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파주 감악산 가을 가족산행 본문
가을을 느껴 보려고 파주 감악산으로 산행을 떠났다. 그간 기온이 높아 10월 8일이지만 아직 단풍철은 이르다. 감악산 출렁다리를 건너 범륜사로 정상가는 길을 잡았다. 한글날 대체 휴일로 3일 연휴 시작일이라 나들이 객이 많다.
IBK에서 가을 MT를 왔다. 가을은 그렇듯 직장이나 가족이 함께 자연에서 서로를 확인해도 좋은 계절이다. 마음으로도 통하겠지만 함께 땀을 흘리면 더 좋다. 오늘은 딸 얘가 앞서 길을 끈다. 몸이 가벼우니 잘도 오른다. 아내는 오르막이 힘겹단다. 그래도 꾸준히 걷는다.
감악산 출렁다리는 최초 산악 현수교로 길이는 150m이며 900명이 동시 건널 수 있는 안전한 출렁다리다.
단풍산인 감악산의 아기간풍은 아직 푸르름 그대로다. 2주는 지나야 절정이 될 것 같다. 아직은 양지쪽 보다 그늘이 좋다. 예전에 이곳은 숯을 굽던 숯가마가 아직도 그 형태를 유지하 고 있다. 이곳에서 숯을 구워 한양으로 지고 갔다 하니 거리가 만만치 않는데 대단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요즘 산행행태는 가족단위 산행이 많다. 특히 부부 산행이 가장 많고 다음이 친구 간이고 나 홀로 산객도 많다. 점점 젊은이들이 산보다는 더 재미있고 짜릿한 놀이를 좋아해서 산악회마다 신입회원이 없어 고령화되어 고사할 지경이라 한다. 취미 생활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해간다.
감악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지난번 내린 비로 흙은 씻겨 내려가고 앙상한 돌만 남았다. 그 길을 따라 걷는다. 약수터 앞에서 잠시 쉬었다 간다. 쉼을 멀리 가기 위한 충전의 시간이다. 감악산 정상에는 연대를 알 수 없는 감악산비가 석축 위에 우뚝 자리하고 있다. 옆으로는 기상레이더를 새로 설치했다. 요즘은 대부분 산에는 없어진 막걸리와 아이스케끼 파는 이동식 가게 가이 있다. 참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다.
모처럼 맑은 날씨라 멀리 개성 송악산과 북녘땅이 보인다. 산 아래로는 비교적 큰 적성이 내려다 보인다. 가을이라 들판에 벼가 잘 익어 간다. 올해도 풍년이 기대된다. 전망 좋은 산정에서 이른 점심밥을 먹었다. 가을 햇살이 따갑다. 무얼 말려도 잘 마를 수 있는 계절이 가을이다.
하산길은 능선길로 잡았다. 임꺽정봉을 지나 장군봉으로 내려오는 길은 전망이 좋은 길이다. 내려 오늘 길에는 데크 길로 감악산 하늘전망대를 새로 만들어 놓았다. 이곳에서는 한눈에 양주 들판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이다. 감악산은 양주군과 파주군의 경계라 양주군 지도에는 양주군 내만 지도에 표기되어 감악산 전체를 볼 수 없어 조금은 혼동스럽다.
보리암과 청산계곡으로 내려오는 길은 범륜사에서 계곡을 오르는 길보다 거리가 길어 이용객이 적어 한가해 걷기 좋은 길이다. 산은 모름지기 번잡한 길보다 한적한 길이 좋다. 이 길의 끝은 범륜사 아래에서 만난다.
다시 감악산 출렁다리를 건너면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 오르면 출렁다리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단풍이 곱게 물들면 더 고운 감악산 출렁다리가 되겠다. 야간에는 조명을 밝혀 별도 입장료를 받는다. 숲 속에 사슴 산토끼 등 동물의 모양이 숲 속에 설치되어 있다.
감악산 산행은 아내는 딱 맞는 길이라 하고 딸 얘는 거리가 좀 짧다고 한다. 다음엔 좀 더 높은 가을 산을 다녀와야겠다. 단풍이 곱게 물들 때면 다시 찾아도 좋은 산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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