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경기옛길 봉화길 제3길 너른고을길 본문
폭염의 기온이라 추석을 지나서 다녀 오려던 계획을 앞당겨 경기옛길 너른고을길을 찾았다. 신논현에서 환승하고 판교에 다시 환승하고 경기광주역에 도착하니 10시반이나 되었다. 폭염의 더위에는 일찍 길을 나서야 하는데 늦어서 땀과의 일전은 피힐수 없게 되었다.
경기광주역에서 경안천 다리를 건너서 경안천을 따라 가는 길이다. 오전부터 기온이 높아 가볍게 달려도 금방 땅으로 젖어 온다. 아직 습도도 높아 92%란다. 청석공원까지 올라 잠시 길을 놓쳐 알바를 하고 국수봉 아래 CU편의점에 도착하니 뱃속이 헛헛하여 김밥 한줄을 사서 먹으면서 올랐다.
땀을 많이 흘리면 금방 에너지가 고갈된다. 샘물교회앞으로 오름는 길에는 밤송이가 많이 떨어져 있는 게 알밤이 벌써 잘 익었다. 국수봉 입구에 봉화로의 우시장 안내표지가 있다. 이 길이 조선시대 서울의 가장 큰 우시장이 송파장이며 그곳으로 가는 길이 이곳을 지났다. 여기서 된비알이 시작된다. 거친 숨소리가 절로 나온다. 추석을 앞두고 깨끗이 벌초를 한 제법 잘 꾸며진 묘소를 지났다. 묘소를 잘 꾸민건 죽은 자를 위한 것일까? 산사의 만족일까? 궁금해진다.
이 작은 산에 산양삼을 재배하는 곳이라 울타리가 잘 쳐져 있다. 돌로 쌓은 만석탑이 있는 걸보아 광주들녘에 만석꾼이 있었을 것 같다. 광주 들녘은 크고 넓다. 가파른 오르막에는 나무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계단은 더욱 오르기 힘든다. 계단의 끝에 태백산 사고를 본뜬 스템프함이 있다. 여기서 꾹 스템프를 찍는데 땀방울이 종이를 적신다. 260m를 더가면 국수봉 정상이다.
전망정자에 오르니 광주주변이 한눈에 들어 오고 앞으로 경안천이 흐르는 평화로운 동네다. 이젠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 수도권의 한 도시 같은 느낌이다. 정상에는 국수봉 표지석과 산스장(산속헬스장)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 주민들이 운동삼아 오르는 산이다.
도평초등학교로 내려 가는 길은 산스장을 찾는 분들이 다니는 길이라 달리기 딱 좋은 흙길이다. 산중턱에도 산스장이 설치되어 있다. 건강을 챙기는 분들이 많아 산스장이 많은 한국이다. 도평초등학교를 지나면 곤지암천을 따라가는 길이다. 느낌상 천을 따라 하류로 가면 될것 같아 달렸더니 리본이 없어 확인하니 성류를 거슬러 올라 간다. 우리는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중에도 틀린 경우가 있다. 자중 할일이다.
알바를 하고 곤지암천을 거슬러 올라간다. 이젠 완전 땡볕에 기온은 30도를 넘어 ㅓ니 바닥의 열기가 훅훅 올라 온다. 초월읍으로 이곳도 아파트가 제법 많다. 곤자암천에는 왜가리가 물고기 먹이 사냥에 바쁘게 날아 다닌다. 이따금 곤자암에는 어도사 설치되어 물결을 일으킨다. 갑자기 곤지암역 5.8km 표지를 만났지만 7~8km는 남은 거리인데 잘못된 안내표지다.
너무 더워 다리 아래 잠시 땀을 식히며 사과 한쪽을 먹고 다시 출발했다. 더울땐 가장 시원한 곳이 다리 아래였다. 초월역 앞 곤지암천을 지날때는 밤나무 옆을 지났다. 잘 익은 밤송이가 벌어진걸 보면 분명 가을은 가을이다. 벼도 익어 햅쌀을 먹고 밤도 익어 햇밤을 먹는데 기온만 저홀로 여름을 고집한다.
가지고 온 이운음료와 생수는 바닥이 났지만 마땅한 편의점도 없어 곤지암천을 달리는데 봉화로의 의미에 대한 설명이 있어 잠시 눈을 고정해 봤다. 봉화로는 조선실록과 왕살의 족보인 선원보를 태백산 사고에 보관하기 위해 연결된 도로란 설명으로 봉화로 가는 길이다.
옆으로 경강선 전철이 보이니 끝도 보인다. 노곡천 징검다리를 건너니 곤지암천 건너편에 곤지암역(동원대역)이 보인다. 아직 1.2km를 더 달려야 한다. 어찌나 덥던지 땀이 다리를 타고 흘러 내려 양발까지 다 젖었다. 버스 차고지를 지나 보행자 다리를 건너 곤지암역이다. 출발때는 11km를 더 달려 4길도 갈까 했는데 더워에 마음을 바꿔 오늘은 여기까지다. 더워에 달리는 건 체력소모가 너무 크다. 선선한 가을이 기다려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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