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남파랑길 37코스 한국의 갈라파고스 고사리 밭길 본문
남해 바래길 걷기가 딱 2코스 남았다. 창선의 남파랑 37코스와 46코스인 이순신호국길이 남았다. 순서상 고사리길을 걷고 마지막으로 46코스를 걷기로 했다. 그간 고사라 수확철이라 사전 예약하여 해설사와 함께 걷는 길이 었는데 7월 1일부터 통제가 풀렸다.
돌아오는 교통편을 생각하여 창선면에다 주차를 하고 군내버스를 타고 날머리인 적량에서 역코스로 걷기로 했다. 적량 가는 버스는 지족에서 9시에 출발하여 창선에는 9시 07분에 출발했다. 해 뜨는 마을 적량은 한적하고 조용한 동네다.
적량에는 참장어 샤부샤부로 아는 사람만 아는 맛집으로 연중 딱 2달만 하모를 파는 식당이다. 하모는 고급 스테미너식으로 뼈를 발라 내기 위해 100번의 칼질을 해야 하는 적량 앞바다의 하모는 샤부샤부와 하모 죽을 먹어야 제대로 먹는다고 한다.
긴 장마가 끝나더니 폭염에다 습도가 높다. 아침부터 푹푹 찐다. 적량마을도 귀촌인들이 살고 있는 집이 여럿 보인다. 조용한 곳을 좋아하는 도시민들이 찾았다. 지난 장마로 올해 고사리 농사는 끝을 냈다. 우리나라 고사리 생산량의 70%를 생산하는 창선면으로 이곳 가인을 중심으로 고사리가 생산된다.
드문드문 숲이 있어 그늘과 양지는 체감온도가 하늘과 땅 차이다. 바닷가 천포마을로 가는 길은 대부분의 산에는 모두 고사리 밭이다. 그 풍경이 특별해 사진 작가들이 많이 찾는다. 드넓은 고사리 밭은 내년을 위해 고사리를 키워 겨울이 되면 마른 고사리가 이불이 되고 거름이 된단다.
천포마을로 내려오니 삼천포 시내가 건너 보이고 창선 삼천포 대교도 조망이 된다. 천포에서 가인을 가는 길은 고사리 밭만 지난다. 산에는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수확한 고사리를 마을로 가져온다. 그만큼 고사리량이 많다. 꺾어 온 고사리는 대형 솥에 넣고 삶아 건조를 한다. 건조 고사리가 1kg에 10만 원 정도 하고 농가 수입은 2 ~ 5천만 원까지 3개월에 수익을 올린다. 짭짤한 수익이다.
가인은 고성에 이어 공룡발자국 화석이 있는 마을로 마음 어진 이들이 서로 도우며 내리내리 살아가는 섬 속 작은 마을이다. 그 앞에는 마음을 닦는 세심사가 있다. 식포로 가는 길에도 작은 산을 넘는데 산 전부가 고사리 밭이다. 풍경은 그림 같이 푸른 하늘과 녹색 고사리가 조화를 이룬다.
나무 하나 없는 고사리 밭을 지날 때는 햇살을 온몸으로 받아야 한다. 높은 습도로 등에는 땀이 줄줄 흐른다. 여름날 땡볕을 걷는 건 고행이다.
식포리에서 고사리 밭 걷기는 끝나고 종점으로 가는 길은 본시 해안을 따라 걷는 길이지만 공사 중이라 임시 우회도로는 찻길을 따라 걷는다. 도보여행자가 가장 싫어하는 길이 포장된 도로다. 지열이 확확 올라오는 그 길을 걷고 걸어 종점인 창선면행정복지센터까지 걸었다. 그 길은 인내력 시험장 같은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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