는 잔치로 해마다 봄과 가을 한차례씩 열었으며 당시에는 정 2품 이상 전·현직 문관 가운데 70세 이상 원로 문신들을 위로하고 경로효친 사상을 고취시킨다는 의미에서 열렸던 행사다.
길을 남해 성당으로 이어진다. 성당 뒤로 봉황산공원에 오르니 남해읍이 한눈에 들어 온다. 멀리는 창선 앞바다인 강진만도 또렸이 보인다. 법흥사에는 대웅전 앞에 바나나가 자라고 있다. 남해는 겨울에도 큰 추위가 없는 지역이다.
봉황산 자락을 걷는 길은 난대림과 소나무가 어우러져 걷기 좋은 길이다. 산허리를 넘으면 아산저수지다. 저수지 옆에 그림 같은 집이 있다. 안마당에는 안주인의 정성이 듬뿍 들어간 다육이가 봄 햇살을 받으려고 마당으로 나왔다. 아내가 부러워 하는 게 다육이 키우는 것이다. 여자들의 수다가 길다. 조용히 기다려 주어야 한다.
오동에는 다랭이 논이 있다. 대부분의 논에는 땅콩 호박을 재배하고 있다. 쌀 농사보다 호박 농사가 수입이 좋다 한다. 호박꽃이 피고 호박이 여물어 간다. 노지 재배지만 육지보다 한걸음 먼저간다.
오동리는 망운산 아래 전망이 좋은 동네라 읍내에서 이곳으로 집을 지어 이사나온 남해분들이 많이 사는 남해 강남 동네다. 계곡은 상수원 보호구역이다. 논 옆에는 '덤붕'이란 웅덩이가 있다. 수리시설이 부족하던 시절에 물을 저장하기 위해 만든 작은 연못으로 둘레는 우물보다 크며 깊이는 1m 이상으로 깊다.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모내기를 하기 위해 트랙터로 써리질을 하는 논 옆으로는 남해 마늘 수확이 한창이다. 여기는 끈으로 엮지 않고 그물 망에다 넣어 10kg 단위의 무게로 판매를 한다. 아산마을을 지나 남해 공설운동장 외곽길은 산책하기 좋은 녹음이 우거진 길이다. 남산공원으로 길은 이어진다. 요즘은 작은 읍에도 공원조성을 정성들여 가꾼다. 쉼터도 어린이 놀이터도 운동기구도 잘 갖추어져 있다.
남해에도 아파트가 여러동이 있다. 아파트를 선호하는 안주인들이 많이 있다. 녹지가 많은 남해읍이다. 남해유배문학관으로 길은 이어진다. 그간 가뭄이 심하더니 빗방울이 날린다. 많은 비는 아니라 그냥 맞으며 걸었다. 남해로 유배를 온 대표적인 인물로는 서포 김만중과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인다 의 남구만 선생이 되겠다.
남해는 청년들의 남해 유치를 지원한다. 청년들의 활력을 기대하며 만든 청년창업거리가 있다. 벽화에 써 놓은 "할멈 이쁜 것만 보고 사시게."란 글귀가 눈을 끈다. 작은 읍인 남해도 뒷골목을 잘 정돈 되어있다.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남해 전통시장이다. 역시 섬인 남해는 싱싱한 해산물중 활어가 최고다. 남해에서 사는 동안 싱싱한 해산물을 많이 먹자 했다.
아침에 잡았다는 아귀를 큰 놈으로 사서 속소로 돌아 왔다. 흐린날에 햇살을 피해 잘 걸었다. 맑으면 맑은데로 흐리면 흐린데로 오늘은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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