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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병술년 신년 지리산 동계산행 본문
병술년 신년 지리산 산행
해마다 떠나는 동계산행이지만 올해 동계시즌 산행은 벌써 2번째 떠나는 산행이다.
지난 12월초 송년산행으로 한북정맥의 등줄기인 수피령 ~ 복계산 ~ 복주산 ~ 광덕산을 다녀 왔고 이번이 두번째 떠나는 동계산행이 되는 셈이다.
해마다 떠나는 동계산행에 참가자가 증가하는건 상당히 고무적이다.
수년전 첫 동계산행은 산다니, 리베로와 함께 백두대간의 한구간인 육십령에서 향적봉을 거쳐 구천동으로 산행을 하였는데, 첫째날 산행구간인 육십령에서 월성재 구간에서 산다니가 거의 그로키 상태가 되어 탠트 치자 말자 골아 떨졌고 리베로와 함께 700ml 양주한병을 한방울도 남기지 않고 비우고 다음날 산행길에 잘 적응되지 않은 동계등산화로 리베로와 산다니는 생고생을 하면서 나중에는 다리를 끌다시피 구천동으로 하산한게 주봉의 첫 번째 동계산행의 기억이다.
그후 오대산의 진고개 ~ 동대산을 거쳐 약수산 가칠봉 까지 산해을 했고, 삼도봉 ~ 민주지산, 오대산의 비로봉 ~ 계방산, 진고개에서 출발하여 노인봉 ~ 선자령 ~ 대관령 구간, 그리고 작년엔 설악산의 십이선녀탕계곡~귀때기청봉 ~ 한계령 구간을 종주하였다.
이제는 산행에 10여명이 육박하게 산행 참가자가 늘었으니 주봉 가족은 나이를 거꾸로 먹나 보다.
돌이켜보면 주봉의 워킹실력은 장족의 발전을 하였다. 2003년엔 일본의 북알프스(상고지~입산)구간을 5박6일 종주하였고 2005년엔 남알프스(센조다케 ~ 자오스다케) 구간을 5박 6일 종주하였고 덤으로 후지산을 등정하였다.
이젠 그 실력이 국외산을 등정할 정도로 신장 된건 상당히 고무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번 산행이도 10여명이 신청하였으나 금강산 마라톤에서 무리한 노고단과 대장에 용정을 수술한 한울타리가 참가하지 못했고, 그간 단골로 참석하던 영원한 리베로가 참석하지 못했다.
그리고 한북정맥에 동참하였던 김경환님이 불참했는데 정예 모두가 참석한다면 대부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정규노선버스를 5분 출발 지연 시키후 출발!
2005년 12월 30일 각자 부서에서 종무식을 끝낸 주봉산꾼들이 한명, 두명 큰배낭을 메고 남부터미널로 모여들었다. 요즘 장기산행에 맛을 들인 감자바우님은 감기에 걸려 기침을 하면서도 참가해주었는데 그 정성이 지극하다.
하기야 이럴때 이런구간을 산행하지 않으면 언제 다시 그런 기회가 올지 모른다. 기회는 늘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갑자기 불참을 선언한 두분의 차표 2장을 반환하니 반환수수료를 공제한다. 그러나 저러나 정재풍씨가 출발시간이 임박해도 도착을 하지 않아 속을 태우게 만든다.
그래서 년말임을 감안 30분전인 19시 까지 도착을 부탁했건만 각자 계산은 늘 30분도 포함해서 생각하나 보다.
처음 참가하는 김주석님은 챙겨온 배낭을 보니 과연 종주를 할지 염려스럽다. 35L 배낭에 그나마 메트리스는 가지고 오지 않아서 근처 장비점에서 구했다. 그리고 cafe에서 공지한 준비물도 챙겨 오지 않았다.
정재풍씨는 그시간 까지 도착하지 않아 핸드폰으로 연락을 하니 양재역에서 택시를 타고 온다고 한다. 년말에 밀리는 교통을 생각한다면 그래도 지하철이 좋을텐데 왠 택시?
정시에 출발해야 하는 버스를 3분정도 잡아두었는데 도착하지 않아 검표원에게 한소리 듣고 다음 출발 차가 플렛홈으로 들어와야 겠기에 차를 이동해 뒤편에 주차를 해두고 기다리니 5분이 지나서야 허겁지겁 달려 온다.
사상 처음으로 정규노선버스를 잡아두고 차를 타는 기록을 세우고 이제 산청으로 향한다.
요즘 도로사정이 무척 좋아져서 산청은 3시간 10여분이면 도착하니 참 세상 좋아 졌다. 조그마한 군청 소재지인 산청에 밤 11시 10분경 도착하여 택시로 웅석봉(1,099m)의 들머리인 어천으로 향했다.
1진이 출발을 하고 2진이 출발했는데 9,000원 거리라는데 12,000원이 올라간다. 택시기사는 웅석봉 들머리인 임도입구까지를 생각한 것 같았다.
다시 차를 돌려 어천으로 내려오니 어느집에 들어 갔는지 알수가 없다.
산골이라 휴대폰도 잘 연락이 되지 않는다. 헤메다가 겨우 민박집을 찾아가니 그제서야 방에 불을 넣어 준다고 보일러를 가동해 준다.
바깥날씨가 포근해서 이런날은 탠트를 쳐도 좋을 날씨다. 어차피 고생하러 나온것 좀더 고생을 사서 해도 좋을것 같다. 야영이 힘들고 피곤해도 그 맛은 돈을 주고 살수 없는 멋이 있다.
내일 일정을 감안 일찍 잠자리에 들기위해 3명, 4명 분산해서 잠자리에 들었건만 유비님과 정재풍씨가 이런날 한잔하지 않으면 잠이 안온다고 펙소주 두병을 가지고 냉장고를 뒤져서 김치를 꺼네 한잔을 한다. 그놈의 한잔이 어찌나 긴지 술꾼의 이야기는 길기만 하다.
방바닥은 냉골이고 위풍이 세어 머리가 시려워 털모자를 쓰고 잠을 청했다.
내일 산행코스를 머릿속에 그려보다가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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