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동계적응 영남알프스 산행(3) 본문
신불산 ~ 영축산 ~ 시살등 ~ 통도사 산행 개념도
텐트를 1,200m 정도 높이에서 쳤는데 바람이 불어 추웠지만 침낭안은 포근했다. 동해에서 떠오르는 일출이 장관일 것 같았지만 바람이 심하게 불어 추워서 계속 기다릴 수는 없었다.
잠시 사진만 몇장 찍고 얼른 텐트 안으로 들오니 온몸이 떨린다. 다시 버너를 피우니 금새 온기로 가득하다.
산에서 3일째 일정이다. 인적도 없는 억새숲에서 찬란한 하루가 시작이 된다.
아침식사는 우거지해장국에다 간밤에 지어 놓은 밥이 오늘도 꽁꽁 얼어서 다시 물을 붓고 녹여서 먹었다. 길러온 물은 수낭에서 꽁꽁 얼어 먹을 수도 버릴 수도 없어 배낭에 쑤셔 넣었다. 텐트위로 서리가 하얗게 내렸다.
아침 일출 - 일출은 늘 새로움을 느끼고 신비롭다.
억새숲의 탠트 : 하루를 포근히 쉬게 해 주었다.
간밤에 텐트위로 내린 서리
텐트 내피는 얼음으로 가득하다.
텐트를 철수하니 텐트외피가 얼음으로 가득하다. 아마 내부와 외부 온도차로 생긴 것 같다.
신불산에서 온길을 돌아보면 아스라이 운문 ~ 가지 그리고 능동으로 이어져 천황 ~ 재약으로 능선이 이어지면서 발자취가 뚜렷이 남는다.
바로 내려다 보면 양산 삼성Lcd공장이 크게 자리 잡고 있고, 경부고속도로가 시원스레 뚫려 있고 분주히 자동차들이 어디론가 분주히 달려 간다.
오늘은 월요일인데 다들 일상의 일과에 분주할 때 나홀로 오랜만에 휴가로 일탈을 하여 도심의 서울 만원 전철에서 시달리고 있을 시간에 영남알프스 억새숲에서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이시간이 무척 소중하게 느껴진다.
신불산에도 정상 표지석과 그리고 돌탑이 있다. 그러나 바람을 피할데가 없는 정상에서 오래 머물 수 없어 영취산으로 발길을 돌렸다.
신불산고개에는 목재 데크를 만들어 놓았고 목재계단으로 영취산을 오르게 하였다. 영남알프스는 어디에 가나 억새가 지천이다.
신불산(1,209m) 정상 표지석
신불산(1,209m) 정상 표지석
신불산(1,209m) 정상 돌 탑
그렇다 이곳 억새평원은 우리나라 억새산중에서 으뜸으로 자랑하여도 무방한 방대한 넓은 평원이 800미터이상 지대에 위치한 곳이다.
이곳의 억새의 모양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걸지말자 이곳억새는 짧고 뭉퉁하여 찰랑거림이 없다.
낙동정맥의 능선들
신불고개
신불고개 능선
가야할 길 영취산 가는 길
추운 날씨에 등산로가 빙판이다.
영취산 오르기 전 걸어 온길 신불산
능선을 중심으로 동편은 깍아지른듯한 바위절벽과 아름다운 비경을 자랑하는 릿지가 있어 릿지등반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고. 서편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룬 억새능선을 이루고 있으며 그아래 깊은 배내골이 있다. 즐기며 도취되며 무아지경 억새와 같이하며 어느새 취서산 정상이다.
영축산(1,059m)
영취산 일명 취서산(1,059m)
영취산의 이정표(신불산, 낙동정맥, 시살등 표시)
돌아본 신불산 모습
석가가 화엄경을 설법한 천축의 영취산과 닮았다고 해서 영취산이라 부르기도 하고 최근에는 영축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또한 수많은 노송과 온대성 임목들이 산을 꽉 메우고 있고, 신령스런 독수리가 살고 있기 때문에 취서산 또는 영취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하여간 산봉우리 하나를 두고 이런저런 저마다의 이유를 붙여 이름을 달리 부르니 처음 이 산을 대하는 산사람들은 여간 헷갈리는게 아니다.
정상의 표지석도 제각각이라 어느게 맞고 틀리다고는 할 수 없다. 월요일인 탓에 인적이 없어 오히려 쓸쓸하다.
정상 옆에는 대피소가 있는데 바람이 심하게 불 때는 대피소에서 취사를 하기도 한다.
수년전 낙동정맥을 종주 할때 영취산에서 좌측 능선을 따라 낙동정맥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간적도 있고 바로 비로암으로 바로 통도사로 하산했다. 이번에는 시간도 여유롭고 체력도 여유가 있어 시살등 방향으로 진행하면 통도사로 내려가는 길을 만날 수 있다.
시살등 가는 길
시살등 가는 암릉
뒤돌아 본 영취산
등산로 중에 만난 억새밭
한피기재 통도사로 하산하는 길
그래서 이번엔 처음으로 시살등으로 돌아 내려가기로 했다. 영취산 까지는 억새가 있지만 영취산을 지나면 암릉으로 바뀌면서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좀 날씨가 따뜻하면 쉬어서 가련만 쌀쌀한 계곡바람이 몰아쳐 와 잠시만 쉬어도 체온이 떨져 걸어야 했다.
능선에서 내려다 보는 통도사는 소나무 숲속에 자리 잡고 있고 말사 암자들이 군데군데 흩어져 있다. 이제 이번 산행도 끝나 간다. 당초에 계획한데로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 산행을 끝낼 수 있어 가슴 뿌듯하다.
계획시 예상하지 못한 첫혹한이 몰아쳐 산행내 추위에 떨었지만 혹한에 대비한 적응산행으로는 뜻깊은 일정이 었다.
시살등 코스는 바윗길로 이어지는 전망이 좋은 아기자기한 산행이었다. 이제는 통도사로 내려가는 하산길로 접어 들었다.
등산로는 낙엽으로 가득하여 몹시 미끄러워 속도를 내기 힘들었다. 요즘은 산성비로 낙엽이 썩지도 않고 그냥 쌓여 있다.
통도사의 까치밥
통도사 일주문
하단에는 통도사에서 사찰림으로 숲을 잘 가꾸고 있었다.잘 닦여진 사찰림 사이를 유유자적 걸어서 통도사 뒷문으로 들어가니 아직도 수확을 끝내고 남은 감나무의 까치밥이 파란 하늘과 무척 대조적이다.
하천을 따라 잘 조성된 산책로를 걸어 통도사 일주문을 지나서 걸어 나오는데 산책로를 걸어가는 두스님의 어깨가 그리 가볍게만 보이진 않는다.
무슨 번뇌가 있어 출가를 하여 스님이 되었을까?
스님의 나들이
석골사 입구에서 시작한 산행이 능동산 샘터에서 1박을 했고 다음날 신불산에서 1박을 하고 이곳 통도사에서 산행이 끝났다.
다음엔 청도 운문사에서 통도사까지 사찰산행을 해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거리는 이번과 비슷하니....
오늘은 어머님 기일이니 서둘러 고향으로 가야 겠다. 그리고 내일 새벽차로 상경 출근을 해야 한다. “왜 그리도 바삐 사노?” 이말은 처가 나에게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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