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해맞이 장소인 춘천 마적산 송년 산행 본문
한 해를 보내면서 전 직장 후배들과 송년 산행으로 춘천 마적산으로 산행을 갔다. 산행을 핑계로 후배들과 산을 좋아하는 분들을 만나기 위해서 함께 했다. 퇴직을 하고 나면 자연 만남이 뜸해지기 마련이다. 산행을 그런 갈증을 푸는데 좋은 기회다.
60이 넘으면 여자는 밖으로 나가는 걸 좋아하고 남자는 집안에 있는 걸 좋아 한다는 통계가 있다. 자기만의 동굴에서 놀기를 좋아하는 은퇴자의 일상이지만 여자 입장에서는 집에 틀어 박혀 있는 남자가 눈에 가시 같다. 때가 되면 밥을 챙겨 주는게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다. 제발 아침에 나가 저녁에 들오 왔으면 한다. 추운 겨울철에 어디서 매일 시간 보낼 때가 딱히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젊어서 취미 생활 한두 개는 있어야 하는 이유다. 만남과 대화 상대가 취미생활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갑갑한 회색 도시를 떠나 산을 찾았다. 들머리는 소양강댐이다. 소양댐을 사력댐으로 높이가 국내 최대인 123m로 다목적 댐이다.
마적산까지는 4km로 처음부터 된비알을 올라간다. 참나무가 많아 낙엽이 떨어져 산길이 많이 미끄럽다. 500m도 걷지 못해 더워서 바람막이 옷을 벗어야 했다. 겨울임에도 가을 날씨 같은 포근한 날씨다.
제1전망대까지는 줄곳 빡센 오르막길에서 겨울임에도 땀을 꽤나 흘려야 했다. 잠시 한숨을 돌리면서 물 한잔 마셔주고 간식도 먹고 길을 재촉했다. 그 후에는 좀 완만한 길을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한다. 참나무 사이에 소나무가 여럿 보인다. 활엽수와 침엽수가 같은 곳에 자라면 성장속도가 빠른 활엽수가 침엽수보다 먼저 자라 햇볕을 가려 침엽수는 고사를 한다.
식물도 인간보다 더 생존경쟁이 치열하다. 살아남는 수종이 남아 있고 아니면 도태된다. 그 많던 소나무도 이제 남부지방으로 갈수록 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인윈적으로 활엽수를 베고 소나무를 보호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포근한 날은 하늘이 흐리다. 소양댐을 맑은 날에는 아름다운 호수로 보이는 곳에서도 미세먼지로 뿌옇다. 하늘만 맑아도 더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마적산 오름은 급경사 지역이라 스위치 백으로 갈지로 올라섰다.
춘천에서 해맞이 명소로 새해 초하룻날 많이 찾는 곳이다. 평상에서 끼리끼리 모여 준비해 온 먹거리를 풀어 놓는다. 굴전, 배추 전, 생굴, 사과, 귤, 배.... 거기다가 막거리에 마가목주까지. 오고 가는 술잔 속에 깊어지는 정이다.
하산길은 줄곳 내리막이다. 낙엽이 쌓여 많이 미끄럽다. 사고는 늘 오르막이 아닌 내리막에서 발생하다. 조심해서 내려서야 한다. 체중을 분산해 주고 속도를 제어해 주는 스틱을 사용해도 좋다.
이번 산행은 12월 송년산행으로 춘천하면 막국수도 유명하다. 명가 막국수 집에서 감자부침개를 더해 지평 막걸리 한 사발로 그간 무사산행을 자축했다. 인근에 있는 춘천 닭갈비집에 들러 포장 닭갈비를 사서 상경 길에 올랐다.
만나면 반가운 사람들. 함께 해서 좋았던 산행 역시 인간은 사람에게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고기는 씹어야 맛이고 사람은 만나야 정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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