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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폭염속에 걸은 경기옛길 봉화길 제1길 덕풍천길 본문

국내 걷기여행/경기옛길

폭염속에 걸은 경기옛길 봉화길 제1길 덕풍천길

산달림 2024. 8. 29. 10:49

경기옛길과 이번에 걸을 봉화길

 

 

제1길인 덕풍천길 13km는 하남검단산역에서 남한산성 로터리까지

 

 

 

 

연일 폭염에 달리니 마음이 지친다. 폭염에 걷기 코스로 가을이면 시작하려고 찍어둔 경기옛길 봉화길을 걷기로 했다. 하남검단산역 2번 출구에서 길은 시작이 된다. 서울의 끝에서 끝이라 이동에도 1시간 20분이나 걸린다.

하남의 검단산을 바라보며 은방울공원으로 길이 어이진다. 하남의 시화가 은방꽃이란다. 이곳에 첫 스템프 찍는 곳이 있다. 경기옛길은 스템프를 찍던지 앱을 켜고 따리가기를 해도 인증이 된다. 요즘 등산도 걷기도 앱을 따라 가는 게 대세다.

산곡천을 따라 걷는 길은 아침에도 햇살이 따갑게 내려 쬔다. 역시 여름엔 걷기 길도 쉽지 않다. 한강 자전거 길과 만나는 곳에 메타세콰이어 길이 시작되는 쉼터에 아침운동을 나오신 분이 여럿 계신다. 이곳에 하남시에서 냉장고를 비치해 얼음물을 무료로 마실 수 있었다.

 

하남 당정뜰 메타세콰이어길



더운날 시원한 물 한모금이 고맙고 감사하다. 지난해 성동구 응봉체육공원에서도 청계천을 달리면서 얼음물을 공짜로 마신적이 있는데 이런게 많이 설치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곳은 메타세콰이어 길과 벗나무 길이 있어 여름날에도 그늘이라 이길을 달리는 달림이들이 있다. 얼음물과 그늘이 있고 바닥은 흙길이 있어 요즘 같은 때 달리기 딱 좋은 길이다.

한강과 나란히 걷던 길은 덕풍교에서 봉화길은 덕풍천을 따라 상류로 거슬러 올라 간다. 간간이 바람이 불지만 아직은 여름의 열기가 식지 않았다. 햇볕과 맞짱을 뜨며 걸었다.

두번째 스템프가 있는 곳을 광주향교다. 조선시대 공자를 모시고 유생들이 한학을 공부하던 곳이다. 이곳에서 청운의 푸른꿈은 과거급제였지만 쉽지 않은 길이기도 했다. 덕풍천 상류까지 개천을 따라 이어지고 고골계곡으로 이어진다. 계곡입구 엄나무 백숙집에선 여름을 맞이하여 단체식사를 하고 있다. 체력유지를 위해 잘 먹는 게 중요하다.

이제 남한산성 북문이 가깝다. 산성이란 게 산 위에 있는 성이라 오름이 시작된다. 길에 잘익은 밤송이가 바람에 떨어져 있어 밤송이를 까보니 벌써 밤이 익어 알밤이 되었다. 더워서 아직도 한 여름인가 했더니 곡식들은 절기에 따라 가을로 가고 있다.

전승문인 북문으로 가는 길은 나무계단을 부지런히 올라야 한다. 그 계단이 끝나면 지그제그 길러 이리저리 올라야 남한산성 북문을 만날 수 있다. 인조가 이곳 남한산성에서 45일간 청나라를 상대로 버텄지만 결국엔 항복을 하였던 아픔의 남한산성이다.

 

 

남한상성 북문 전승앞에서

 


덕풍천길의 종점인 남한산성 로터리에 도착하니 아직 시간적 여유는 있지만 폭염에 더 걷는 건 얻는 것 보다 잃는 게 더 많은 걷기가 될것 같아 여기서 멈추었다. 달리기도 걷기도 30도가 넘는 날은 뭐하나 쉬운 게 없다. 차라리 영하 10도 이하의 기온에 옷을 더 꼅입고 운동을 하는 게 훨씬 낫겠다는 생각이지만 해마다 점점 더 더워지는 날씨에 대한 대책이 없으니 그게 숙제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